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룻 동안에 내가 만든 것들..
♡ 보리수쨈 만들기
사비나네 농원에서 세 번째로 가서 따온 보리수로
쨈을 만들기로 한다.
반 틈은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
갈아서 쥬스로 음용하기로 하고
반 틈은 팔팔 끓여 삐삐언니가 죽여주는 맛이라던
보리수쨈을 만들기로 한다.
팔팔~~끓여서 보리수 씨앗을 바구니에 걸러낸다.
일일이 저 쪼만한 씨앗을 손으로 하나하나 골라내는 게..
일이였다.
반나절을
끓이고..졸이고..저어주고..
정성으로..
드디어 완성한 보리수쨈..
삐삐언니 말마따나
때깔이 어찌 저리 선연한 붉은 빛인지..
젖은 바람 살랑이는 주방 창가에 두고 식히는 중..
♡ 오이피클 만들기
지난번의 그 피클국물을 다시 팔팔~~끓여 ..붓고..
자색 양파랑 고추오이 매실 보리수를 장식겸..향을 내기 위해..
오이 사이사이에 넣는다.
나랑 쏭이는 새콤달콤한 오이피클을 참 좋아라 하는데..
식초냄새만 맡아도 재채기를 하는 내남자랑 우나는
맛만 보래두..살래살래~~고개부터 젓는다.
그래도 난..꿋꿋이 오이피클을 담근다.
내가 좋아하는 거니깐..
♡ 깻잎김치 담그기
요건 내남자가 무지 좋아라 하는 것이다.
근데..그리 자주는 안해준다.
난 불량주부니깐..
♡ 배추김치 담그기
나랑 쏭이는 깍두기 ..총각김치..열무김치..오이김치..
요것 조것 다 잘 먹는 편인데..
닮은 꼴인 내남자랑 우나는.. 온리(only) 배추김치
소금에 절여놓은 배추를 보니..
문득 쓰라린 기억 하나가 꾸물꾸물 ~~떠오른다.
작년 김장 하던 날에..애써 소금에 절여놓은 배추를..
배추씻기는 늘 내남자 몫이였기에 믿고 맡겼는데..
두 시간여에 걸쳐 절인 배추를 뽀드득뽀드득~~씻고 헹구고..
다음날..양념에 버무리려고 보니..
배추가 전부 짓물러..결국 몽땅 버려야만 했던 사건..
머리끝까지 치솟는 화를 참느라..나는 이를 앙 물어야 했다.
미안해 하는 내남자..옆에서 쏭이가 "엄마..참아요.."
그 소리만 아니였다면..난..아마 폭발했을지도..
♡
커피 한 잔의 행복한 수다와 맞바꾸고..
불량주부 벗님이 하루동안에 이루어낸 일들..
뿌듯~~므흣~~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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