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 후에..
85.12.30 일기
난 지금 열이 나고 있다. 독감인 듯하다.
[루소의 에밀] [그리스로마신화]
두 권을 샀다.
책.. 요즈음 유일한 나의 위로이고 벗인 친구.. 나에게 끊임없는 사색의 공간을 주고 .. 이 텅빈 나의 허상을 조금씩 채워주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읽을 수 가 없다.
머리가 너무 무겁고 온 몸은 노곤하다. 그러나 나의 이성은 강렬하게 생동한다. 그래서 이 밤도 쉬이 잠들지 못한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지치도록 열심히.. <소설을 써 볼까?> 아름다운 우정을 기록하고 싶다.
내일은 한마디의 말도 할 수 없을 거 같다. 목이 아프다. 나에게 육체적 고통을 준 오늘에게 감사한다. 이 고통과의 싸움에 기꺼이 도전하는 나의 이성에게 감사한다. 난 자신한다.. 나의 승리를.. 이까짓 육체적 고통쯤이야 아무런 의미도 아닌데 뭘..
난 삶의 의미를 터득해야한다. 그건 내 인생을 위한 것이고 .. 또 내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를 위한 것이니까..
내 눈에 전개되는 하나하나.. 별들의 미소와 바람의 얘기를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음미하면서.. 이 세상이 어디로 항해하고 있는가를 똑바로 인지해야지..
내일이여.. 나에게 신선한 아침을 다오..
새벽 1시 5분에..쓰다.
(약간 엉터리 시계지만 맞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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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를 했고..
난 그 돈으로 책을 샀다.
지금도 기억난다.
책이 담긴 누런 흑봉투를 가슴에 안고
바람부는 거리를 걸으며..
열일곱의 나는 참 행복해 했었던 기억..
생생하다.
그 날 보드블록 위에 타박타박 울리던 내 발자욱까지..
생생하다.
- 열일곱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