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
왜 그랬을까..어린날엔..
다락방이거나 장롱 안이거나
그런 좁고 침침하고 닫힌 네모공간에서..
나는 편안함을 느꼈었다.
흐린 날이 좋았고..
안개 끼인 자욱한 세상이 아름다웠고..
비오는 날의 빗소리..빗방울 동그라미..
그 소롯한 느낌..
비에 젖는 세상..젖는 마음..
나는 그런 슬픈 듯한 것들에 끌렸다.
왜 이럴까..나는..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인 나는 ..
딸들에게 햇살이어야 할텐데..
햇살 풍부한 빛이어야 할텐데..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