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네살에 만난..
내 우정..
내사랑아..
불혹은 넘는 날 동안에
단 한 순간도 너를 잊은 적이 없는
나를..
너는 아는지..
그 리 움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닭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날 어쩌란 말이냐
여고 때 단짝이던 내친구 미정이가 그랬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이 싯귀를 떠올리면 내 생각이 난다고..
그 시절..
코스모스처럼 여리고 순수하던 시절에..
난..들국화 보라빛처럼 처연하던 아이였었다.
길가에 낙엽만 굴러도 꺄르르~~자지러지던 다른 소녀아이들처럼..
난 그렇게 웃지 못하는 아이였었다.
언제나 살풋 웃다 마는 나를..늘 걱정해주시던 그리운.. 선생님..
어쩌면..
어린 날들에 지나온 시련의 강이 너무 깊었던 탓이였으리라.
그 강을 건너며 저 강 둔덕에 두고 온 ..내 첫사랑..
눈물같던 우정..벗님이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 때문이였으리라.
점심 시간마다..우리의 초록빛 교정에 울려퍼지던
♪~해오라기의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팔장을 끼고 교정을 나란히 거닐며..
내 이야기를 아프게 들어주던 눈이 참 깊던 친구.. 미정..
미정이는 항상..저 시를 보면 내가 생각나 마음이 아프다..그랬었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문득 오늘 이 시가 생각남은..
파도야 날 어쩌란 말이냐..
이렇게 외치고 싶음은..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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