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둘째날..
전날부터 어디갈까? 어디가 좋을까?
주산지로 갈까? 거긴 지금 철새가 별루 없는데..
우포늪으로 갈까? 거긴 2주 전에 갔다왔어..
고래박물관 갈까? 작년에 갔었잖아..
요즘 고래수족관이 새로 생겨 고래도 볼 수 있어. 그럴까???
때마침 TV에 간절곶이 나온다.
"언니, 우리 간절곶 가자. 오늘은 사람들이 별루 없을거야."
"가까이 살면서 난 간절곶 한 번도 못가 봤어. 오케이~~"
그래서 스물 둘.. 울 가족 대동하고 찾은 간절곶..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하는 명소..
이리 지척에 두고도 예전엔 왜 이곳을 몰랐을까?
♥
바다를 보려면 세상을 등져야 한다는 말을 기억합니다.
바다를 등지고 선 아이들..
바다 보다 푸릇한 아이들..
아이들은 바다를 등지고 세상을 향해 서 있다.
아이들은 미래이고 아이들은 희망이다.
외할머니와 외손주들..
나..서너살 무렵에 돌아가신 외할머니..
그런데도 난 외할머니의 따스하던 품을 생생히 기억한다.
참 이상하게도..외할머니 품에 안겨 잠들던 어린 내가 또렷이 기억난다.
그 따스하던 외할머니의 체온을 난 아직도 느낀다.
외할머니란 단어는 할머니란 단어보다 훨씬 더 애틋하다.
이 말..이해할까?
모자상 앞에 선 아이들..
울엄마는 나에게 우상이였다.
울엄마는 나에게 최고의 엄마였다.
난 나의 딸들에게 최고는 고사하고 좋은 엄마만 되어도 좋겠다.
나는 한 때 딸들에게 최선을 다했노라 ..말할 수 있었다.
그러나..지금은 그렇게 자신있게 말하지 못한다.
그냥 훌륭한 엄마는 못되어도 좋은 엄마만 되어도 좋겠다.
경인년 백호의 해..
그래서 저 호랑이상을 세워둔 걸까?
올해는 왠지 호랑이의 힘찬 기운이 온누리에 퍼져..
사람마다..일마다..좋은 일만 팡팡~~생길 것 같은
길한 예감이 팍팍~~ 온다.
그러하길..모두 그러하시길..
소망우체국..
아이들은 엽서에다 새해 소망을 서툰 글씨체로 꼭.꼭.눌러 쓴다.
저 우체통에 넣으면 집으로 배달되어 온다 한다.
우나는 지 주머니에 구겨 넣으며..
"난 안넣을래요."
"왜..집으로 온다고 하잖아.."
"그러니까요..어차피 집을 올건데 뭐하러 우체통에 넣어요."
"내가 가져가면 더 빠르지."
참..
우리 우나의 기발함이래야 할지..
뛰어난 현실감이래야 할지..
아님 정서의 까칠함이래야 할지..
등대 박물관에 올랐다.
어느날은 등대 위까지 오를 수 있다 하는데..
오늘은 저 꼭대기는 폐쇄된 상태..
우나랑 쏭이..사진 찍히는 거..대따 싫어하는데..
사촌동생들과 함께라면 기꺼이 포즈를 취해준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식구들을 기다리는 한가한 한 때..
내남자는 장난을 좋아한다.
아이들과의 장난 삼매경에 빠져있다.
저러다가 가끔 아이들을 울리곤 한다.
그래놓고 재미있어 한다.
그럴 때 보면 아이보다 더 아이같다.
간절곶에서의 산책같은 반나절을 보내고..
버섯모양의 이쁜 중국집에서 허기를 달랜다.
난 언제나 짬뽕~~중국집에서 자장면을 시켜본 기억이 없다.
다들 한참 먹고 있는 사이..내남자가 얼른 계산하고 온다.
내남자는 항상 그런식이다.
몰래 가서 미리 계산한다.
센스랑 예의가 넘치는 남자..
이런 걸 엣찌있다..그러나?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내 생명 아깝지 않을 사람들이다.
참 행복하다..
참 감사하다..
왜? 눈물이 나려 하지..
행복해서..
너무..감사해서..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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