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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행 이야기

신포시장 & 차이나타운

by 벗 님 2010. 3. 31.

 

 

 

1950년의 신포시장  

 

               

 

                                     

                휴일의 하루.. 내남자가 인천엘 가자 한다.

                당연 바다를 보러가자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TV에서 본 신포시장의 풍경이 참 옛스럽고 정겹더라며..

                문득 아이들 앞세워 달려간 곳..

                더불어 연안부두..수산물시장..차이나타운..

                이렇게 두루 둘러보고 왔다.

 

 

                 내남자는 세계테마기행이나 한국기행 등..

                 여행 프로그램을 빠지지 않고 챙겨본다.

                 언젠가 가게 될거니까 미리 답사한다는 식으로..

                 

 

              여행..

 

                 생각만으로도 가슴 설레이는 일이다.

                 나의 딸들에게 보다 넓은 세상..더 많은 풍경들을 보여주고 싶다.

                 세상 속에 아름다운 것들을 볼 줄 아는 눈과

                 사람에 대한 따스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여행에로의 꿈을 꾼다.

 

 

 

 

 

신포시장

 

 

 

 

장터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만난 찐빵이랑 만두..

나랑 쏭이 입이 함지박만해진다.

울 둘이 젤 좋아라 하는 것들이다.

기집애 식성이랑 먹성은 날 꼭 닮았다.

 

이 집에서 먹은 왕만두..맛났다.

 

 

 

 

 

 

 

옆 가게의 만두는 색상이 찬란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우나랑 쏭이는..

왠지 인공색소가 들어간 듯 보여..찜찜하다 한다.

 

사실..난 저 알록달록한게 더 먹고싶었는데..

 

 

 

 

 

 

 

시장통에서 제일 진기한 풍경..

다른 닭강정집들은 다 한산하기만 한데 유독..

저 닭강정집 앞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 시장통 사람들이 다 저곳에 몰려있는 듯..

먹고 가는 줄과 포장해가는 줄이 따로 있었는데..

처음엔 그 긴 줄에 엄두가 안나 포기했지만..

그래도 얼마나 맛나길래 사람들이 저럴까 싶은 호기심이 발동하여..

 

일단 내남자를 저 줄의 끝에다 세워두고..

난 아이들과 시장구경을 하기로 한다.

 

 

 

 

 

 

 

언제나 내 눈길이 머무는곳..

언제나 마음 한켠 아릿해지는 풍경..

 

봄나물을 다듬는 등 굽은 노할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한창 멋내기를 좋아하는 나이의 딸들..

시장통에서도 잘만 고르면 맘에 드는 거 싸게 살 수 있다고..

나름 옷 살 기대에 부풀어 따라나선 길..

 

마침 눈에 띄는 옷이 있어

가격을 물으러 들어가는 우나랑 쏭이..

 

 

 

 

 

 

 

가격대비 비싸다며 그냥 오는 아이들..

주인이 중국교포 같은데

우리나라 실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시장통에서 저렇게 비싸게 팔면 누가 사겠느냐며..우나가 한마디 한다.

 

난 우리 우나의 투철한 절약정신이 언제나 마음에 든다.

 

 

 

 

 

 

 

이 시장의 상징 동상들 같은데..

하필 화장실 앞에 세워져 있다.

저 뒤에 볼일 보고 나오는 아저씨들의 적나라한 멘트가 생생히 전달된다.

나는 민망한데 우나랑 쏭이가 웃는다.

 

저기 중국의상을 입은 남자 동상이 들고 있는 우엉뿌리..

내남자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거리이다.

 

 

 

 

 

 

 

 어느새 팥죽솥은 반틈 넘게 비워져 있고..

 이방인들의 눈엔 저 잡화들이 신기한가 보다.

 

 

 

 

 

 

내남자는 여전히 닭강정을 기다리는 중이고..

지하상가로 쇼핑온 딸들..의외로 옷이 싸다.

라페스타거리보다 훨 싼 듯 하다.

이쁜 봄티 두 장이랑..청바지 한 벌..

그리고 우나랑 쏭이 앙증스런 팬티 두 장씩이랑..

쏭이 스포츠 브라..쏭이는 아직 스포츠 브라를 한다.

 

이상한 게..난 또래들보다 가슴이 빨리 발달했었는데

딸들은 오히려 지 또래들보다 발달속도가 느리다.

우나는 늘 그게 불만이였다.

그런데 요즘은 나랑 같은 싸이즈를 한다.

나두 참..별 소릴 다 하고 앉았다.

 

 

 

 

 

 

 

 

TV에서 봤을 때..너무 맛나보여 물어 찾아간 튀김우동집..

으~~최악이였다.니글니글~~

음식 먹고 이런 구질구질한 느낌 처음이다.

그 집..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던 추억의 영화포스터들..

이만큼 오랜 전통을 가진 집인데..맛이~~

 

 

 

수산시장

 

 

 

 

신포시장을 파하고 수산물 시장을 찾았다.

더욱 생동감이 느껴지는 곳..

아마도 싱싱한 해산물들과 비릿한 바다내음..

그리고 손님을 부르는 시장사람들의 드센 음성들이 어우러져..

삶의 생동감이 더욱 와닿는 곳..

 

내남자가 좋아하는 또 하나의 장소..

이곳에 올 줄 알았으면 어제..해산물 장을 보지 않는 건데..

 

 

 

차이나 타운

 

 

 

 

집으로 가는 길..

조금 지치고 곤한 아이들을 데리고 찾은 곳..차이나타운..

저 앞에 보이는 건물에서 무한도전을 촬영했다 한다.

드라마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나름 인천의 명소인 듯..

 

 

 

 

 

 

 

 

저 단지 같은 것이 화덕의 역할을 해서..

즉석에서 중국빵을 만들어 팔고 있었다.

물건이나 빵이나..값이 터무니 없다.

한 번 먹어볼까..했지만..아이들이 만류한다.

 

우리 딸들..돈에 대한 관념은 나름 투철하다.

흐뭇하면서도 안쓰럽다.

 

 

 

 

 

 

 

중국 정취가 물씬 나는 수레와 통..

저게 무슨 통일까..

중국 영화에서 많이 본 듯한 것들인데..

술통일 거 같은데 ..

 

 

 

 

 

 

내남자가 주차장에서 차를 빼는 동안..찰칵..

 

우나랑 쏭이가 대따 날씬해 보인다며..좋아라 한다.

 

행복했던 하루..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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