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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살림 이야기

어제 일기(下)

by 벗 님 2009. 6. 20.

 

2009년 06월 19일

 

 

 

김치를 담궜어..

나랑 내남자랑 쏭이랑..밤 늦은 시간이였어..

나혼자 담을려니 힘이 들것 같아..

내남자 호수공원 운동하고 올 때까지 기다렸지..

운동 같이 가자 그러는데..

나 맨날 센타에서 세시간은 기본으로 운동하구 오는 거 알면서..

맨날 같이 가자 그러네..

난 그래도 내남자가 같이가자 그러면 피곤해도 갈려구 하는데..

왜냐면,,소소한 것들일지라도 함께하는 시간들이 소중하니까..

오늘은 김치 담글 준비해야된다는 핑곌 대었지..

사실이 그렇기도 하구..

 

 

 

 

쏭이는 김치 버물릴 때..자기 꼭 불러라고 몇번을 당부하고..

기집애..그딴 게 뭐 재미나다고..

시험다가오는데 공부나 하지..

김치 속 만드는데 기어코 나와서는

무채를 지가 썰겠단다..

하긴 믿고 맡겨도 될만큼 야무지게 잘하긴해..

 

 

 

 

 

그렇게 포기김치..깍두기..오이소박이..

밤 마니 늦은 시간에

나랑 쏭이랑 내남자랑..도란도란 거리며

김치를 버무렸지..

양념이 제법 맛깔지게 되었더라..

쏭이 ..손가락으로 쿡 ..찍어 맛을 보더니..

엄마 양념이 맛있게 되었네요..

기집애..장금이가 따로 없다니까..

저러다 진짜 요리사가 되는 건 아닌지 몰라.

난 요리하는 거 별룬데..

어쨌든 손 빠른 내남자가 거의 다 버무리고..

오늘 김치 담그기는 수월하게 초스피드로 끝이났네..

 

내남자가 그러더라..

양념묻은 것들 욕실에 갖다 놓으면 씻어주겠노라고..

내남자가 저러는 거 오랜만이거든..

괜히 기분이 좋으네..

전에는 그저 당연한 것들이..

요즘은 기쁘고 감사하네..

 

 

 

 

 

아침에 출근 할 때..나에게 경고하더라..

어제 잠잘 때 보니..미간에 주름이 잡히더라..

다 컴을 오래 해서 그런 거니..

시간 줄이지 않으면 인터넷 끊어버린다..

맨날 인터넷 끊는다는 소리로 날 협박해..

그게 나한텐 쥐약이거든..

암말 못하구..속으로만 궁시렁거리지..

그러기만 해봐봐..

 

새벽 한 시까지의 통금시간까정 정해놓고..

하긴 이 통금 시간 아니면..

나..날밤 여러번 새웠을거야..

전엔 두시까지였었는데..

그때까지 날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대나..

기다리지 말고 그냥 자면되지..참..

 

 

 

 

 

맨날 일기 쓰는 시간이 여유롭지 못해..

새벽에 조금 일찍 깨긴 하는데..

의식이 깨어도 자는 사람 혼자 두고

살짝 빠져나오는 거 미안해서..

한참을 옆에 누워있곤 해..

살그머니 일어나 컴앞에 앉는데..

그 때마다 미안해지긴 해..괜히..

그래도 요즘 마니 이해해주는 것 같아..

참 고맙고 기쁘고..다시 행복해질려고 해..

 

 

 

 

 

 

으~~글 올리고 어물쩡하다보니..

예정된 한 시가 다 되었네..

일 초라도 넘기면..하룻동안 인터넷 금지다.

새벽마다 신데렐라 콤플랙스?에 빠져..

1시까지..1시까지..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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