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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이토록 아름다운 날에

by 벗 님 2010.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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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질 급한 코스모스..

하늘 아래 하늘거리는 여름날의 쨍쨍한 오후..

 

나와 동생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계곡으로 가기로 한다.

울 엄마의 백년손님인 다섯 사위..

나름 머리 굴려 계산 하더니..

둘째 제부만 우릴 에스코트 하기로 하고..

나머지 네 남자는 남아서 엄마의 텃밭에서 풀을 뽑고  밭일을 하기로..

 

 

 

 

 

 

 

 

작년에 왔던 곳..

 

이곳에서 다슬기를 잡다가 우나가 넘어져..

다리에 다섯바늘이나 꿰매고..

 

지금은 그 꿰맨 흔적조차 뵈이지 않고..

그 날의 아픈 기억은 어느새 흐미해지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들..

 

내 목숨 아깝지 않을..

 

내 동생들..

 

조카들..

 

딸들..

 

 

 

 

 

 

 

내 눈에..내 가슴에..

 

이보다 아름다운 영상이 있을 수 있을까..

 

이토록 아름다운 평화가 있을 수 있을까..

 

 

 

 

 

 

 

마음 급한 아이들은

 

어느새 저만큼 앞서 물가쪽으로 가고..

 

 

 

 

 

 

왠지 다시 되돌아오는 아이들..

 

 

 

 

 

 

언덕배기에서 디카를 누르며..이 모습을 담고 있는 나..

둘째 홍랑이가 저쪽으로 가보자..제안을 하는 듯하다..

 

비 온 후라..

물살이 세어서..어린 아이들이 놀기엔 조금 위험할 거 같다고..

 

 

 

 

 

 

언제나 듬직해서..

언니같고..때론 오빠같기도 한 내동생..홍랑이..

 

일단 혼자 가서 물살을 가늠해보고 오려나 보다..

 

 

 

 

 

 

 

기다리는 풍경..

 

다섯딸들 중 누가 빠졌을까..?

 

첫째인 나..지금 디카 찍는 중..

둘째 랑이..물가로 탐색 하고있는 중..

세째 월이..제일 왼쪽에..

다섯째 영아..양산 쓰고 막내 담이 업고 있는 중..

 

그러고 보니..네째 주야가 없네..

랑이랑 같이 물가 쪽으로 갔나..?

 

 

 

 

 

 

 

 

 

 

아무래도 물살이 세어 안되겠는가 보다..

  

뒤늦게 물가탐색을 하고 온 주야가..

물살이 세어서 다슬기랑 고동이 거의 없다고..

 

다슬기랑 고동을 잡을려고 기대에 잔뜩 부푼 아이들..

조금 실망했을 듯..

 

 

 

 

 

 

 

 

 

 

 

 

 

 

저 아래 다리 밑으로 가자며..다시 발걸음 옮긴다.

아이들의 풍경을 한껏 줌으로 당겨본다.

 

짙푸른  초록 풀들을 가르는 아이들 ..

저 초록풀빛보다 더 싱그러운 아이들..

 

 

 

 

 

 

 

아름다워라..

눈물이 나도록 사랑스러워라..

 

이토록 아름다운 날들에..

눈물이 나도록 행복하여라..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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