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10.14
버스는 달린다.
하늘과 초록과 누런 벼들을 재치고
나와 함께 달린다.
자꾸만 달린다.
외롭지 않다,
저 구름의 티없는 포근함이 오늘은 하얗게 빛난다.
많은 사람들.. 인생 ..
이 끝없는 길로에 선 고독한 내 영혼..
하늘이 하냥없이 좋아 자꾸만 고개를 든다.
물든 단풍이 흩어지는 가을날에
난 결코 고독하지 않다.
천연의 심호흡을 들이쉰 내 가슴은
모든 시름을 말끔이 씻어버린 듯..
왜 이리 좋을까..
인생무대에 있어서 결코 엑스트라는 되지 말라시던 선생님..
그러나 때론 빛나는 주연보다
무명의 엑스트라가 빛나보일 때도 있는법..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돕는 인생..
주연은 자신이 빛나는 것이지만 ..
엑스트라는 다른 이를 빛나게 해주는 것..
우리 삶의 행로는 걸어가기 나름이지..
내가 누군가에게 소용된다는 것..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무대에 선 배우라는 것..
이 모두가 나를 우울하지 않게 한다.
열심히 걷고싶다.
뛰고 싶다.
날고 싶다.
내가 엑스트라이든..주연이든..
내게 맡겨진 임무를 다할 수 있는
그런 인생 배우가 되고싶다.
그러나 그리 좋은 날은 아니다.
느껴진다.
바보같은 하루..
돈이 무어길래..
저주받을 돈 따위 없어져 버렸음..
따르릉~~
내일이면 난 또 시작해야지..
나의 연극을..
대사하나 없는 행인3일지라도..
나는 배우다..
인생배우..
- 열일곱 벗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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