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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엄마의 텃밭

by 벗 님 2010. 7. 30.

 

 

 

 

 

 

 

 

 

 

 

 

 

 

 

 

 

 

 

 

 

 

내남자랑 옥신각신 한 적이 있다.

내남자가 노란색 도라지 꽃이 있다고..

무조건 우기는 것이다.

 

내가 이제껏 본 도라지꽃 색깔은 ..

보라와 하양..저 두 빛깔 뿐인데..한사코..

 

어머님께 여쭈었더니..당신 아들 무안할까 봐..

그냥 말꼬리만 흐리시고..

 

 

 

 

 

 

 

 

나중에 아파트 살적에도..

아파트 상가 담장 한 켠에

심술궂은 슈퍼 아줌마가 뭐라 하든 말든..

엄마는 어찌 어찌 텃밭을 만드시고 가꾸셨다.

 

네째 홍주네가 밀양에다 터를 잡을 때..

엄마는 그 땅의 반틈을  사서..이리 텃밭을 만드셨다.

자주 오진 못해서 네째 제부가 돌봐주긴 하는데..

모처럼 와 보니 여름 잡초가 무성하다.

엄마랑 아빠는 새벽 이른 시간에 오셔서..

잡초를 뽑고..텃밭을 가꾸시느라 여념이 없으시다.

 

우리보다  먼저 온..랑이랑 월이도 네째 제부랑 홍주도 ..

엄마의 텃밭에서 한창 일을 하고 있었다.

 

내 동생들..하나같이 이리 속이 깊고 착한지..

철 덜든 큰 언니인 난..

엄마 따라 일찍 와서 일 도와 줄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내남자도 얼른 저 텃밭으로 합류하고..

 

 

 

 

 

 

엄마의 텃밭에서 자라는 것들..

 

 

 

 

 방울토마토

 

 

 

 

 

 

 가지

 

 

 

 

 

 

고추 (청량고추 ..오이고추..꽈리고추..종류별로 다 있음)

 

 

 

 

 

 

 

 조롱박

 

 

 

 

 

 

 

 

수박

 

 

 이외..상추 깻잎 케일 옥수수 호박..기타등등..아주 많음..

 

참..블루베리도..^^

 

 

 

 

 

 

 

 

아이들이 딴 오이랑 호박..

 

 

 

 

 

 

수확한 감자..

 

 

 

 

 

 

아빠가 캐신 도라지..

 

도라지 무침..바로 하라는 아빠의 명에 따라..

손가락 핑계로 빈둥거리던 난..

이 도라지 껍질 벗기느라..뻘뻘~~

 

 

 

 

 

 

 

네째 제부가 마당에서 나온 과실들로 담근 과일청이며 과실주들..

 

 

 

 

 

 

 

뭐라도 도움이 되고자..누런 호박 채쳐서 호박전을 해 왔다.

홍주가 호박전은 약간 타야 맛나다 그래서..살짝 태웠다.ㅎ~

 

그런데 별루 인기가 없다..

이열치열도 안 먹히는 하도 더운 날인지라..

 

 

 

 

 

 

 

 

 

 

 

 

 

 

 

 

 

 

 

내가 타온 냉커피를 마시며..

잠시 허리를 펴는 내남자와 동생들..

엄마 아빠는 그 와중에도 계속 일을 하시고 계신다.

 

 

성성해진 잡초를 뽑으며 감자를 수확 중인..

엄마 아빠 내남자 월이..

 

 

엄마의 텃밭은 올해도 풍성하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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