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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살림 이야기

매실청이랑 피클이랑

by 벗 님 2010. 6. 16.

 

 

 

 해마다 이맘 때면..매실청을 담는다.

 더불어..이런저런 피클류도 함께 담근다.

 나는 짠 장아찌류 보다는..새콤달콤한 피클을 즐기는 편이다.

 

 올해는 과일이나 채소가 예년에 비해 다 비싸다.

 마침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매실 40% 세일 한다기에..

 휴일의 아침..하나로 문 여는 9시에 맞춰 갔더니..아뿔싸~~

 새벽 7시부터 줄을 서서 이미 번호표 다 나눠 주었다고 한다.허탈~~

 

 맞아 그랬었지.

 어느새 잊어버리고 있었다.

 세일한다 그러면 알뜰한 동네 아낙들은

 오픈 하기 몇 시간 전인 새벽녘 부터 줄을 서서 길게 기다리곤 했었지..

 

 맞아 그랬었어..

 세일 기간만 되면 전단지 참고해서..어린 쏭이 안고 업고..

 마트 앞에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던..젊은 아낙이던 나..

 단 돈 몇 백원..몇 천원에..그렇게 아둥바둥 살뜰하던 시절..

 그런 날들도 있었지..

 

 

 

 

 

매실청 담그기

 

 

 

 

울 동네 마트에서 구입한 매실..

 

이번엔 정말 튼실하고 토동한 것으로 잘 구입했다. 

 

정말 탐스럽다.

 

작년 보다 매실액이 더 맛나게 우러 나올 듯..

 

 

 

 

 

 

 

 

일단 매실꼭지를 떼어 내어야 한다.

그냥 그대로 담그면..쓴맛이 우러나온다.

 

내남자가 자기가 혼자 다 할테니..

손 대지 말라 한다.

그럴 순 없다.

 

쏭이도 나도 저 매실 꼭지 따는 거..참 좋아한다.

이쑤시개로 똑똑~~따면 얼마나 재미난데..

 

 

 

 

 

 

  자색양파 피클

 

 

 

 

나는 양파를 못 깐다.

양파 옆에만 있어도 눈물이 주루루~룩~~~

양파껍질 까기는 내남자에게 양보하고..

 

난 양파피클을 담글 때는 꼭 자색양파로 담근다.

 

저 자주빛이 곱게 우러나면..

그 빛깔이 하~고와서..

 

그리고 맛도 일반 양파보다 아삭하니

더 맛난 거 같기도 해서..

 

 

 

 

 

 

 

 

양파껍질..내남자가 버리려는 것을 ..

말끔하게 씻어 물을 넣고 팔팔~끓여낸다.

그러면 너무 이쁜 와인빛깔의 국물이 된다.

저 국물을 지난번 텃밭에서 뽑은 열무로 담근 물김치에 붓는다.

 

사실..처음 시도해 보는 거라..어떨지..

일단 국물 빛깔이나 맛이 더 좋아질 거라 확신하며..

 

 

 

 

 

백년초액 담그기

 

 

  

 

백년초..

선인장 열매의 일종이라 하는데..

기관지에 좋고 맛도 참 좋다는 마트 점원의 말에 솔깃해서..

기관지가 약한 쏭이 생각도 나고해서..

올해 처음으로 백년초액을 담궈보았다.

 

 

 

 

 

 

 

잠시 자르고 담그는 사이에..

내 손끝이 저리 붉게 물들어 버렸다.

 

빛깔이 얼마나 곱던지..

곱다는 표현 보단 매혹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아니 고혹적인 빛깔이라 해야 할까..

 

와인 빛깔 보다 피빛 보다 더 붉고 선연한 ..백년초..

 

 

 

 

 

 

 

 

내가 오늘 담근 것들..

 

매실청..3개월 후에나 음료로 마실 수 있다.날짜 라벨을 붙이고..

 

제일 왼쪽은 지난번에 담궈 둔 백년초..천식이나 기관지에 좋다고 한다.

 

자색 양파 피클..자주빛 물이 우러나오고 있다.

 

약간 상처난 매실들은 바로 피클을 담그고..

 

그 옆엔 오이피클..전엔 색색이 파프리카랑 피망을 함께 넣어 담궜었는데..

 

나중에 피망이랑 파프리카는 물컹거려져서..올해는 생략..

 

 

뿌듯~~ 뿌듯~~

 

므흣~~므흣~~ 

 

 

 

 

 

 

 

매실청 담근지..일주일째..

 

피클들은 이제 먹을 수 있어서 냉장고로 보내고..

 

매실청의 설탕이 어느새 푸른 매실에 스며들고..

 

이제 저 설탕이랑 매실이 똑같은 농도로 어우러질

 

100일을 기다리면 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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