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 3월 8일. 비.
누구를 미워한다는 건 죄악인 줄 알면서도 오늘은 미워했습니다.
왜? 그랬는지..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또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다시금 느꼈습니다.
용서하세요.
가눌 길 없는 이 여린 마음에 강한 채찍을 내리소서.. |
3월 20일
이 마음 약합니다.
너무나 옹졸합니다.
세상은 하나..
모든 걸 대담하게 보아야겠습니다.
나는 너무 모릅니다.
세상은 넓습니다.
나는
그 넓은 세상 위에 서 있습니다.
85년 3월 15일
하늘이 무섭습니다. 노을로 물든 하늘이 수줍어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무언의 고독이 두렵습니다.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 만큼이나 두렵습니다.
가장 꿈 많던 시절은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 세상 부러울 것 없고 나는 외로와도 울지 않았습니다.
산산히 부서진 나의 현실을 미워할 수만은 없습니다.
사랑하렵니다. 자꾸만 자꾸만 사랑하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로.. 내 벗님이 보다 더 사랑하렵니다.
벗님이가 야속합니다.
나는 저 황량한 들판만큼이나 고독합니다.아~
그러나 난 선택했습니다. 이 외길을 묵묵히 걸어가렵니다. 뒤도 돌아 보지 않겠습니다. 곁눈질도 하지 않겠습니다. 외롭다고 느끼지도 않을렵니다.
눈물이 나니까요..
절대 맹세코 방황하지 않겠습니다. 옛날 꿈 많던 철부지 욕심쟁이 꼭지가 되어보겠습니다.
용서하소서.. 이 마음 부디..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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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일곱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