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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할머님 먼길 가신 날

by 벗 님 2009. 11. 9.

 

 

 첫째 날

 

 

내남자로부터의 부재중 전화..전화를 하니..

할머님 부고 소식을 듣고 집으로 오는 중이란다.

올해로 99세..백수를 두 달 앞두고 그러나 천수를 다하시고..

그렇게 정결하고도 고요히 가셨으니 무얼 더 바랄까..

 

하교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내남자의 고향..의성으로 향한다.

 

 

 

 

둘째 날

 

 

 

 

 

 

군에서 소문난 효부이시던 앞서 가신 큰어머님..

그리고 너무나 인자하시고 고요하시던  큰아버님..

두 분께 드리는 효행패.. 

 

 

 

 

 

 

 

 

화환들..

보낸 이들의 이름이나 상호가 더욱 눈에 들어 온다.

 

 

 

 

 

 

 

 

할머님의 아드님과 사위들이 지키고 있는 영정..

참 복되이 살다 가신 할머님.. 

 

 

 

 

 

 

 

 다섯 아드님 중에 세째 아드님은 젊은 날에 먼저 보내시고..

그것이 살아 늘 아프셨을 것이다.

 

그 세째 아드님의 아들..경목씨..  

나 시집 오기전 부터 알았던..참 좋은 사람..

사고로 그리 보내고..

 

그것이 더욱 미음 아프고 아프셨을 할머님.. 

 

 

 

 

 

 

 

 

 집안 대소사에..언제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내남자..

내가 가끔  멋있다 생각하는 저 옆모습.. 

 

 

 

 

 

 

 

할머님의 손주와 손주사위들..대충 계산해 보니.. 

손주와 그 짝들만 해도 47명이나 된다.

 

할머님은 우리들을 다 기억이나 하셨을까?

늘 인사 드릴 때 마다 내남자의 이름을 대어야..

아..하시며 알아보시던..

 

 

 

 

 

 

 

시누와 올케 사이..

할머님의 두 따님과 다섯 며느리 중 둘째와 막내 며느님.. 

 

저 병풍 뒤에 할머님이 계시다.

 

아직 떠나시지 못한 영이.. 

산 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계실까?

 

  

 

 

 

 

 

어둠이 내리고 하나 둘..조문이 이어지고.. 

   어느새..할머님 돌아가신 그 이틀째 날이 깊어만 간다. 

 

 

 

 

- 벗 님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인생사 무량할 수 없어
생로병의 굴레에서 허덕이다
사로 마감함이니
누구든 예외가 없음에
백수를 누리시는 영광으로
지상의 으뜸에 오르시고 가심입니다.

자손 낳으심에 만대가 끄떡없고
가문을 일으키심에 복이 천대라
가시는 마음 가벼워
천당에 이르시기에 부족함이 없겠습니다

할머니의 상을 받들어
정중하게 모시고 돌아 오신 벗님
심신이 피곤하실 텐데
정성스런 글까지 올려주심에
수고하셨다는 말씀드리며 애도를 표합니다.
내려주신 글..

너무도 정중하고
기품이 흐르는 듯 합니다.

호상이라..
슬픔보다는
평화와 온유가 흐르는 장례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담소를 나누며..
그저 잔잔하였습니다.

이 글을 올리면서도..
슬프지 않았습니다.
여한없이 살다 가셨으니..
남은 자들도 고이고이 보내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이란 슬픈 법..
다시는 볼 수 없음에 애통한 법..
지금당장 보다는..
살아가며..
그리움이 쌓여가며..
가슴이 더 먹먹해지더이다..

울 큰어머니 돌아가신 후에..
그걸 깨달았습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애닯은 마음을..

정성어린 글..
그 마음..고맙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곳으로 잘가셨으리라 생각되네요~
의성에서 공사를 하고있었다면 한번 뵐수도 있었을텐데...
잘다녀오셨군요~ 한번더 할머니의 명복을 두손모아 빌어봅니다.
여한없이 살다 가셨어요..
모두들..기꺼이 보내드렸어요..
붙잡으며 애통해하는 이 없이..
잘가시라..잘 가시라..
다시 뵐 수 없음이 애통하였지만..
천수 다하시고 그리 복되게 가셨으니..

가시는 분도..남은 자들도..
그저 평온하였어요..


아직도 상주..?
아저씨 열흘 외도하는 동안..
나도 바빠..블로그세상..어찌 도는지도 몰라요..

조금 걱정도 되었는데..
다시 보니..반가움요..^^*
할머님의 명복을 빌어요.. 우리 할머니 생각에 젖는 하루가 되겠네요..

낙엽이 지듯..
단풍이 지듯..
흙으로 돌아갈 육신들..

다만 그 인정은 남아
오래도록 오래도록 우리들 가슴에 머물지요..
난..나 갓난 아기적에 돌아가신..
외할머님이 너무 그리워요..
날 얼마나 이뻐하셨을지..
보지 않아도 ..
듣지않아도..
다 알 수 있을 것만 같아요..

나 태어나기전..
울엄마 어릴적에 돌아기신 외할아버님도..
너무나 뵙고 싶구요..

왜인지 모르나..
외가에 대한 추억이나 기억 하나 없으면서도..
외가는 제 첫번째 그리움이 되곤 한답니다.
울엄마와 관계된 ..
그 모든 것들이 제겐 제 일순위이지요..


훗~~
제가 가끔 주절주절~~잘 이런답니다.
이해해주시길요..

흙으로 돌아감이..
아직도 나의 일이 아닌 듯..
멀고 생소하게만 느껴집니다.

언젠가는 내 육신이 흙이 된다는 사실이..
봄비님은 믿어지시나요..?
할머니 참.복많으신 분이셨네...
할머님처럼..복 많으신 분..
아마 다시 없을 듯 합니다.

할머님 직계자손만..80여명이라고
작은 아버님이 그러시던군요..

시세말로 마마보이같이
할머님말이면 꿈뻑 죽는 다섯 아드님들..
그 아드님말에 또 꿈뻑 죽는 다섯 며느님들..

평생을 호령하시며..대접받으시며..
이미 손주까지 본 늙은 며느리들을 꼼짝 못하시게 하던..
정말 대단한 분이셨지요..

세상의 복은 다 받아 누리시고 가신 듯..
고운 인생이셨군요,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시길....
고마워요..류수님..

고웁게 살다 가셨으니..
좋은 곳에서..다시 고운인생을 살으시겠지요..

떠나고 보냄이..애통하지 않은..
그야말로 호상이였답니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사이팔사님..고마움요..

천수 다 하시고..
하~ 좋은날에..
주무시듯 ..
고요히 가셨으니..

뭐 더 바랄게 있겠습니까..


하늘도 ..계절도..
가시는 길을 축복해주는 듯 했어요..
다시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금
부모님 생각이 떠오르네요...
목놓아 부르고 싶은 이름들입니다...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란 다하여라..

저도 문득 이 말이 깊이 새겨지네요..
부모님께 안부전화라도 드려야겠다는 생각도
불현듯 들구요..

잎지듯이..
누구에게나..
그렇게 지는 날이 오겠지요..
그것이 순리이겠지요..

슬픈..
그사이..........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사이..
어느누구는 영원한 길을 떠나셨네요..

순간순간..
수많은 생명의 꽃이 피고..지고..

인생무상이라 그랬나요..?

그저 순간순간..열심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 뿐..

아저씨도.. 벗님도..
후회없이 열심히 살기로 해요..^^*

그 와중에도 사진을 담으셨군요,
소중한 그림이 될 것 같습니다,
누구나가 한 번 쯤 가는 인생,,
어떻게 살다가느냐는 자신의 몫이겠지요,
가 고인의 명복을빕니다,
염하는 거..
입관하는 거..
다 보았어요..
차마 그건 담지 못하구요..

친척들 카페가 있어요..
그래서 가족행사 찍어 올리곤 한다더라구요..
기록으로 남기는 거라..
어른들도 사진 찍는 거 이해해 주셨어요..

톰님말씀처럼..
소중한 자료가 될 수도 있을거에요..
전통제례가 차츰 사라져가는 요즘이니요..

감사요..톰님..*
슬프지만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참 곱게 살다가신 할머님
부디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아주 편히 쉬세요

벗님,
오래두고 간직할 사진
그리운 날이면 꺼내 보시며
이쁜 눈물 지으세요

늦가을
내내 행복하시옵길....

거듭 할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곤하네요..미산님..
모닝커피 마시는 중..
아침엔 커피 잘 안 마시는데..
달콤한 맥심모카골드를 마시고 있는 중..훗~~

가끔 커피가 피로회복제 역할도 해주는 듯 합니다.

할머님..편히 고운 곳으로 가셨겠지요..
자손들이 그리 지극정성으로 모시었으니요..

호상..
말로만 듣던 호상을..
시집와서 두 번이나 겪어 보네요..

할아버님과 할머님..
두 분 다 그리 천수 다 누리고 가셨으니..
복 중의 복이지요..


늦가을..
잎새 지는 날들..
그래도 이쁘기만 한 날들..

미산님도 편하시길요..
안해님은 쾌차하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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