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8.21
어느덧 8월도 다 가려 하다니..
야속하기만 한 이 세월이 왜 이다지 원망스러울까?
누가 들으면 날 얼마나 한심하다고 할까?
이래선 안되는데.. 결단코.. 이겨야 한다.
이대로 허물어져 버리면 ..
나의 성은 두 번 다시 쌓을 수 없을 것만 같다.,
이를 좌절이라고 하면. .
아.. 내가 그토록 경멸하던 낱말을 내가 받아들이는 결과가 되고 말진대..
존경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얘기한다,
꿈을 가진 소녀가 가장 어여쁜 소녀라고..
나에게도 꿈이 있었지..
내 동생이 곧잘 불어대던 비누방울 마냥..
그렇게 많은 꿈을 지닌 철없는 아이였었지.
이제 철부지적 부풀던 꿈이 하나 둘 ..망울져버리고
나는 또다른 꿈을 찾느라 지금 이렇덧 마음이 방황하고 있나보다.
그러나 단 하나 ..
여지껏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단 하나의 꿈 ...우정
벗님이에게 편지를 써 보낸지 4일째이다.
오늘은 답장이 오려나..
그러나 나의 바람은 여지 없이 무너지고 내일을 기다린다.
기다림이란?
애타하면서도 무언가를 절실히 기다린다는 건 ..하나의 행복이다.
나에게 이 기다림이란 행복을 맛보게 한 널 ..오늘도 사랑한다.
먹구름만이 하늘에 군림하는 오늘 ..
무심코 바라본 암흑의 세계에서 너의 별을 보았다.
오로지 영롱한 나의 별..
그것은 너.. 바로 벗님이 너 였으리라.
내일이라도 밝았으면..
애절한 벗님이의 바람이 허무하다고 생각해 본다.
그래.. 그건 너무 허무하다.
적어도 우린 밝다.
우리 현실이 아무리 어둡고 우울하다 하더라도
젊음이라는 이 한 단어만으로도 우리는 밝을 수 있다.
우리는 젊다. 너무너무..
슬픈 소녀의 미소도 ..외로운 고독도..
모두 밝아 보일 수 밖에 없는 소중한 나이를
우린 향유하고 있는 거다.
- 열일곱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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