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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사랑이란 이름으로 찾아온 고통

by 벗 님 2010. 7. 17.

 

 

 

 

 

 

 

 

 

 

 

 

 

 

 

 

 

 

 

 

 

 

 

 

엄마네 며칠 다녀 올게요..

 

217

 

 

 

 

 

 

 

 87.5.10

 

 

 

 

그애가 왔다.

저번 보다 얼굴이 좀 좋아 보여 기뻤다.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고여든다.

까닭모를 이 허전함..

그 무엇으로도 메꿀 수 없을 삶에 대한 공허..

그리고 두려움..무섭다.

 

 

이렇게 이 땅덩어리의 공기를 호흡하고 있음이 힘들다.

그 토록 간절하던 그리움이 비누망울 마냥 꺼져버린 만남..

가치롭게 만날려고..

그렇게 고귀하게 사랑할려고 했는데..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 이외의 다른남자와 일 대 일로 만나지 말라고 했을 때..

나는 수긍해 버렸다.

그렇게 해야만 하는 그 어떤 압박..

그것은 일종의 의무였고 무언의 고백..그리고 맹세였다.

 

 

이제는 누군가를 진실로 ..아낌없이 사랑하리라..는 

내 스스로에 대한 굳은 맹세였다.

이제는 그 애를 이성으로서..일생에 나의 작은 삶 안에서 사랑하리라..

진정 사랑하는 것은 이런 것이다..하며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만큼..

그 애를 사랑해야 겠다.

 

 

 

 

 

 

 

 

 

 

 

 

 

왜..눈물이 자꾸 흘러 내릴까?

 

그 애가 밉다.

 

너무너무 미워..미워..

 

 

 

아~나란 아인가 이토록 나약할 줄이야..

 

겨우..

 

이 정도의 이성밖에 소유하지 못했더란 말인가..

 

내가..

 

내가 이토록 하잘 것 없는 인간에 지나지않다니..

 

 

산다는 것이 추잡스럽다.

 

이렇게 아무런 의미도 추구하지 못한 채..

 

허덕이며 순응하는 나약한 내 지성..

 

 

살아온 나날은

 

어린 가슴으론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였고

 

앞으로 살아야 할 날들도 고통이겠고

 

지금 이 순간..나는 고통스럽다.

 

 

 

 

 

 

 

 

 

 

 

 

 

  스무살 벗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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