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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살림 이야기

내가 만든 천연화장품

by 벗 님 2010. 3. 8.

 

 

 

 참 살뜰한 벗님은 대부분의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서 쓴다.

내남자나 둘째 아주버님께서 공항면세점에서 사다 주신

아이크림이나 기능성크림 립스틱 등..몇 개의 품목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화장품을 손수 만들어서 사용한다.

내남자도 우나랑 쏭이도 내가 만든 천연화장품의 애호가이다.

 

내나이 서른 아홉 되던 해에 나는 무언가에 미쳤었고..

그 미침으로 인한 것인지 몰라도 내 생애 가장 빛나던 한 때를 보내던 그 해..

우연히 배우게 된 천연화장품과 천연비누 만들기..

 

 

 

 

 

천연화장품 천연비누 만들기

 

 

 

 

천연화장품만들기에 대한 자세한 레시피는

카페나 사이트 곳곳에 많을 것이기에 만드는 법은 생략하기로 한다.

내열용기에 유분계열과 수분계열의 재료를 가열하고 있는중이다.

 

 

 

 

  

 

 

벌써 6년차이지만 레시피 없이는 아무 것도 만들지 못한다.

꼼꼼히 내용물을 체크하고 전자저울에 그램수를 체크해 가면서 재료를 배합한다.

재료가 화장품 종류마다 다르고 용량도 달라 집중해서 계량을 해야 한다.

자칫..용량이 과하거나 부족하면 실패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적정온도(약 70도)가 되면 유분계열의 용기에 수분계열을 부어서 트랜스가 생길 때 까지 저어준다.

저을 때 핸드블레이드를 사용하면 빨리 트랜스가 생기지만 무던한 나는 그냥 주걱으로 저어준다.

 

 

 

 

 

 

 

트랜스가 생기면 갖가지 에션셜 오일중에 향이나 기능을 생각해서

서너가지 배함해서 첨가해 주면 된다.

내가 주로 애용하는 에센셜 오일은..라벤다..티트리..제라늄..로즈우드인데..

우리 우나는 이 향들을 미치게 좋아한다.

내가 만든 스킨이나 로션을 바르면서..

 

흐음~~~엄마 좋아..너무 좋아요..

감탄을 연발하곤 한다.

 

 

 

 

 

 

 

겨울철에 입술이 자주 건조해져서 트는 우나가 애용하는 또 하나..맆밤..

잘 사용하지 않는 촌스런 색깔의 꽃분홍 맆스틱을 살짝 넣었더니..

저리 고운 빛깔이 탄생했다.

이것도 트랜스가 생길 때가지 열심히 저어주어야 한다.

그런데 밀랍의 양이 부족했었는지 크림타입의 립밤이 되어버렸다.

 

 

 

  

 

 

 

다 쓴 립스틱 용기를 깨끗이 씻어 소독해 두었다가 저리 재활용을 하면 된다.

샾에 가면 빈 용기들을 다 팔지만..

벗님은 제법 살뜰해서 웬만한 건 재활용을 즐기는 편이다.

 

 

 

  

 

 

 

세 시간 여에 걸쳐 내가 만든 화장품들..스킨..로션 ..영양크림..아이크림..맆밤..

사춘기로 접어든 우나의 얼굴에 여드름이 돋기 시작할 무렵..

희안하게도 내가 만든 천연화장품을 사용하면서 빨간 좁쌀처럼 돋던 여드름이 말끔해지고

아빨 닮아 약간 노르스름하던 피부도 뽀샤시하게 변해갔다.

 

에센셜향을 너무 좋아하는 우나에 비해

그 향을 싫어하던 쏭이는 내가 만든 화장품을 한사코 거부했다.

그런데 요즘 한창 외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슬쩍슬쩍 발라보더니..쏭이의 피부도 티가 날만큼 포송해졌다.

저도 만족스러운지..요즘은 영양크림을 얼마나 듬뿍 발라대는지..

조만간에 또 만들어야할 것 같다.

 

 

 

 

 

  

 

 

 

 

 

나..어쩌면 그리 불량주부는 아닐지도 몰라..

 

화장품값이 얼마나 비싼데..

 

난..그거 고스란히 절약하고 있잖아..

 

재료값이 좀 들긴 하나..

 

그건 조족지혈(鳥足之血 )일뿐이지..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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