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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우나 이야기

삐형 우나

by 벗 님 2010. 5. 26.

 

5.26

 

 

 

 

새벽 3시를 넘긴 시각..

 

수건을 둘둘 머리에 감고 목욕가운을 입은 채..

흥얼흥얼~~노래 부르며 시험공부를 하는 딸..

딸기 달래서 씻어 꼭지 따주며..

나흘 째..새벽 3시를 버티는 딸이 신통하고 흐뭇하다.

스트레스 받으며 공부하는 거 싫다..더니..

정말 그런 듯이 보인다..그럴 리가 없겠지만..

 

노래 부르며..생글거리며 ..친구랑 폰하며..

시험공부 중인 우나..

 

 

 

 

 

 

 

 

 

아침엔 우나랑 한바탕..

 

어제 지각했다면서 오늘도 밍기적밍기적..

아침부터 꽥~소릴 지르고 말았다.

운동 가서 내내 마음이 그랬다.

쏭이는 좀 더 자래도 너무 일찍 깨어 설쳐서 탈이고..

 

 

마트 다녀 오는 길엔..

울집은 13층인데..12층에 내려선..

문 앞에 놓인 쓰레기봉투를..한참이나 내려다 보며..

어떤 파렴치한이 남의 집 앞에다 쓰레기를 갖다 놓았나..

씩씩~~거리고..

때마침 아이들과 현관을 나오던 12층 아줌마랑 마딱뜨리곤..

을매나 무안한지..그 마귀할멈이랑은 ..

소음문제로 한바탕 한 후론..앞면 까는 사이인데..

그 집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으니..

 

 

오이를 사다가 쏭이랑 내가 좋아하는 오이피클을 만들고..

퇴근길에 야자 마친 우나랑 함께 귀가한 내남자..

온 집 안에 식초냄새 진동을 한다고  툴툴~~거리고..

마트에서 사 온 도토리묵이랑 청포묵에다..

텃밭에서 뜯어온 야채 쏭쏭 썰어..참기름이랑 깨 잔뜩 넣은 양념장에

조물조물~~

내남자랑 쏭이는 오물오물 아그작아그작 맛나게도 먹건만..

건욱이가 저녁 사줬다며..맛만 보래도 ..

절대 입에도 안대는 까칠 우나..

 

 

 

 

 

 

 

아침의 한바탕으로 내남자 우나에게 세가지 충고 하고..

나도 이 참에 시간활용법과..약속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하고..

 

그냥..생글거리며 손가락으로 동그라미 그려 오케이~~만 연발하는 우나..

 

아침 일은 깡그리 잊어버렸는지..

여튼 삐형들은 뒤끝이 없어..그게 좋긴 해..

 

 

 

엄마..난 내가 정말 이쁜 줄 몰랐는데..이쁜가 봐..

남자 선배들이 우리 학교에서 내가 젤 이뿌다고 그랬대..

 

난 그 말이 기쁘다..

어찌 할 수 없는 팔불출 엄마인 나..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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