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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행 이야기

내남자와의 정선여행4-아라리촌

by 벗 님 2010. 5. 28.

 

 

 

 

화암 약수에서 약수 한 병 담아 아라리촌으로 왔다.

여름날처럼 지치고 햇살 따가운 하루..

온 밤을 지새워 달려온 정선땅..

내남자와 난 저 정자에 몸을 뉘어 한잠 자기로 한다.

 

그렇게 저 꽃빛 고운 꽃바람이 코끝에 살랑대는 단잠..까무룩히~~

내남잔 어느새 깨어 내 곁을 지키고..

 

 

 

 

아라리촌 풍경

 

 

 

 

 

 

 

 

 

 

 

 

 

 

 

 

 

 

 

 

 

 

 

 

 

 

 

 

 

 

 

언제나 저만큼 앞서가는 내남자..

 

그렇게 한 걸음 앞에서 언제나 나를 이끌어 준 세월..

 

아무 근심없는 아가마냥 내남자만 바라보고 살아온

 

나의 세월..

 

"이제 어디로 가지? "

 

"그냥 따라와.."

 

 

 

 

 

 

 

 

 

 

 

 

 

장터 풍경

 

 

 

 

셋 다 남자란다.

저 각설이의 노래가 구성져 잠시 멈추어 본다.

 

더운날이라 좀 힘들어 보이고 안쓰럽다.

세상을 살아가는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가끔 만나는 저 각설이의 삶은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우리 아가 춤추게 해달라며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적극적인 저 아줌마

아이 엄마인 줄 알았는데..할머니란다.

 

각설이 아저씨 야한 한 마디 했는데..

뭐랬더라??

"위는 엄마같은데 아래가 할머니인가벼~"

뭐..대충 이런 멘트..

 

 

말간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장단에 몸을 흔드는 아이..

 

어쩜..제법 앙증하게 몸을 흔든다.

 

 

 

 

 

 

 

 저 꼬마아이덕에 제법 몰려든 사람들..

"야..이년아, 저 아자씨가 단 돈 5천원도 없을까봐  저긴 안가는겨?"

마지 못한 듯..웃으며 엿을 사는 어느 멋쟁이 아저씨.. 

 

"이 아기춤 보고도 엿 안사고 그냥 가면 인간도 아니여.."

인간도 아닌 내남자와 난 슬그머니~~저 자리를 빠져 나오고.. 

 

  

 

 

 

 

 

내남자가 방송에 출연한 이들을 보았다고 한다.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하루..저걸 얼마나 팔까?

 

장터의 이런저런  풍경은 아릿하다.

치열한 삶의 현장을 보는 듯 하여.. 

 

 

 

 

 

 

 

정선의 곤드레주 만드레주를 알리는 자원봉사자들..

하도 목이 타 주는대로  홀짝홀짝~~

곤드레 한 잔~ 만드레도 한 잔~

거기다가 무슨 붉은 술도 한 잔 했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곤드레 만드레 술에 취해 버렸어~~

어느 가수의 이 노래가사가 여기서 나온 거였나 보다.

 

 

 

  

 

 

 

 

시원한 음료를 파는 리어카 옆

그늘자리에 팔자 좋게 늘어진 퍼피..

배가 뽕양하니 색색이 머리핀에 이쁜 리본.. 

주인 사랑 마니 받는 놈인가 보다.

우리 체리도..저리 사랑받고 있을까?

 

지난 전라도땅 여행 중에..

차 뒷좌석에서 내 무릎을 베고 누운 우나..

흐느끼기에 놀라 왜그러냐 물으니..

 

"체리 보고 싶어. 체리 데리고 오면 안돼?"

"우나야 그만 하자."

"체리 이야긴 이제 그만 하자."

 

자꾸 가슴이 먹먹해진다.

체리 생각만 하면.. 

  

 

 

 

 

강변에서..

 

  

 

 

 

 

 

 

 

 

 

 

 

 

 

 

 

 

 

 

 

 

 

 

 

강변에 발을 담그기로 한다.

날이 더운 탓인지..그리 시원하지가 않다. 

저만치서 내남자도 발을 담그는 중.. 

 

저 멀리 두루미 한 마리가 보인다.

쬐끄만 디카로 한껏 당겨본다. 

 

 

비상(飛上)..

 

내남자에게..나에게..우리 모두에게.. 

 

절실한..

 

 

 

 

 

 

 

 

 

 

 

지칭개

 

산행을 가요..

북한산으로..어느 봉우리로 갈진 모르겠어요.

오늘은 삐삐언니가 좀 느슨히 가줬음 좋겠어요.

저번 산행 때..너무 힘들어 입안이 다 헐었거든요.

 

 행복한 오늘 되어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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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