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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열일곱 이야기

애절한 바람

by 벗 님 2009.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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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9.6

 

벗님에게 뭐라 답해야할지 모르겠다.

내가 과연 너의 친구..

네가 말하는 그런 친구인지..

그건 너만이 알겠지..

궁금하지만 묻고 싶진 않다.

 

결국 변하는 것이로구나..

한 순간 행복도 슬픔도 미소도

모두가 가을이면 잎지듯이..

내 조그만 분홍꿈이 반짝였던

그 한 때는 가기 마련..

사노라면 잊을 날도 많겠지만

그래도 못잊을 추억이였지..

 

아..이제는 돌아보지 말자.

이자리에 선 내가 너무 초라하지 않은가..

앞으로 한 발 한 발 걸음마하며

 내 인생을 설계하자.

외로움을 극복하면서 밝은 아이가 되어야지.

 

이제 지긋지긋하다,

그 많은 나 혼자만의 날들이 ..

그건 무서운 고독이였고..

나를 종일토록 방황하게 했다.

외로운 나 혼자가 좋았던 시절..

그러나 이건 위선이고 자만이다.

결국 홀로 남은 나는

이렇게 눈물 흘리고 있지 않은가..

 

아침이면 눈을 뜨자마자 자리에 누운 채..

'오늘은 어제보다 밝은 아이가 되게 해 주세요..'

'외롭지 않게 해 주세요..'

 

삶이란?

이다지도 어렵고 힘든 것만은 아닐테지..

꿈 ..희망..

결코 잃을 수 없고 잃어서도 안 될 소중한 것..

난 여기에다 내 삶을 의지해본다.

아주 가늘은 실처럼 난 의지 할 곳을 찾아 헤매인다.

이성에 눈을 뜨면서 두려움에 외면을 해버렸던 나..

나 이외에 다른 무엇을 생각하기에는

지금 난 너무 경황이 없다.

 

깊은 수렁..

외로움과 고독과 서글픔만이 존재하는 이 암흑에서

오로지 헤어나오려는 바람..

애절한 바람..

 

 

 

- 열일곱 벗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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