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이 모놀로그/☎독백1

새벽 4시를 향해 가는 시간

by 벗 님 2010. 7. 29.

 

234

 

 

 

 

7월 29일 03시 40분..

 

 

바람 별루 없는 무더운 하루..

 

그러나 구름은 이뻤던 날..

 

 

 

 

 

 

                                   

 

 

새벽 4시를 향하는 시각이다.

 

영화 한 편을 보고 나니 어느덧 새벽 까무룩한 시간..

우나도 이제서야 잠 잘 준비를 한다.

잠이 오지 않는다며..지금껏 수학문제를 풀다가..

 

참 신통하다..

우나는 수학을 놀이처럼 재미있어 한다.

반면 영어나 국어..언어를 참 싫어한다.

속속들이 나랑은 참 안 닮은 우나..

난 국어시간이 젤로 좋았었는데..

 

 

맞은 편 오피스텔 건물에도..군데군데 불이 밝혀져 있다.

웬일일까..오늘 무슨 주요 스포츠 경기라도 있는 걸까..

다른 날과 다르게 불켜진 창이 많다.

 

 

 

 

 

 

                                           

 

 

춤을 추었고..스피닝을 탔다.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방울..뚝뚝.땀방울이 땅으로 떨구질 때마다..

느껴오는 희열..쾌감..

그래서 난 ..운동 중에는 일부러 땀을 닦지 않는다.

이마며 얼굴이며 팔이며 등이며 어깨며 송글송글..맺혀

마침내 뚝뚝 떨구어지는..방울방울..

 

그 순간..

내가 무언가에 열심으로 몰입하고 있음이요..

내 안에 쌓여만 가던 찌끼들이 말끔히 배출됨이므로..

 

그 순간을 즐긴다.

 

 

 

 

 

 

 

 

 

콩국수가 하도 땡겨 달려갔거만..하필 정기휴무날..

서점에 잠시 들러..쏭이 수학문제집을 사고..

커피 한 잔을 뽑아 미니 갤러리에서 그림을 감상한다.

 

한 때의 내 아지트..

이곳에 앉아서 문자를 수십통을 보낸적이 있었다.

참 행복했던 한 시절..

지나고 나니 속절없는 그 한 때..

 

상처가 시간으로 아물어가듯..

열렬했거나 깊었거나 빠져들었던 사랑..그리움..눈물..

그러한 것들도..시간 속으로 흘러가 버린 듯..

내 가슴엔 그저 흐미한 실루엣으로만..

 

 

 

 

 

 

 

 

 

 

 

새벽 4시..

 

부지런한 아침을 시작하는 청소부 아저씨들의 덜커덩거리는 소리..

이렇게 밤을 꼬박 밝힌 나에게로..어김없이 찾아오는 다시 하루..

나는 나의 딸들을 위한 하루를 계획해 본다.

 

살아갈 일이다..

사랑할 일이다..

 

가면 오지 못할 ..인생의 찰나찰나들..

하루가 인생인 양..

 

살아갈 일이다..

사랑할 일이다..

 

 

 

 

 

  

- 벗 님 -  

 

'♡마이 모놀로그 > ☎독백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미소리 유난한 새벽  (0) 2010.08.03
너무 가라앉지 말기로 해요  (0) 2010.07.30
쏭이의 첫생리  (0) 2010.07.27
새로 생긴 규칙  (0) 2010.07.12
빨간머리앤  (0) 2010.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