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마을을 빠져 나오며..
"어디로 갈까?"
일단 주차할 곳이 없어 그냥 지나쳤던
선돌에 갔다가.
.청령포..고씨동굴로 가기로 한다.
♥
선암마을 가기 전에 잠깐 들렀던 당나귀 타는 원시 마을..
지나치며 보니 어느새 북적북적..긴 줄이 서고..
저 당나귀들 힘들겠다..하는
동물 애호가적인 안쓰러움 보다..
나중에 우나랑 쏭이 한 번 태워줘야 겠다는..
인간적인 모정?이 더 앞서고..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는 선돌..
이 곳은 소나기재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저 아래 마을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탑 모양으로 솟아 있다 한다.
저 아래로 흐르는 강이 서강이라 한다.
깊고 잔잔한 물줄기가 아름다운 선암마을을 휘감아
이 선돌을 흘러 단종의 첫 유배지였던 청령포로 흘러 간다 한다.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참 많은 감탄과 감동을 주곤 한다.
저 멀리로 보이는 첩첩산들..
그 산들의 정기를 머금고 깊고 푸르게 ..
유연히도 흐르는 강물..
주변의 옥토가 참 기름져 보인다.
농부의 땀방울이 베여있는
잘 경작된 밭들과 농가의 풍경이
참 정갈해 보인다.
차로 지나며 담은 청령포의 풍경..
단종의 첫 유배지였던 곳..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
서쪽이 험준한 암벽이라 마치 섬과도 같은 곳..
무엇이건데..
정치란 것이..권력이란 것이..
무엇이건데..
혈육을 죽이는 비운의 역사가 쓰여져야만 했을까..
줄 지어 늘어선 사람들..어딜 가나 북적북적인다.
그냥 이만큼의 거리에서
한이 서린 듯한 저 청령포를 바라보다..
고씨굴로 향하기로 한다.
차로 한참을 달렸나 보다.
고씨굴에 당도하니 여기도 사람들이 물결치고..
한 시간여를 기다려야 관람이 가능하다기에..포기..
나는 그래도 미련이 남아..
김삿갓 마을 갔다가 오면 시간이 맞을 거 같은데..쭝얼거리니..
내남자는 집으로 돌아갈 걱정을 하며..단호히 안된단다.
하긴..도로에서의 정체..지체..
나야..내남자 옆에서 코골고 드르렁 자면 그만이지만..
운전해야 하는 내남잔 사정이 다르지..
지나오며 보아둔 40년 전통의 막국수집
신혼 때..
춘천 큰아주버님이 어느 초가집에서 사준 막국수..
그 맛이 참 오래 잊히지가 않았는데..
그 날 이후 처음 맛보는 막국수..
무던한 난 괜찮은데 언제나 까탈한 내남잔..
별루란다.
그렇게 1박 2일의 정선과 영월여행을 마치고 ..
나의 딸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출발하려는 순간..
차창에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듣기 시작한다.
참 절묘하게도 우리가 떠나려는 바로 그 기막힌 찰나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마치 내가 떠나는 것을 영월땅이 슬퍼하는 양..푸훗~~
또 실없는 소리..
역시나 도로는 차들의 행렬로 막히고
성질 급한 내남잔..국도로 빠졌다..고속도로로 달렸다..
안하무인인 난..그저 차창을 두드리는 빗방울을 무심히 세며..
나만의 상념 속으로 빠져 들다..아득한 잠 속으로 빠져 들고..
치악 휴게소에서 내남자 한 숨 자야겠다기에..
휴게소 구석진 야외 벤취에 홀로 앉아..
비 내리는 휴게소의 주차장 풍경을 바라본다.
몸이 오슬오슬한 축축하고 약간 추운 그 느낌을 즐기며..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커피향 너머로..
비..우산 ..사람 ..차..를 바라본다.
내 남자 깨워..힘들게 당도한 집..
쏭이 지지배..한다는 소리가..
"내일 일요일인데..하루 더 있다 오지 왜 벌써 왔어요?"
우나 지지배..한 술 더 떠서
"그러게.."
얼싸 껴안고..눈물의 포옹쯤은 아니더라도..
이건..
내남자와의 여행기.. 이만 마름합니다.
지리한 여행기..
꼬박 챙겨 읽어주신 친구님들께 감사 드려요.
*^---^*
- 벗 님 -
오늘 꼭 투표하세요.꼭.꼭.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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