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11.7 일기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저 오늘 하루가 지나버렸다는 것 외엔..
어떻게 해서 오늘이 가고..
또 눈 깜박할 새에 또 다른 오늘이 시작되는지..
오늘은 뭔가 좀 달라져야지..
어제보단 나은 내가 되어야지..
마음먹고 버스를 달리면..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금방 스쳐버린 하나하나를 돌이켜 보면 아쉬운 여운만이 남는다.
내 곁을 스치는 모든 인생들..
결국은 나의 인생일런지도 모를텐데..
외면 할 수도 .. 미워할 수도 없다.
사랑하고 싶다.'
싱싱하게 자라는 풀잎처럼..
초록빛깔 사랑을 머금은 내가 되고 싶다.
엄마를 닮은 국화향기가 방안에 그윽하다.
젊은 날..
꿈꾸는 들녘에서 한 손 가득히 꺾어들던 산국화를
오늘 우리들 방에 뿌려 놓으셨다.
엄마..고맙습니다.
오늘의 외로움과 고뇌도 산국화의 미소에 말끔히 씻어내린듯..
지금은 평온하다,
행복한 꿈을 꾸고 싶다,
,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읽고 있는 중이다.
캐서린이 히스클리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그는 나보다 더 나자신이고..우리의 영혼은 하나니까..
빠져든다..
빨리 읽고 공부에 전념해야지..
바닷가 친구 연주랑 같이 왔다.
여전히 순진하고 붙임성있다,
위해주고 싶다,
왠지..연주의 바닷가가 몇 번이나 그리웠었는데..
- 열일곱 벗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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