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5.4
삶에 있어 소중한 것은 첫째로 무엇일까?
사람의 외양이그 무슨 커다란 의미란 말인가..
나는 왜 전혀 외양에 무관심할 순 없을까?
거울을 들여다 보며 좀 더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
그러나 안다.
이까짓 거.. 아무 것도 아니란 걸..
내가 지금 보다 더 못생겼더라면 나는 덜 행복한 아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좀 예쁘기에 사람들이 우선 관심을 거져 주는 것이 사실 그리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보다 본질적으로 사람들 앞에 서고 싶다.
겉껍데기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훌훌 벗어버리고
오로지 순수하게 떳떳할 수 있는 인간으로 서고 싶다.
정신적으로 맑고 예쁘고 영롱한 아이라면 좋겠다.
겉모습이 차라리 추해진다 할지라도 마음만은 예쁜 그런 아이가 되고프다.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는 아이..
그애는 나의 무엇을 사랑했는지 알고 싶다.
나의 외양?
나의 마음?
나의 외롬?
나의 가치관?
나의 이상?
아니..아니..그냥 나 자체로서
그저 그렇게 평범한 나란 아이를 사랑해 준다면 좋겠다.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이해해주고 감싸주고 싶다.
스무살 벗님
글과 사진 사이에 20여년의 시공차가 있다.
스무살의 글에 불혹 중반의 모양이..어울릴까 마는..
저 초라한 중년의 얼굴 속에
스무살의 빛나던 미소가 고대로 용해되어 있으리라..
비록 빛 바랜 종이처럼 구겨지고 퇴색되었겠지만..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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