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이 병신이예요.
미리써둔 글 올려요.
병원에 델꼬 갔다와야 돼요.
몇 개의 자판이 안 눌러져요.ㅠㅠ
벗님..
방금 전..비가 내렸다.
나는 울고 있었고 하늘도 서러워 하고 있었다.
하늘은 자기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광경..
결코 순수하지 못한 인간의 추잡스러움이 서러웠고..
나는 그 추잡스런 삶 속에 허덕이고 있기에 울고 있다.
사랑한다는 일은 보다 귀하고 보다 순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참으로 나약하다..인간은..
결국 본능에 굴복해 버리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다가온 고통..
그래서 내 가슴이 이리도 아파하나보다.
벗님아..
이 가파른 땅덩이 위에 홀로 서리라..다짐다짐해 보아도..
그것 또한 허무한 맹서가 되어버리고..
내 곁에 어떤 한 사람이 다가왔을 때..
나는 내 모든 것을 그 사람에게 의지하고 말았다.
만약에 그 사람이 떠나버린다면 나는 그대로 쓰러지고 말 것 같은 두려움..
차라리 그렇게 처절해져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 사람이 훌쩍 떠나버려도 쓰러지지 않을려고 홀로 서는 연습을 해왔지만..
왠지 그런 내가 싫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행동으로 사람을 대하고 싶다.
일부러 냉담한 척..싫어도 좋은 척..좋아도 싫은척..가식된 언어와 몸짓..
그렇게 산다는 것도 싫다.
야윈 그 애의 두 뺨을 내 작은 두 손으로 꼬옥 감싸 주고 싶을 때..
그 애 품에 얼굴을 묻고 목놓아 울고 싶을 때..
모두모두 마음 하고픈 대로 하고 싶다.
아~~벗님..
왜 이리 힘들까..
산다는 일과 사랑한다는 일이..
별처럼 높고 귀하게 사랑할려고 했는데..
순결하고 아름다웁게
우리 서로를 지켜주는 별이 되어
그렇게 사랑하며 살기를 바랐는데..
그 애는 별이 아니였다.
그저 그렇게 평범한 남자였고..
나 또한
이성보다 감정이 앞선 나약한 여자였다.
지금은 새벽 4시 15분..
뒤척이다..음악을 듣고..노래를 부르고..
가슴을 앓고..눈물을 떨구고..
이런 생각..저런 생각을 하고..
그 애를 원망하고 차라리 이제 이별이라 하고
영영 만날 수 없어진다면..
그렇게 된다면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밤을 꼬박 새우게 될 것 같다.
이런 기분이 절망한다는 것일까..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이 아침을 맞이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나를 키우고 다듬어야겠다 다짐하던 일들도
이제는 부질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
모든 게 다..허무하다.
아~인간이란 어이없도록 가멸하다.
일어날 힘도 없다.
일어선다 하더라도 스스로를 지탱할 아무런 것도 없다.
내게 남은 건 절망하는 일이고 눈물 흘리는 일이다.
스무살 벗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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