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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열일곱 이야기

나의 색깔

by 벗 님 2009. 10. 13.

 

 

 

 

 

 

 

 84.6.11

 

지금 월이가 열이 몹시 심하다.

엄마가 있었더라면..

정말 괜찮았으면 좋으련만..

착한 월이..못난 언니땜에 착한 너만 언제나 고달팠지..

정말 좋은 언니가 되고싶다.

다정한 언니가 되어줄게..

 

하루하루..스치듯 지나가는 이 하루..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지금 이 순간..

헛되이 보낸다는 건 너무 허무하다.

눈물이 날 정도로 나의 하루를 후회하며..

돌이킬 수 없음에 애태워하던 나는 ..

이젠 그만 체념해버렸다.

이러면 안되는데..

 

무언가를 깊이 사색한다는 것..정말 멋스럽다.

고독이 어려있는 사색에 잠긴 인간의 옆모습을 보노라면

삶의 진실을 엿보는 듯 신중해진다.

 

벗님이 그리울 때면 매냥 하던 버릇대로 난 슬퍼져버리고

벗님의 모습을 떠올리면 어찌할 수 없는 외로운 안개에 싸여

너의 미소마저 잃어버린 듯 백지이다.

하얗다..

온 세상이 하얗다..내 마음까지도..

지난날 내 벗님의 미소처럼..

 

나의 색깔은 하얀색이란다.

또 어떤애는 노란색이란다.

하얗고 노란 삶..정말 화사하고 아름다울 것 같다.

그러나 난 짙푸른 녹색빛이 좋다.

들판의 파르른 초록처럼 무럭무럭 싱싱하게 살고 싶다.

 

이성이 조금씩 궁금해진다.

알 수 없는 딴 세상의 사람인 양..

꽃이 피면 나비가 날아오기를 바라듯..그런 마음이다.

내 마음은 조금씩 부푼다.

그러나 아직은 설익은 풋과일이다.

정말 조심해야한다.

 

숙향이는 바보다..

그러나 난 너보다 더 바보다..

넌 미숙하나마 사랑을 하고 있지만

난 아직 사랑을 모른다.

알고 싶지만.. 모르는 게 나을 듯 하다. 아직은..

 

 

- 열일곱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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