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나네 농원에 두 번째로 보리수를 따러 간 날에..
무엇을 하건 뜨거운 우리 네 여인네들..두 시간여..
보리수 따기에 빠져드는 건 예삿일..
그렇게 빨간 보리수 열매에 몰입하다..잠시..
푸르른 녹음 아래에서 휴식하는 시간..
살짝 얼린 막걸리에 알큰해진 우리들..
소란소란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원래가 별 말이 없는 난..혼자 셀카놀이 중..
내 발을 찍다가..
용기 내어 내 얼굴을 직찍해 본다.
(사실 이건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다가..
"언니.. 우리 셀카 찍어요."
사진 속의 내 모습.. 사실 쇼크였다.
거울을 볼 때도 어쩌다 가끔 혼자 셀카놀이 할 때도..
나는 몰랐다.
내 얼굴 위에 그려진 나이테..그 세월의 흔적을..
나는 감지하지 못했다.
아니..은연 중에 나는 나의 실체를 거부하고 있었는지도..
햇빛 눈부신 날에 원래가 눈웃음이 헤픈 내가..
눈으로 한껏 웃으며 찍은 사진 속의 내모습..
적나라하게 드러난 눈가의 자글자글한 주름들..
이제야 나는 내 모습의 실체를 응시한다.
처음엔 충격이였으나..
인정하고 받아들이니 외려 편안해진다.
물론..뽀샵을 하긴 했지만..이젠 부끄러워하지 말기로 한다.
이렇게 공개된 공간에다..지 사진 줄줄~~올리는 거..
사실 그닥 좋은 모습은 아니다.
나는 유달리 자기애가 강한 편이고..
이 공간 내 삶의 기록장이기에..
그저..내 생애의 하루들을 낱낱이 남기려할 뿐..
새벽녘에 응급실 다녀 왔어요.
쫌 마니 다쳤어요.
진통제랑 약기운으로 겨우 포스팅했어요.
한 손으로..톡톡..자판 두들기며..
허리 아프고 다쳐도 추던 춤을..
오늘은 추러갈 수도 없었어요.
- 벗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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