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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외양

by 벗 님 2010. 7. 16.

 

1987.5.4

 

 

 

 

삶에 있어 소중한 것은 첫째로 무엇일까?

사람의 외양이그 무슨 커다란 의미란 말인가..

나는 왜 전혀 외양에 무관심할 순 없을까?

 

 

거울을 들여다 보며 좀 더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

그러나 안다.

이까짓 거.. 아무 것도 아니란 걸..

 

 

 

 

 

 

 

내가 지금 보다 더 못생겼더라면 나는 덜  행복한 아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좀 예쁘기에 사람들이 우선 관심을 거져 주는 것이 사실 그리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보다 본질적으로 사람들 앞에 서고 싶다.

겉껍데기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훌훌 벗어버리고

오로지 순수하게 떳떳할 수 있는 인간으로 서고 싶다.

 

 

정신적으로 맑고 예쁘고  영롱한 아이라면 좋겠다.

겉모습이 차라리 추해진다 할지라도 마음만은 예쁜 그런 아이가 되고프다.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는 아이..

 

 

 

 

 

 

 

그애는 나의 무엇을 사랑했는지 알고 싶다.

 

나의 외양?

나의 마음?

나의 외롬?

나의 가치관?

나의 이상?

 

아니..아니..그냥 나 자체로서

그저 그렇게 평범한 나란 아이를 사랑해 준다면 좋겠다.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이해해주고 감싸주고 싶다.

 

 

 

 

  스무살 벗님

 

 

 

 

 

  204

  

 

글과 사진 사이에 20여년의 시공차가 있다.

스무살의 글에 불혹 중반의 모양이..어울릴까 마는..

 

저 초라한 중년의 얼굴 속에

스무살의 빛나던 미소가 고대로 용해되어 있으리라..

 

 

 

비록 빛 바랜 종이처럼 구겨지고 퇴색되었겠지만..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