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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행 이야기

영월이야기1-동강&선암마을

by 벗 님 2010. 6. 1.

 

 

 

정선땅과 영월땅 어느 중간지점에서 하루를 유하고..

우리가 처음으로 만난 영월..동강..

 

어느 분의 방에서 동강을 보았다.

그래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동강에 대해서는 우나가 걸스카웃에서 래프팅 갔을적에..

시시했고..그 보우트의 안내요원이 불친절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전부..

 

 

 

 

 

♥ 동강

 

 

 

 

저 바윗돌에 부딪쳐 물길이 갈라지는 걸까..

차로 달리는 중에 디카로 찍으려니..

내남자가 차를 잠시 멈추어 준다.

 

변했다. 내가 블로그 하는 거 그리 질색을 하더니..

덩달아 내가 디카 들고 있는 것조차 꼴보기 싫어하더니..

변했다. 날 이해하기로 한 걸까..

 

 

 

 

 

 

 

동강 둔덕을 따라 차로 올 수 있는 끝간 데..

차로 달리다 보면 어라연엘 닿으려니 했는데..

여기서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다.

 

저 휘도는 물길을 따라 돌면 어라연을 만나지려나..

어라연..이름이 참 어여쁘다.

아리따운 옛 여인의 구슬픈 사연이 담긴 이름인 양..

클릭해 보니..어린 단종의 슬픈 전설이 내려온 곳으로..

그 일대의 모양새가 물고기비늘이 덮힌 듯 하여..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도보로 왕복 3시간이라는 안내판을 보고 우린 그냥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걸어갔다 오면 안될까?

내남잘 슬쩍 떠 보니..냉정하게 거절한다.

하긴..우리 둘 다 지치고 곤하다. 아직 아침도 전이고..

 

아쉬운 여운만 목 길게 빼어 남기고..

 

 

 

 

 

 

 

장릉앞..어느 식당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한반도 지형을 닮은 선암마을로 향한다.

이정표가 너무 띄엄띄엄 있어서..자칫 들어가는 입새를 놓칠 뻔 하였다.

도로가에 길게 늘어선 차들의 행렬..인파..찌르듯이 쏘아대는 햇살..

내남자 주차하러 가는 동안..홀로 산을 오른다.

 

가는 길에..호루라기 소리가 요란하다.

할머니 몇 분이서 금지구역에 들어가셔서 산나물을 뜯고 계셨다.

아래 식당 여주인이 호루라기 불어가며..뜯으면 안된다..소리 질러도..

막무가내로 들은 체도 안하신다.

 

가끔 팍팍하니 살아오신 세월 탓에

여유가 없어 보이시는 어르신들 뵈면..안타깝고 안쓰럽다.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 닮은 마을)

 

 

 

 

어쩜.. 우리나라 지도의 형상을 고대로 닮아 있다.

물이 빠진 날에는 제주도랑 울릉도도 보인다고 한다.

 

저기 호랑이 꼬리 부분..

내남자랑 나랑..이별여행을 다녀온 구룡포도 보인다.

이제 영영 만나지 말자 하면서..우린 이별여행을 하기로 했었다.

그리고 지도를 펼치고 콕 짚은 곳이..우리나라 지도의 꼬리 부분..

 

 

 

 

 

 

 

선암 마을로 내려오니 아이들이 수제비를 뜨고 있었다.

문득..우나랑 쏭이 생각이 난다.

딸들과 함께 다니면 무슨 훈장을 단 모양 어깨가 으쓱 거렸었는데..

딸들이 없는 여행..무언가 허전하다.

 

 

 

 

 

 

 

우리도 여기서 뗏목을 타보기로 한다.

딸들 생각이 더욱 난다.

좋아 했을텐데..신나 했을텐데..

저만치 먼저 탄 사람들이 보인다.

이왕이면 풍경이 탁 트인 앞쪽에 타고 싶어..

뗏목의 진행 방향을 유심히 보아둔다.

 

 

 

 

 

 

 

갈 때는 저 사공아저씨들이 노를 저어 가고..

돌아 올 때는 모터로 돌아온다고 한다.

작은 뗏목에 참 많은 사람들을 태웠다.

 

문득..남이섬에서 주검이 된 중학생 사건이 떠오른다.

머리가 전기에 감전 된 듯이 찌릿거리며..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하필 우리 지역 중학교이기에 더욱 더..

비슷한 또래의 아이 엄마이기에 더욱 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줄뗏목이라..그러던가..

줄을 잡고 당기며 오가던 배인가 보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은 듯..

제 자리에 멈추어선 채..낡고 스러져간다.

 

오랜 된 것들은 그렇게 세월 속에 낡아가고 스러져 간다..

 

 

 

 

 

 

 

 

저 해설자 아저씨의 맨트가 구수하고 정겹다.

해설이 곁들여지니..

풍경을 보는 재미가 더욱 솔솔하다.

 

 

 

 

 

 

 

앞에서 방향을 잡는 사공아저씨..저 뒤로 보이는

저 굴에 오소리가 산다 하였던가?

내 기억력이란 걸..이젠 나조차 신뢰할 수 가 없다.

여튼 오소리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 수달이였나?

오소리는 물 위를 헤엄치지 못하지..

수달이였나 보다..훗~

 

 

 

 

 

 

 

 

계절이 지나가면서 저 돌단풍이 빨갛게 타들어가고..

하얀 구절초가 군락을 이루면..그 또한 절경이라한다.

 

아? 얼마나 이쁠까..

빨간 돌단풍 보다..하얀 구절초가 피어나는 풍경이

너무 보고싶다.

 

 

 

 

 

 

 

숨은 그림 찾기..

 

무언가 형상이 보이지요?

무슨 그림이 숨어 있나..함 찾아보셔요..

 

힌트: 어떤 동물의 옆 모습입니다.

 

 

 

 

 

 

 

 

 

 

 

 

 저 오른쪽에 삐죽이 보이는 것이 금모래라고 한다.

 

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에 나오는 그 금모래..

불행하던 소년 소월이 엄마랑 누나랑 살고프다 노래하던..

그 강변의 금모래..

 

지도상으론 서해안 갯벌쯤 된다고..

이쯤에서 뗏목을 돌린다.

한 바퀴 돌 줄 알았는데..

아쉬움~~

 

  

 

 

 

 

 

 

 

 

 

선암마을을 빠져 나와 달리는 중에 만난 대장군과 여장군들..

나무의 생긴 모양새 그대로 표현해 놓은 모습이 해학적이다.

그 뒤의 가지런한 황토밭이 건강해 보인다.

  

 

 

 

- 벗 님 -  

▶ 영월 이야기..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