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1.14 일기
꽤 추운 날이다.
눈이 나리길 얼마나 고대하는지..
첫 눈이 내리면 만나자 하던 친구의 고마운 약속도
지켜줄 수 없는 내가 원망스럽다.
오늘은 벗님이에게 편지를 보냈다.
답장이 제법 늦었다.
나의 마니또..정애에게 답장을 보내지 않아 마음이 쓰인다.
참 이해하기 힘들다.
나 같은게 뭐가 좋다고..
냉정하고 이기적이기만 한 나에게서 무엇을 느꼈기에..
그러나 내 솔직한 마음으로 내 우정을 나눠줘야지..
자정이 넘어 빨래를 하고
지금은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내 몸이 지치도록 오늘 하루를 보냈다고 느껴질 때..
내 마음은 얼마나 그윽한지 모른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싶다.
공부도..대화도.. 웃음도..우정도..
그리고 사랑도..
펜과 종이와 감정이 일체가 되어
이렇게 하얀 천 위에 수를 놓는 내마음은 혼란하지 않아 좋다.
바보같이 지낸 날들을 후회하진 않지만
다시는 미련 없도록 내 인생을 설계해야겠다.
내 삶을 아름답진 못하더라도.소박하고 순수하게..
그리고 진실되게 꾸며야겠다.
미래를 위해 현실은 쓴 법..
달다고 너무 취하면 바로 가지 못하는 법..
귀퉁이 글
오늘은 많이도 재잘거린 것 같다. 하루종일 웃고 떠들고 재미있는 순간들이였다. 그러나 이런 즐거운 시간도 잠깐..아주 잠깐이겠지.
내일이 되면 모두가 여름밤 모닥불에서 피어나는 하얀 연기처럼 소리도 없이 흩어져 버리겠지.
난 왜 이런 불안한 일을 미리 생각하려하는지.. 내 마음이 병들어서일까?
사람은 언제나 행복할 수만은 없기에.. 언젠가는 또다시 우리가 바라지 않는 일들이 수없이 일어날 것이기에.. 난 미리부터 불행을 예기하고 있나보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미래를..희망과 꿈을 갖자.
한 번 실패한 사람은 두 번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래..나는 아직 푸르다.. |
- 열 여덟 벗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