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 때면..매실청을 담는다.
더불어..이런저런 피클류도 함께 담근다.
나는 짠 장아찌류 보다는..새콤달콤한 피클을 즐기는 편이다.
올해는 과일이나 채소가 예년에 비해 다 비싸다.
마침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매실 40% 세일 한다기에..
휴일의 아침..하나로 문 여는 9시에 맞춰 갔더니..아뿔싸~~
새벽 7시부터 줄을 서서 이미 번호표 다 나눠 주었다고 한다.허탈~~
맞아 그랬었지.
어느새 잊어버리고 있었다.
세일한다 그러면 알뜰한 동네 아낙들은
오픈 하기 몇 시간 전인 새벽녘 부터 줄을 서서 길게 기다리곤 했었지..
맞아 그랬었어..
세일 기간만 되면 전단지 참고해서..어린 쏭이 안고 업고..
마트 앞에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던..젊은 아낙이던 나..
단 돈 몇 백원..몇 천원에..그렇게 아둥바둥 살뜰하던 시절..
그런 날들도 있었지..
♥ 매실청 담그기
울 동네 마트에서 구입한 매실..
이번엔 정말 튼실하고 토동한 것으로 잘 구입했다.
정말 탐스럽다.
작년 보다 매실액이 더 맛나게 우러 나올 듯..
일단 매실꼭지를 떼어 내어야 한다.
그냥 그대로 담그면..쓴맛이 우러나온다.
내남자가 자기가 혼자 다 할테니..
손 대지 말라 한다.
그럴 순 없다.
쏭이도 나도 저 매실 꼭지 따는 거..참 좋아한다.
이쑤시개로 똑똑~~따면 얼마나 재미난데..
♥ 자색양파 피클
나는 양파를 못 깐다.
양파 옆에만 있어도 눈물이 주루루~룩~~~
양파껍질 까기는 내남자에게 양보하고..
난 양파피클을 담글 때는 꼭 자색양파로 담근다.
저 자주빛이 곱게 우러나면..
그 빛깔이 하~고와서..
그리고 맛도 일반 양파보다 아삭하니
더 맛난 거 같기도 해서..
양파껍질..내남자가 버리려는 것을 ..
말끔하게 씻어 물을 넣고 팔팔~끓여낸다.
그러면 너무 이쁜 와인빛깔의 국물이 된다.
저 국물을 지난번 텃밭에서 뽑은 열무로 담근 물김치에 붓는다.
사실..처음 시도해 보는 거라..어떨지..
일단 국물 빛깔이나 맛이 더 좋아질 거라 확신하며..
♥ 백년초액 담그기
백년초..
선인장 열매의 일종이라 하는데..
기관지에 좋고 맛도 참 좋다는 마트 점원의 말에 솔깃해서..
기관지가 약한 쏭이 생각도 나고해서..
올해 처음으로 백년초액을 담궈보았다.
잠시 자르고 담그는 사이에..
내 손끝이 저리 붉게 물들어 버렸다.
빛깔이 얼마나 곱던지..
곱다는 표현 보단 매혹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아니 고혹적인 빛깔이라 해야 할까..
와인 빛깔 보다 피빛 보다 더 붉고 선연한 ..백년초..
내가 오늘 담근 것들..
매실청..3개월 후에나 음료로 마실 수 있다.날짜 라벨을 붙이고..
제일 왼쪽은 지난번에 담궈 둔 백년초..천식이나 기관지에 좋다고 한다.
자색 양파 피클..자주빛 물이 우러나오고 있다.
약간 상처난 매실들은 바로 피클을 담그고..
그 옆엔 오이피클..전엔 색색이 파프리카랑 피망을 함께 넣어 담궜었는데..
나중에 피망이랑 파프리카는 물컹거려져서..올해는 생략..
뿌듯~~ 뿌듯~~
므흣~~므흣~~
매실청 담근지..일주일째..
피클들은 이제 먹을 수 있어서 냉장고로 보내고..
매실청의 설탕이 어느새 푸른 매실에 스며들고..
이제 저 설탕이랑 매실이 똑같은 농도로 어우러질
100일을 기다리면 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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