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댓글란을 닫을까..합니다.
그래도 일기처럼 글은 매일 올릴 것입니다.
아이들 방학이고..
어찌저찌 하다보니..
늘 답글이 늦고..답방도 못 가니..
참 죄송해서..
여여한대로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
언제나 처럼 우리가족은 밀양 홍주네로 모이기로 한다.
이른 새벽 ..엄마 아빠는 텃밭의 잡초를 뽑아야 한다시며..
밀양으로 먼저 출발하시고..한걸음 늦게 도착한 우리..
홍주네집 예쁜 울타리에
가을을 예감케하는 코스모스가 우릴 반긴다.
먼저 온 동생.. 랑이랑 월이는
벌써 텃밭에서 엄마 아빠를 도와 풀을 뽑고 있고..
저기 비닐하우스 아래엔 이집 안주인인 네째 주야..
다섯째..영아는 지금 휴가 중이라는 말에 아쉬웠는데..
저녁무렵엔 올거라 한다.
언제나 믿음성있고 하나같이 착한 내동생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나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주는 사람들..
가족..
여름내 무성해진 텃밭의 잡초들..
어느새 합류한 내남자도 저기 움크려 엄마 아빠를 돕고 있다.
저렇게..내남자랑 네 명의 제부들은..
텃밭에서 일을 하시는 장인장모님을 돕느라..
그렇게 종일을 따가운 햇살 아래에서 보내야만 했다.
후훗~~자기집에서도 안했을 밭일을..
처가집에 와서 하루종일 옴팡지게 한 다섯 사위들..
하하~~나는 괜히 통쾌했다.
그리고 참 고마왔다.
사랑스런 다섯 남자들이..
♥ 홍주네 마당의 유실수들
감나무
자두나무
피자두 (먹자두)
복숭아
내가 젤 좋아하는 과일..
우나 가지고 입덧 할 때도.
우나 낳고 몸조리 할 때도..
내남자가 뭐 먹고싶냐..물으면..
내 대답은..복숭아..
손재주 좋은 네째 제부가 만드는 중인 나무벤취..
텃밭일 하다 잠시 쉬는 쉼터..
♥ 오이 따는 아이들..
거실에 널부러져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오이랑 방울토마토 좀 따와라 시키니..
저리 떫은 표정을 짓는..우나랑 쏭이..
마음 깊은 홍주가 아이들 오면 직접 따는 체험을 시켜주겠다며..
일부러 따지 않고 두어 둔..오이랑 방울토마토를 따러 가는 아이들..
하긴 참 무더운 여름 한낮이긴 했다.
쏭이는 날 닮은 구석이 많아..이런 거 좋아라 하지만
워낙에 포시라운 우나는..마지 못해 저러구 서 있다.
내가 본..
이 세상에서 제일 크고 탐스럽고 싱싱한 오이..
동생들은 열심히 오이랑 방울토마토를 따고 있건만..
자긴 이런 풀숲이 제일 싫다고..투덜투덜~~
민소매 팔에 까치라운 풀이 닿으니..
따갑다며..궁시렁궁시렁~~
방울 토마토..달랑 몇 개 땄을려나..
그예..못하겠다며 그냥 나오는 울 큰딸..우나..
어휴..저걸..
저리 몸 움직거리는 걸 싫어하니..
너 나중에 시집 가서 어쩔거냐 핀잔 주면..
실실 웃으며 걱정말랜다.
일하는 아줌마 두고 살거란다.
5개월차의 동갑내기 쏭이랑 혜윤이..
울엄마의 첫 손주였던 우나는 쏭이가 태어나기 전 ..다섯 살까지..
울 친정식구의 모든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랐지만..
울쏭이는 태어나고 바로 윤이가 태어나는 바람에..
귀염 받는 서열에서 고작 다섯 달 만에 뒤로 밀리고..
혜윤이 조것..
아가적엔 울 쏭이가 내 무릎에 앉는 것도 못봐주던 질투쟁이더니..
이젠 얼마나 순둥이인지..
꼴랑 요거 따고는 못하겠다고 기권하는 아이들..
하긴 가만히 있어도 지치는.. 너무 더운 날이라..
-벗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