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9.25
벗님에겐 글이 잘 도착했는지..
이밤의 정적을 타고
내가 적은 한알한알의 글들이
너의 마음에 새겨진다고 생각하니
허전한 마음은 희망으로 메워진다.
웃음..
인간의 자연스런 행복
난 이 작은 행복마저 누리려 하지 않고..
아..이러다 어찌 한단 말인가..
내가 왜 이리 되었나..
그 많던 조그만 꿈들은 이미 망울이 되어 사라져 버렸나..
인생은 재미있는 것 투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이들인가..
어쩌면..생각하기 나름이지.
행복도 슬픔도 모두 같은 걸거야..
느끼기 나름이고 ..
이해하기 나름이지..
남을 이해하고 자신을 반성하라..
말처럼 쉬운 것이 있다면..
그건 이 세상에 존재가치도 없는 것 뿐일게야..
우리 인생이란..
고뇌와 진통과 오열을 느끼며..극복하며..
때론 쓰린 죄절도 맛보고 일어나려 처절히 몸부림 치며..
그렇게..그렇게 성장하는 게 아닐까?
어제의 일들은 오늘은 잊어버린다.
그 슬폈던 하루들은
먼 내일날 돌이켜보며 회상할 추억이나 되었으면..
마냥 푸른 저 하늘을 닮고 싶어라..
이 마음 지난 가을에 져버린 낙엽을 쓸어 모았던
청소부아저씨의 바랜 빗자루만 같아라..
내가 이토록 외로운 건..
내겐 정녕 벗이 없기 때문인가.?
벗님이 너마저..
내게 아무런 위안도..위로도..
아~미안하다..
지난날 내게 보내주었던 그 우정만으로도
네게 뭘 바란다는 건 나의 욕심이다.
그렇지..
- 열일곱 벗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