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우나 시험기간이다.
자정을 넘긴 깊은 시각에..
바람 쐬고 싶다는 우나랑 밤산책을 한다.
봄비 젖은 밤공기가 산듯하다.
산새처럼 재재거리는 우나..
딸의 이야기는 언제나 나를 솔깃하게 한다
♥
"엄만..내가 이뻐?"
우나는 가끔 확인하듯이 내게 물어온다.
"그럼..엄마가 이 세상에서 만난 사람 중에 제일 이뻐..?"
"내 속으로 낳았지만..넌 정말 작품이야.."
"에이~~엄마..그건 에바(오버)다~~~"
빨간 짚업 후드를 입고 가로등 노란 불빛 아래에 서서
나의 딸이 웃는다. 하얗게..
너무 이쁘다..이쁘다..참 이쁘다..내 눈엔..
팔불출 엄마의 고슴도치식 사랑을 흉보진 마시길..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