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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열일곱 이야기

11월의 첫 하루

by 벗 님 2009. 11. 11.

 

4

 

 

84.11.1

 

 

 

 

 

어느새 가을날의 절정을 넘어선

언제나 그랬듯이 잎 떨군 앙상한 나뭇가지새로

11월의 첫하루는 흘러갔다.

 

이제 더 이상의 방황은 하지 말아야지..

결국 여기까지 와 버렸으니

뒤돌아 가려니 그건 위선이고 비겁이 되고 말진대..

열심히 살아가자..

결론이야 어찌 되었건

열심히 노력했다는 느낌 하나만으로

삶에 있어 보람일 수도  있는게 아닐까?

 

 

 

 

 

 

사랑..

난 사랑 할 줄도 ..받을 줄도 모른다.

어쩌면 이다지 바보스러울까..

모든 걸 잊어버린 채..

백지의 순백색으로 돌아가

먼 옛날의 철없이 웃었던 나이고 싶다.

 

많은 고뇌.. 찌든 내 모양이 

그 누구에게 초라해 보인다고

마음마저 초라해 질 수야  없다.

적어도 나는 사랑스럽다.

그리고 사랑을 머금은 한 잎파리 초록이다.

 

물든 하늘에 젖어드는 그리움을

눈물로 깨끗이 지워버린다.

그래.. 이제 모두 지워버렸다,

깨끗하다..

맑고 허전하다..

서글프다..

밉고 사랑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다.

사회의 무리속에 난 젖어들기 싫다.

외로와고 좋고 혼자라도 괜찮아..

더 이상 날 괴롭히고 싶지 않다.

 

모은 걸 외경하며 바라보리..

내 시야의 하나하나를

그 옛날 벗님이 만큼 사랑하며..

내 삶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야지..

 

께끗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오늘 위에 서 보자..

흔들리지 말고 똑바로 앞을 바라보며..

 

 

 

 

- 열일곱 벗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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