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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1

공연 준비

by 벗 님 2009. 10. 29.

 

 

 

 

댄스공연이 있다.

해마다 시월말이면 파티형식의 댄스공연을 한다..

작년엔 두 작품에 나갔었는데..어쩌다 보니 이번에 세작품에다..

스포츠댄스 찬조 출연..살짝~~

아침 점심 저녁으로 공연준비를 하다보니 몸이 지친다.

너무 지쳐 마음마저 가눌 길이 없을 지경이지만..행복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해 준다.

 

내가 유일하게 사람들 앞에서

그나마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것이 춤이란 것이..참 아이러니다.

나같은 소심한 부꾸럼쟁이가..말이다.

 

 

이렇게 말해봐야 뭐..거창할 건 없다.

그야말로 아마추어수준이고 그저 취미에 불과한 실력이니..

그러나 불혹을 넘긴 여자가 딸아이 또래의 아이들과 어울려 힙합을 춘다는 걸 상상해보라.

그게 그리 평범한 모습은 아니리라.

더욱 놀라운 건..우리 맴버 중에 울엄마랑 동갑인 왕언니도 있다는 사실..

물론 왕언닌..늘 반박자 늦고 순서도 가끔 곁눈질하곤 하지만..

놀랍지 않은가..예순이 넘은 나이에 힙합을 춘다는 것이..

 

하루 남았다..

사람들 앞에서 나를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인 춤..멋지게 해내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나를 표현하는 수단..

이 블로그세상에다 나의 이야기를 끄적이는 거..

이 순간..나는 또 행복하다.

내가 이리 몇날 며칠..날밤을 새우면서까지 밤의 시간을 유영하며..

몇 글자 끄적이고 있는 걸 보면..

내가 글 쓰는 일..

비록 낙서를 끄적이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마음을 글로 나타내는 일련의 이런 글쓰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밤새 글만 끄적였다.

세 편의 글을 써서 내 글방에다 쌓아 놓았다.

곡간에 곡식이 그득한 농부네의 심정이 이럴까?

그만큼은 아닐지라도..내 글이 쌓인 나의 글창고를 바라볼 때..

나는 다시 행복하다.

 

고개돌려 아침이 오는 세상을 바라본다.

창밖의 희뿌연 하늘..

붉은 여명은 뵈이지 않지만..

흐리면 흐린대로의 희뿌연 세상을 나는 또 사랑한다.

나에게 주어지는 세상 모든 풍경에 그저 감사의 기도만을 올린다.

 

 

 

 

 

나는 오늘도 나의 세상 속으로 걸어간다.

가을이다 ..아직은 가을이다.

그래서 더욱 괜찮은 날들이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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