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님 돌아가신 둘째 날..
아이들이 뵈지 않아 둘째형님이랑 찾아 나선 길..
마을입구에 있는 중학교 담장에서 아이들 머리가 가뭇거린다..
우릴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며 ..뭐라뭐라..소릴 질러댄다.
시골 중학교 탐사를 한 모양..뭔가 할 얘깃거리가 많은가 보다.
성질 급한 우나가 뛰어나와 우릴 반긴다.
교장선생님께서 주셨다며 손에 음료수를 들고서..
교장선생님께서 학교 구경을 시켜주시고 음료수도 주셨다며..
조잘조잘거리는 우나..
제일 먼저..학교 중앙현관에 우릴 데려가더니..
뭐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듯..
"엄마..저기에 큰아빠 이름이 있어요."
아이들은 아빠나 큰아빠 이름을 발견하고는 신기해 하고 자랑스러워 한다.
음~~내가 아는 이름이 세 명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 또래의 까까머리 내남자가
형들로부터 되물림한 낡은 교복을 입고 다녔을 교정..
연대장인가..중대장인가를 했다는 내남자..
저 단상 앞에서 아침조회마다 구령을 붙였겠지.
집에서도 그 소리가 들리면 뿌듯해 하셨다는 시어머님..
지금은 수업 중..
왼쪽 두 놈은 둘째아주버님네 아이들..
우리보다 아이들이 어리다.
집 사고..차 사고..갖출거 다 가지고 난 뒤에
아이를 낳겠다는 형님네의 가족계획..
그래서 별 다른 계획없이 아이부터 덜컥 낳아버린 우리 보다
아이들이 두 살씩이나 어리다.
할머님 돌아가신 둘째날에..
아이들에게 슬픔은 없다.
그저 천진하기만 하다.
호상이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리 무겁지 않은 탓도 있으리라.
날아오르고 싶어하는 아이들..
높이 높이..아주 높은 곳으로의 비상을 꿈꾸는 아이들..
날개를 달아줘야 할텐데..
발인하는날..
아이들은 어른들의 통곡과 눈물에 감연된듯..
저희들끼리 뭉쳐 눈물을 찍어내고 있었다.
엄마..엄마..부르며 흐느끼는 막내고모님의 통곡에..
눈물이 흐른다.
저 천진하던 아이들도 덩달아 눈물이 된다.
어느새 슬픔을 잊은 아이들..
무덤가에 미리 와서 어른들을 기다린다.
사진 찍어달라며 포즈를 취하는..
어찌할 수 없는 아이는 아이..
나란히 서 있는 풍경이 이쁘다.
아이들이라 더욱 이쁘다.
배가 고프다며 둘러앉아 음식을 챙겨먹는 아이들..
저희들끼리 똘똘 뭉쳐 ..마음이 잘 맞는가 보다.
우리 쏭이.. 고기맛이 예술이라며 엄마도 먹어보라 권한다.
벌써 네 접시째 먹고 있다고..
우리 쏭이 저 통통한 뱃살이..그 와중에도 나는 걱정이 되어..
쏭이에게 눈을 흘기며..
'너 죽을래..그만 먹어..'강한 태클을 걸어본다.
참나..고기맛이 예술이라니..그렇게 맛나다니..
증조할머니께서 무덤 안으로 묻히는 광경과 절차를 지켜보는 아이들..
호상이라 그런 걸까..
슬픔보다는 그저 잔잔한 고요가 흐르는 장례식 풍경..
아이들은 지금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먼 훗날..어쩌다 오늘의 풍경을 기억해낼지도..
따로이 출발했는데..
단양휴게소에서 다시 만난 사촌들..
핏줄이라 그런걸까..
그 당김은 어찌할 수 없는 천륜인가 보다..
7년 여를 독일에서 체류하다 돌아 온지 이제 일 년 정도..
기껏해야..명절에나 보는 사촌들..
그런데도 아이들은 서로 참 다정도 하다.
- 벗 님 -
그 정도면 호상이죠 모두가 그러던데 ...
높이 날아 오르는 아이들의 풍경이 넘 이뻐요
아빠가 다니던 학교에 찾아 가서 아빠의 오래 전 모습을 추억으로 그려보는 재미는 또 어떠했을지
모두가 고운 그림입니다.
난 오늘 종일 교문에서 붙박이가 되어야겠지요
작년처럼...
수능일은 날씨조차 미처 날뛰는 날
따스한 온기로 녹여주어야겠어요.
가족들이 모두 흥분되어 오늘을 방방 뛰겠죠.
조금 후면 나갈거예요.
다녀오면 밤이고 또 녹초 ...오늘은 그래도 어깨가 가벼워지는 기분이 되겠죠.
다녀올게요.
날씨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아침 바람이 차네요
파란 하늘에
흰구름 두둥실 떠다니는 좋은 날을 택일해
오천으로 향하신 할머님께
천상계에서 영면하심을 기도합니다.
사대에 걸친 혈연의 띠로
한 시대를 살아오면서
세대 마다 문화가 달라
인식에 차이도 천차만별이니
아이들이 느끼는 할머니의 상은
어떠할 지를 예민하게 들춰 보셨군요
저도 어머님을 모시며
전통 유교식으로 집에서 모셨답니다.
할머님을
좌청룡 우백호의 명당자리에 안치하심에
자손대대로 태평성대가 이어지리라 믿어봅니다.
오늘도 보람으로 가득찬 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아마 명당자리에 잘 모셨을 겁니다.
할머님 보내드리는 며칠..
날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어요..
마지막 가시는 길에..
날씨까지 동참하여..그리 맑고 화사하고 따사로왔답니다.
어머님을 ..여의셨군요..그랬었군요..
올리신 글 중에 어머님에 대한 글 읽긴 읽었습니다.
영원한 그리움이지요..어머니..
참..따님..무용한다던 따님은 잘 지내고 있는지요..?
참 대단하시다 싶은 것은요..
새벽녘까지 일터에 계시면서..
매일 시를 쓰신다는 거..^.*~
건강 해치지 않게 잘 챙기시고요..
날이 차니..따스히 입으시고요..
저는 명당자리의 조건 정도만 알뿐이죠
작은아버님이 조예가 있으시군요 ^^
어머님 보내드리 지가
어언 10년이 다 됐네요
딸애가 이번에 예고에 합격을..
일이 힘들지만
웃으면서 해야겠죠^^
심신이 피곤하실텐데
짬짬이 휴식을 취해주길 바래요^^
정말 그래야겠다 시퍼..정말 푸욱~~쉬었어요..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따님은 자기가 가야할 길이 확실하니..
참 행복하지 싶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
그것을 직업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던데..
그런 면에서 예술하는 사람들이 ..참 부러워요..
일이 힘들지만 웃으면서 해야겠다는 말씀..
달님의 평소 마음을 엿보는 듯 합니다.
아무리 익숙하다 하나..
늘 이 깊은 시각까지 깨어 일하시는 거..
그거 보통일은 아니지 싶어요..
여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저는 참 아름답다 느껴요..
그것이 생계를 위한 것일 때..
더 가치롭다 느끼기도 하구요..
댄스 동영상 올릴까,,하는데..좀 망설여지네요..
민망해서..의상도..춤도..ㅎ~
잘 생각하셔서 판단하시겠죠^^
랑님한테 꽉 물어보세요 ㅎ
삶이야 긍적적이지만도 않고
그렇다고 부정적이지 만도 않으니
동가홍상 아니겠는지요^^
사는 동안은
열정을 식히고 싶지 않구만유~~
아이들은 미래의 꿈과 희망입니다,
그래서 나무를 잘 키우듯,,
사랑과 정성으로 잘 키워야합니다,
어른들의 사랑으로 인해서 아이들은 큰 일꾼이됩니다,
아이들이 아빠의 이름을 보고 얼마나 자랑스러워했겠습니까,
마음에 깊이 새기고
공부도 열심히 할꺼라 생각해봅니다,
아이들은 볼수록 사랑스럽고 귀엽습니다,,
사촌들과 씨름하며 멍석위에 뒹글었었는데,
상여를 따라가다가 어찌나 추운지, 그만 몰래 혼자 돌아왔었지요.
오래 사시면서 자손들께 복을 모두 나눠주고 가셨으니
아이들은 또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테죠.
명복을 기원합니다.
진한 삶의 향기 가득
맛깔스런 글향에
마음 한 점 내리고
잠시 머물다 갑니다.
날마다 좋은날
행복한 나날과 함께 하세요...**
왜 아이들은 우주의 미래인지를 알겠습니다.
요녀석들을 보니 분명한 것 같아요...
저 작은 가슴안에도..
자유를 향한 갈망이나 몸짓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우리 우나..
항상..저리 뛰어오르는 모습을 담아달라 요구를 한답니다.
뭔가 ..억눌린 것을 분출이라도 하려는 듯..
아이들의 미래..
그건 우리 어른들의 몫인듯 합니다.
참 산행 때..아드님은 안데려가시나요..?
이름이..? 정 다믓..?
맞나요..?
우리 아이는 산에 가는 걸
매우 쓸데없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답니다.
산행의 깊은 맛을 알면 아이가 아니라고 하던데
언젠가는 이해하겠지요...
대단하시네요~우나 큰아빠도 이씨~
그리고 옆지기도 이씨~ 또다른 한사람 친적분도 이씨~ㅎㅎㅎ
박씨아저씨 참 대단합니다. 열심히 춤추고 계시죠^^
벗님은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찍사 잘했네요..
아이들은 언제봐도 뽀뽀해주고 싶을만큼 넘 예쁘다는..
휙 ~~날아가네
으~~!
요점정리하면
우리 막내 여동생도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떡이며 고기, 부침개 , 과일 등이 많자
친구들 잔뜩 불러다 나눠주느라고 싱글벙글...
그 철부지였던 막내 여동생도 어느새
40대 중반의 중년이 되었으니.....
할머니의 귀천과 아이들의 비상 .... 고것이 인생 아니겠습니까?
참으로 사랑스런 가족들입니다.
시할머님 호상에...
가족들 모두가..
기쁨으로 누리셨다니...
복이 많으신 할머님이셨어요....
천진스런 아이들의 밝은 모습...
모두가 인물이 훤허니..
참 귀엽기가 그지 없습니다..^^
비가 오네요...
이 비 그치면 겨울이라 일컷겠지요...
건강 하시구요..
내내~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나날...
고움으로 엮어가시길 바래요~ 고우신 벗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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