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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다이어리/♥나의 하루1

비 내리는 풍경

by 벗 님 2010. 8. 26.

 

 

 

 

 

 

 

 

 

 

 

 

 

 

 

 

 

 

 

 

 

 

 

 

 

 

 

 

 

 

 

 

 

 

 

 

 

사랑하는 사람들이

홀홀~~빠져나간 아침녘..

 

베란다를 몇 번이나 기웃거리며..

내리는 빗줄기의 양을 가늠해 본다.

 

 

 

 

 

 

 

 

 

 

 

 

 

 

 

 

 

 

 

 

 

 

 

 

 

 

 

 

 

 

 

 

 

 

 

 

 

 

 

 

 

 

요즘..아침이면 온 몸이 아득하고 아득해서..

어제는 결국 센타를  나가지 못했다.

 

이 아침도 여전한 몸의 무력감..그러나..

이 빗속을 가르고 춤을 추러 가기로 한다.

 

마침 비가 잠시 소강상태인 듯 하니..

그냥 자전거로 달리기로 한다.

 

돌아올 일은 그닥 걱정되지 않는다.

내리는 비를 후련히 맞아 주고 흠뻑 젖어주면 될 일이니..

 

 

 

 

 

 

 

 

 

 

제이미 쌤의 댄스에어로수업..딸랑 한 시간 춤 췄는데..

플로어 바닥으로 땀방울이 뚝뚝..떨어진다.

 

내 몸의 잔여 에너지가 다 고갈되어 버린 듯..

나는 예정했던 호야쌤의 스피닝을 도저히 못 탈 거 같다.

 

"쌤..다음 수업은 어찌하라고..첫 시간에 이리 진을 다 빼게 하세요?"

내 푸념의 말에 씨익~쪼개는  제이미쌤..

 

 

 

 

 

 

 

 

 

저번에 뭐라더라??

 

뜸금없이 본인 꿈에 내가 나왔는데..아가씨로 나왔대나..

아~~저 회원님이 아직 결혼하지 않았구나..

그냥..꿈에서 그리 생각했다고..ㅎ~

 

그 말을 듣고 내가 손을 내밀며..

"출연료 주세요." 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아~~" 하며..하하~~웃었던..

 

 

 

 

 

 

 

 

샤워 후..

어차피 비 맞을 걸 예상했기에 옷은 최대한 간편하게..

비 맞기 좋은 걸루 입고 내리는 빗속을 달린다.

 

내가 사랑하는 빗속을

내가 사랑하는 자전거를 타고..

나를 사랑하는 비를 맞으며 달린다.

 

 

 

 

 

 

 

 

 

언제나 내가 멈추어 서는 곳..

빨간 신호등이 파란색으로 바뀌기를 기다리는 곳..

나는 이곳에 얼마나 자주 멈추어 섰을까?

 

오늘은 파란 신호등이 몇 번을 켜 지는 동안..

하염없이 멈추어..

 

내리는 비를..

그 빗속을 걷는 우산 속 사람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비를 피할 만한 곳에 서서..그렇게..

 

 

 

 

 

 

 

 

 

 

 

 

 

 

 

 

 

 

 

 

 

 

 

 

 

 

 

 

 

 

 

 

 

 

 

 

 

 

 

 

 

 

내가 자전거로 늘 오가는 길..

 

아름다운 이 길을 늘 오갈 수 있어 지나며 그저

 

감사로운 길..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니 장이 섰다.

 

문득..

그제부터 쏭이가  다시마 쌈이 먹고싶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좌회전을 한다.

 

썰렁한 수요장터..

 

비가 와서 오늘 장사 공쳤다는 야채장수 아저씨..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왠지 정감이 간다.

 

 

 

 

 

 

 

 

 

 

 

 

 

 

 

 

 

 

하루..비가 내렸다.

 

바라고 바라던 비가..내리고 내렸다.

 

여름 내내 그토록 감질나게만 내리던 비가

 

마침내 여름의 끝자락을 놓아주 듯..

 

후련히도 내렸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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