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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어쩌란 말이냐..

by 벗 님 2010.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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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네살에 만난..

 

내 우정..

 

내사랑아..

 

불혹은 넘는 날 동안에

 

단 한 순간도 너를 잊은 적이 없는

 

 

나를..

 

 너는 아는지..

 

 

 

 

 

 

 

 

 

 

 

그 리 움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닭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날 어쩌란 말이냐

 

 

 

 

 

 

 

 

   

 

여고 때 단짝이던 내친구 미정이가 그랬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이 싯귀를 떠올리면 내 생각이 난다고..

 

그 시절..

코스모스처럼 여리고 순수하던 시절에..

난..들국화 보라빛처럼 처연하던 아이였었다.

 

길가에 낙엽만 굴러도 꺄르르~~자지러지던 다른 소녀아이들처럼..

난 그렇게 웃지 못하는 아이였었다.

언제나 살풋 웃다 마는 나를..늘 걱정해주시던 그리운.. 선생님..

 

어쩌면..

어린 날들에 지나온 시련의 강이 너무 깊었던 탓이였으리라.

그 강을 건너며  저 강 둔덕에 두고 온 ..내 첫사랑..

눈물같던 우정..벗님이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 때문이였으리라.

 

점심 시간마다..우리의   초록빛 교정에 울려퍼지던

♪~해오라기의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팔장을 끼고 교정을 나란히 거닐며..

내 이야기를 아프게 들어주던 눈이 참 깊던 친구.. 미정..

미정이는 항상..저 시를 보면 내가 생각나 마음이 아프다..그랬었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문득 오늘 이 시가 생각남은..

 

파도야 날 어쩌란 말이냐..

이렇게 외치고 싶음은..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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