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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열일곱 이야기

흔들리는 우정

by 벗 님 2010. 1. 10.

 

 

         

            1984년  열 일곱의 낙서..

 

 

 

 

 

 

친구란 무엇일까?

과연 어떤 존재이기에 나의 이 맘을 이토록 울리게 하나..

나 지금 외로와도 결코 외로운 것만도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도

그건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

 

 

언젠가 바닷가에서 손가락 걸고 약속한 우리의 우정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처럼..그렇게 기약없이 사라지고

물빛 갈매기의 외로운 날개짓만이

텅 빈 내 가슴에 내려앉는다.

 

어쩌면 그건 진실한 우정이 아니였는지도 모르지..

그래..그건 우정이 아니였다.

결코 우정일 수가 없다.

이렇게 쉬이 무너지는 것이 우정이라면..

차라리 없는 것이 나아..

 

 

너 지금 내곁을 떠나도

나 별다른 허무를 느끼지 않는다.

네가 가버렸다고 해서 슬프지도 않다.

 

그리고 네가 미워진다. 자꾸자꾸..

그러다가 어느날은 너무 그리워지곤 한다.

 

허나 그건 잠시..

이제 난 널 잊기로 했다.

내가 널 잊는대도 넌 하나도 외롭지 않겠지..

넌 이미 날 잊고 있었을테니..

 

 

미련이 머문다.

잔여울이 일렁인다.

 

 

 

 

 

 

 

 

 

아니다. 아니야..

난 위선자가 되고 말았구나..

모두가..모든 것이 ..

무의미해지고 싫어진다.

 

나 때문이야..

다 나때문이야..

 

너무 좋았기에 너무 미운 너때문에

난 외로움만을 잔뜩 지닌 소녀가 되고 말았다.

 

바닷가 소녀도 ..

추억의 벗님도..

동네꼬마아이들이 불어대던 비누방울마냥..

그렇게 허무하다.

 

이제 모두 가버렸으니 ..

내게 남은 건 저 하늘 별님밖에 없구나..

 

별님밖엔..

저 별님밖엔..

 

왜?

 

그래..세상은 그런거야..

다 그런거야..

그렇게 변해가는거야..

 

항시 따스한 엄마의 품속처럼

그런게 아니야..

아니야..

 

 

 

 - 열일곱 벗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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