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저녁 어스름녁에 아이들이 나가자 한다.
'엄마..호수가 꽁꽁 얼었데요.' '호수 위로 걷고 싶어요.'
두 아이의 이구동성에..
'그럼 갔다 와라.'
'엄만 안가요?'
'난 너무 추워 싫은데..'
샐쭉거리며 삐지는 우나.. 괜히 툴툴거리며 화를 낸다.
나랑 같이 가고 싶은가 보다.
걱정이 되어.. 내남자에게 전화를 한다.
'애들이 호수에 눈 밟으러 간다는데..' '얼음 깨지고..그러진 않겠죠?'
내남자 왈..
' 위험할지 모르니까 같이 가..'
에휴~~걸렸다.. 전화 하지 말 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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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파에..이 폭설에..이 깜깜한 시간에.. 나와 나의 딸들은 인적도 없는 호수를 다녀왔다. 그런데 기분이 상쾌하다..짜릿하다..청명하다..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보다.. 얼마나 가치로운 일인가..
오늘 내 삶의 최대가치는 딸들과의 호수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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