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를 넘긴 시각..지난 삼천사 길 산행기 쓰다가..내 방 창을 넘나는 바람이 선듯하여..아이들 이부자리 여며주고..베란다 열린 문을 닫는 순간.. 뻑뻑하던 문이 갑자기 쾅 닫히면서..내 약지 손가락이 문틈에 그대로 끼여 버렸다.그저..발갛게 멍든 정도이겠거니 했는데..손톱이 반틈이나 잘리고 핏물이 뚝뚝 듣는 걸 보는 순간..참을 수 없는 고통이 엄습해오고..나는 고대로 고꾸라져 신음을 토해낸다.
"아빠..아파..아파..너무 아파..어떻게 좀 해줘.."
너무 고통스러우니 눈물조차 흐르지 않고..예리한 아픔만이 온몸을 찌른다.당황한 내남자는 내 손가락을 잡고 있는 것 외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시험공부하다 잠이 든 우나가 깨어나고..한 번 잠들면 세상 없어도 깨어날 줄 모르던 쏭이까지 깨어나고.. 대충 솜으로 지혈하고..압박붕대로 손을 감싸고..쏭이가 입혀주는 옷을 입고..가까운 병원의 응급실로 갔다.
♥
응급실에 오자마자 고통을 호소하니..진통제부터 놓아준다.
그런데 알레르기 체질인 나는 ..
진통제 맞는 순간부터 구토가 나고 어지럼증이 생긴다.
간혹 진통제 부작용으로 그런 경우가 있다 한다.
급기야 레지던트가 진찰하러 왔는데..
구토증세를 호소하니..그냥 그 자리에서 하란다.
그래도 어찌..?
화장실로 달려가 토하고 나니..조금 속이 편안해졌다.
혹 뼈에 이상이 있을지 몰라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손가락 끝 부분의 뼈가 살짝 떨어져 나갔지만..
다행히 철심을 박거나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 한다.
진찰하러온 성형외과 의사 선생님이 ..
아무래도 나머지 손톱을 뽑아야할 것 같다고..
손톱 아래 찢어진 부분을 꿰매야 나중에 손톱이
매끈하게 다시 올라 온다고..
난 그냥 치료만 받으면 될 줄 알았는데 생손톱을 뽑아야 한다니..
그 때부터 겁이 나고..가슴이 떨리고..
내남자더러 내곁에 있어 달라 당부를 몇 번이나 했는데..
겁많은 이남자..차마 못 보겠는지 밖으로 나가버리고..
마취주사가 좀 아플거라며..
내 작은 손가락에다 마취주사를 네 방이나 놓는데..
주사바늘이 뼈라도 찌르는지 온 몸이 뒤틀릴 정도로 아프다.
마취주사를 맞았는데도 손가락에 감각이 여전히 남아..
결국 두 방의 마취주사를 더 맞고서야 수술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아무 감각이 없어지니..마음도 따라 조금 편안해지며..
잠시전까지 온갖 엄살을 떨며 겁먹어하던 내 꼴이..부끄러웠다.
10분.. 20분..
고 작은 손톱 밑을 꿰매는데 무슨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는지..
그렇게 꼼꼼히 꿰매고 치료해주는 동글동글하게 생긴
젊은 레지던트가 고마왔다.
참참..이 무슨 일이람..
사고란 것이 정말 예기치 않게 우발적으로 생겨나는 것..
이까짓 손가락 부상이야 응급실 사람들에겐 하찮은 상처이겠지만..
태어나 내가 다쳐 응급실 오긴 또 처음이다.
항생제 알레르기 반응을 검사하는 저 주사는 또 얼마나 따갑던지..
사람이 병원과는 멀게 지낼 일이다.
아프지 말 일이다.
다치지 말 일이다.
몸도 맘도 잘 다스려 건강할 일이다.
- 벗 님 -
나도 배웠지요.식육점이나 식당에 가면 주방분들이 장갑을 꼭 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면장갑 깨끗이 삶아서 준비해놓고 끼고하니까 손을 안베고 좋더라구요.그 순간은 모르지만
얼마나 칼이 잘들길래 뼈까지 살짝 베었노...앞으로는 꼭 장갑을 끼도록......꼭..
베이고 데이고..
생각보단 손이 어설퍼 잘 다치곤 하지요..ㅎ~
칼에 베인 건 아니구요..ㅎㅎ
플로라님..베란다 창을 닫다가..창틈에 손가락이 좀 심하게 끼였어요..
정말 아파 죽는 줄 알았어요..
플로라님도 창이나 문 닫을 때..조심하세요..
더러..그래서 병원엘 많이들 온다고 하니요..ㅎ~
글고..전 손이 쪼만해서..장갑 끼면 불편해서 암것두 못해요..
그래서 설거지도 맨손으로 했더니만..
손이 참 거칠어졌어요..
그래서 요즘은 고무장갑 끼고 설거지를 하는데..
대게 답답해요..ㅎㅎ~~
생명으로.... 기쁨으로 훨, 훨
춤추며 너훌거리는 모습 기대합니다.... 근디............
그 아픈 와중, 응급실에도 카, 카, 카, 카
카메라를?....^^
손톱을 뽑아내셨다니, 얼마나 아프셨습니까?
그나마 다시 회복될 수 있다니 다행입니다.
빨리 나으시길 빕니다...
싸가지 없는 창문~~ 나라도 창문하고 한판 붙었을 거예요.
항상 처음엔 쎈척 버티는 것들이 늘 문제죠.
끝까지 버티던지 아니면 못이기는 척 천천히 끌려오던지
왜 갑자기 확 닫쳐서 피를 보게 하는지 참말로
덧나지 않게 항상제 잘 먹구요.
이 참에 한달정도 손에 물 묻히지 말고 침대에 누워 손가락 까닥하지 말고
발가락으로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면서 마당쇠 잘 부리세요
언니 화이팅!!
시키느니..내가 하고 말죠..
시키는 게 솔직히 더 힘들어요..
쏭이 요거..오늘 설거지 한다 해 놓고는..
나중에..나중에..그러더니..
언니랑 노래방으루 줄행랑 쳐버렸어요..
오늘 우나 시험 끝나고..둘이 노래방 갔어요..
둘이서 집 앞 노래방엘 자주 가는데..
난 절대 안끼워 줘요..챙피하대나..
나두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고 싶은데..ㅠㅠ
다른 건 그럭저럭 하겠는데..설거지가 문제네요..
물이 닿으면 안되는데..고무장갑이 들어가지도 않고..ㅎㅎ~
그래도 오늘..춤도 추고..한 손에 비닐 덮어씌우고 샤워도 하고..
한 달..다 나으려면 ..한 달 정도 걸린다 그러네요..
클라님도 한 승질? 하시니..창문한테 괜한 승질 부리고 그러지 마셔요..
다쳐요..ㅋㅋ~~
얼마나 아팠을까
조심해야지요
그만하길 다행이라 생각하세요
부지런한 벗님
이제 꼼짝없이 남편분 사랑만으로
사셔야 할것 같네요
여름이라 덧나지 않게
관리 잘하시고
얼른 나으셔서 예쁜 글도
예쁘게 사는 모습도 보고 싶네요
얼른 나으시길요....
신림동 모 병원이 손가락 절개 절단 전문이라나..
예전 부하 한 녀석이 프레스에서 절단되어 그곳에 입원하게 되는데..
손가락 복원이 가장 빠른 방법은
배꼽 옆의 자기 배 속에 잘린 손가락을 심고 있는 것입니다,
가 보니 모두 자기 배에 손가락을 모두 꼽고 다니는 모습 보며..
웃음 참느라 ...^^*
더위에 고통이 심하시겠습니다, 일단 위로 드리고..
예쁜 메뉴큐어 바르고 싶으시면 배꼽에 손가락 심는 방법은?.. ^^*
익살에 좀 통증 가라 앉으셨는지요.
그나저자 용하시네.. 컴 자판은 우찌 두드리셨을꼬..
문틈에 그랬군요.
으 얼마나 아팠을까........
손가락 동여맨 모습 보니
영락없는 부상병이네요.
여러모로 불편하실텐데...
빨리 나으시길 빕니다.
근데 손가락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데 이 글을 썼어요?!
저런...
저 이쁜 손가락이. 쯧쯧쯧.
그놈의 베란다 창문 미오~~오! ㅎㅎㅎㅎ ^^*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벗님은 물론이려니와 식구들이 무척 놀라셨겠습니다
또 얼마나 고통스려우셨을꼬~~!!
빨리 상처 아물고
다시 예쁜 손톱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으이구, 벗님
아직 성하지 않은 손으로 글을 쓰셨어요?
좀 쉬세요
여름에 물도 많이 만질텐데, 답답해서 어째요.
한돈안 고생스럽겠어요.
별거 아닌 집안일에 큰일 날뻔 하셨네요.
뭐 이참에 응석부리며 식구들 좀 써먹어 보세요..
좀 위로가 되실까?ㅎ
중계방송 해주니까 병문안 가고 싶다. ^^*
제 심장이 다 벌렁벌렁 하네요.
생 손톱을 빼는 고통이라니......!!
빨리 낫기를 기도할께요.
손조리(?) 잘 하시길요~~~
한달전...울 집사람이 똑같이 겪은 일입니다..
울사람은 차량에...ㅋㅋ...손에 끼우는것 까지 독 같구여...
우리집은 손구락 2개입니다...
잔 응급실 소리에...감짝 놀랬습니다..ㅎ
얼마나 힘들었을까얼마나 놀랐을까
사는것이 원 언제나 긴장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것
응급실 가는것부터 겁나 .
손가락을 다치셨군요...
아유~
응급실까지 갈 정도였다면..
얼마나 아프셨을까요...
가족들 걱정이 많았겠어요...
손가락 하나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요... 그죠~
그럼요...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그리~ 쉽지가 않지요...ㅠ
저는 작년 이맘때쯤...
목디스크로~
어깨통증 때문에 힘들었는데...
병원에서 시키는대로 했더니만~
올해는 괜찮아지네요...^^
우야든동~
더위에 건강 유의하시면서...
아픈 손가락 조심... 조심... 몸조리 잘 하셔요~ 고우신 벗님!~~^^*
목 디스크로 고생하신다더니..
이젠 괜찮으실까..
늘 그게 걱정이 되곤 햇어요..
근데..그게 벌써..일 년전의 일이라구요?
어쩜..세월이 어찌 이리 후다닥~~지나간데요..?
지금은 괜찮으시다니..다행이지만..
그래도 늘 조심하셔요..
저도 허리가 좀 고질병이라..
가끔씩..잊을만 하면..이프곤 해요..
마니 더운 날들이지요..
그래도 여긴 북쪽이라 그리 덥지 않고..
밤이면 가을처럼 선선해서 창을 닫곤 하지요..
저날도..새벽에 아이들 추울까봐..베란다 창을 닫다가
사고가 난 거였거든요..
장미꽃님도..창문 여닫을 때..늘 조심하세요..^^*
있어 얼마나 아픈지 압니다.
아주 조금 다쳣는데도 예민란 곳이라 많이 아프던데...
벗님집에 좋은일 있으려고
잠깐 놀랐다 생각 하세요...
그리고 물들어 가면 안되니까
집안 식구들한께 맘껏 응석도 부리시고요...
시간 지나면 금방 나으니까 화이팅하세요...
찌르듯이 아프고..잘 곪고..
아주 예민한 곳이지요..
뼈가 떨어져 나가고..손톱이 반틈 날라갈 정도면..
벗님 을매나 아팠을지..상상..되시죠
에휴
사실 생각만으로도 소름 돋아요..
이젠 지나간 일이라고..제가..
여유만만이네요..
이참에 식구들도 부려먹어가며..
호사 쫌 누려야지요..
어찌..좋은 칭구분들..마니 만나..
좋은 인연 엮고 계시나요
너무 많은 인연은
제가 관리하기 힘들것 같아요...
남의 인연을 제 인연으로도
좀 생각해 볼 문제고요...
벗님 같은분들 하고만
인연 맺고 싶어요...
답글 보니 정말 많이 아팠을것 같아요...
예전에 저도 애기 낳을때 보다 더 아팠었던 기억이...
아기 낳던 순간의 아픔은 기억도 안 나는데...
벗님 저는 약국에서 손가락에 끼우는 골무같은 고무사다
고무줄로 잘 묶어서 샤워하고 머리 감고 했어요...
아니면 고무 장갑껴도 되고요...
예쁘고 맑은 벗님 빨리 나으세요...
큰 일 날 뻔 했군요.
그것도 밤에 응급실까지..
지금은 괜찮은지요?
저도 얼마전에 산행휴유증으로 밤에
응급실에 가 본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아픈 것도 항생제 주사를 맞으니
쉬이 고통이 멎었지요. 참 좋은 세상이라고..
많이 더운 날이네요.
집안에서 머무는 것도 좋은 일..
시원한 냉커피 한 잔 어때요?..ㅎ
많은 분들이 좋은 댓글 올려 놓으셨는데..
뭐라 말할게 있겠습니까???
언능 완쾌되시는 일밖에.....
정말 예기치않은 사고들은 늘 잠복해있는듯 합니다.
저도 작년 봄에 새끼손가락이 골절되었었죠.
갑자기 축구공이 날아와서 탁 쳐내었는데 뼈에 금이 갔더군요.
아직도 손가락을 제대로 못 쓴답니다.
고생하셨겠군요.
지금은 괜찮으신지요.
포스팅보면서 소름이 갑자기 쫘악~~~^^
아프고 피나는 거 보면 그렇거든요.
얼른 손가락이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조리를 잘 못하신거군요..
아무래도 강민이 서원이 ..손이 마니 가다 보니..
장미님 성격에 아픈 손가락을 무리해서 움직이셨던게지요..
참.참..그러다 고질병 될텐데..
다시 검사 해보고..얼른 치료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프면 그냥 두지 말고..한 번 더 검사해보세요..
안그래도 울 딸들..그 베란다 창만 보면 소름이 돋는다..그래요..
저도 베란 창 닫을 때마다 생각이 나서..움찔하고요..ㅎ~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그렇게 문틈에 송가락 끼이는 사고 ..
비일비재 하다하니..
장미님도 늘 조심하시고요..강민이 서원이도 조심시키세요..
그러고 보니..우리 우나..아기때..그래서 손톱 빠진 기억이..??
에휴~~
조심..또 조심요..^---^*
- 화려한 녀석의 생애
- 2010.07.26 11:28 신고
- 수정/삭제 답글
기묘한 인연 이군요 ^^
아프지 말아야 되는데..
상처는 밑도 끝도 없이 생기나 봅니다.
상처 없는 완쾌 기원 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엮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같은 손.. 같은
손톱을..
지금쯤은 괜찮아지셨는지요?
전 다시 메니큐어 이뿌게 칠할려면..
좀 걸릴 듯..
그 방에서..
백 팔배에 대한 글을 읽은 듯 한데..
젊은 날에..불교 학생회활동을 했었지요..물론
마니 엉터리였지만..
의성고운사에 수련회 가서..
틈만 나면 하던 백 팔배..일주일 수련 기간의 마지막날..
밤새워 하던 삼천배..
친구따라 얼결에 따라간 파계사 성전암..
굽높은 구두에..꽃분홍 투피스 입고 올랐던..
참 가팔랐던 성전암..
내 인생에 두고두고..잊히지 않던 스님의 설법..
머..이런 저런..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써클 동기거나 선후배 중에..더러..스님이 된 이도 있지만..
전..완전 엉터리 불자였지요..
전 지금도..백팔배가..
정신의 아픔이거나 육신의 병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이라 여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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