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벗님에게
벗님아..
오늘은 왠지 슬픈 밤이다.
지금 내 마음은 너무 허전하단다.
그리움 뒤에는 잊음이 온다는 누군가의 말이 언뜻 생각나
슬픈 날 울린다.
벗님아..
내가 보내 준 답장은 받지 못했니?
혹시 내가 잘못 부친 건 아닐까?
오늘도 잠 못들어 이리저리 뒤척이다 펜을 들었단다.
벗님아..
넌 과연 나의 무엇이길래..
난 여태도록 널 그리워할까?
그리고 난 너에게 또 무엇일까?
아무래도 좋아..
이렇게 난 너에게 편지를 띄우고 넌 또 나의 글을 읽어 주잖니?
그래.. 그것만으로도 난 행복할 수 있단다.
지난날 내가 사랑한 것은 너의 이해와 잔잔히 흐르던 미소..
그리고 나를 바라보던 눈빛..
그러나 벗님아..
지금은 이 모두가 내 곁에서 떠난지 오래고 ..
오직 너..
벗님이라는 이름 하나를 사랑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우리 현실을 미워할 수만은 없구나..
나는 꿈을 꾼단다.
나의 뇌리에 영상처럼 새겨진 꿈..
그것은 우리 둘이 대학 캠퍼스를 나란히 거닐며
서로를 얘기하는 거란다.
꼭 그런 아름다운 날이 올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내일날에다 희망을 걸어본다.
벗님아.. 헛된 망상은 아닐테지..?
그날까지.. 너와 하고픈 대화를 열심히 공부하련다.
오로지
진실만이..
사랑만이..
영원한 우정만이..
우리 둘과 함께 하길..
나의 별들에게 기도한다.
베르테르의 슬픔이 맺힌 밤하늘과 녹색빛 자연..
그래서 아침이면 풀잎마다 이슬이 맺히는 걸까?
외로운 밤이면 나의 두 눈에 어리는 눈물처럼..
베르테르의 슬프도록 순결한 사랑을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
벗님아..
어둠의 정적을 내리누르고
지금 빗소리가 이 밤을 노-크하고 있다.
나 지금 외로와도 결코 외롭지만은 않을거야.
이렇게 너에게 글을 쓰고 있으니까..
'
84.8.25.01:45
너의 꼭지..
- 열 일곱 벗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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