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 약수에서 약수 한 병 담아 아라리촌으로 왔다.
여름날처럼 지치고 햇살 따가운 하루..
온 밤을 지새워 달려온 정선땅..
내남자와 난 저 정자에 몸을 뉘어 한잠 자기로 한다.
그렇게 저 꽃빛 고운 꽃바람이 코끝에 살랑대는 단잠..까무룩히~~
내남잔 어느새 깨어 내 곁을 지키고..
♥ 아라리촌 풍경
언제나 저만큼 앞서가는 내남자..
그렇게 한 걸음 앞에서 언제나 나를 이끌어 준 세월..
아무 근심없는 아가마냥 내남자만 바라보고 살아온
나의 세월..
"이제 어디로 가지? "
"그냥 따라와.."
♥ 장터 풍경
셋 다 남자란다.
저 각설이의 노래가 구성져 잠시 멈추어 본다.
더운날이라 좀 힘들어 보이고 안쓰럽다.
세상을 살아가는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가끔 만나는 저 각설이의 삶은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우리 아가 춤추게 해달라며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적극적인 저 아줌마
아이 엄마인 줄 알았는데..할머니란다.
각설이 아저씨 야한 한 마디 했는데..
뭐랬더라??
"위는 엄마같은데 아래가 할머니인가벼~"
뭐..대충 이런 멘트..
말간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장단에 몸을 흔드는 아이..
어쩜..제법 앙증하게 몸을 흔든다.
저 꼬마아이덕에 제법 몰려든 사람들..
"야..이년아, 저 아자씨가 단 돈 5천원도 없을까봐 저긴 안가는겨?"
마지 못한 듯..웃으며 엿을 사는 어느 멋쟁이 아저씨..
"이 아기춤 보고도 엿 안사고 그냥 가면 인간도 아니여.."
인간도 아닌 내남자와 난 슬그머니~~저 자리를 빠져 나오고..
내남자가 방송에 출연한 이들을 보았다고 한다.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하루..저걸 얼마나 팔까?
장터의 이런저런 풍경은 아릿하다.
치열한 삶의 현장을 보는 듯 하여..
정선의 곤드레주 만드레주를 알리는 자원봉사자들..
하도 목이 타 주는대로 홀짝홀짝~~
곤드레 한 잔~ 만드레도 한 잔~
거기다가 무슨 붉은 술도 한 잔 했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곤드레 만드레 술에 취해 버렸어~~
어느 가수의 이 노래가사가 여기서 나온 거였나 보다.
시원한 음료를 파는 리어카 옆
그늘자리에 팔자 좋게 늘어진 퍼피..
배가 뽕양하니 색색이 머리핀에 이쁜 리본..
주인 사랑 마니 받는 놈인가 보다.
우리 체리도..저리 사랑받고 있을까?
지난 전라도땅 여행 중에..
차 뒷좌석에서 내 무릎을 베고 누운 우나..
흐느끼기에 놀라 왜그러냐 물으니..
"체리 보고 싶어. 체리 데리고 오면 안돼?"
"우나야 그만 하자."
"체리 이야긴 이제 그만 하자."
자꾸 가슴이 먹먹해진다.
체리 생각만 하면..
♥ 강변에서..
강변에 발을 담그기로 한다.
날이 더운 탓인지..그리 시원하지가 않다.
저만치서 내남자도 발을 담그는 중..
저 멀리 두루미 한 마리가 보인다.
쬐끄만 디카로 한껏 당겨본다.
비상(飛上)..
내남자에게..나에게..우리 모두에게..
절실한..
지칭개
산행을 가요..
북한산으로..어느 봉우리로 갈진 모르겠어요.
오늘은 삐삐언니가 좀 느슨히 가줬음 좋겠어요.
저번 산행 때..너무 힘들어 입안이 다 헐었거든요.
행복한 오늘 되어요. 그대..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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