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떠나고 싶다. 어디로든 무작정 ..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볼 수 있는 곳이라면
그냥 좋을 것 같다.
혼자라도 그리 서글퍼지지는 않을 것 같다.
내가 죽을 때는 가을에 죽을 수 있다면 좋겠다.
코스모스와 들국화가 만발한 가을들녘에서
부드러운 갈대를 자리삼아 영원히 잠들 수 있다면
나는 행복하리라.
이 가을 ..자꾸만 떠나가고 싶다.
가장 순수하던 시절..그때 그날로 돌아가..
사랑하는 벗님과 두 손을 꼬옥 잡고 ..
코스모스 동산을 헤매다니고 싶다.
그리고 다 잊어버리고 싶다.
내가 울어버린 날들..
고통의 시간..
부끄러운 기억들..
타인에 대한 원망 한 톨마저..
갈바람으로나 날려버렸음 좋겠다.
고달픈 생..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지금 이순간 고뇌하고 있을까?
사랑으로.. 고통으로.. 번민으로.. 아픔으로.. 눈물로..
나는 또 얼마나 축복받은 존재일까?
오로지 감사만을 드린다.
가을을 만드신 신께..
우리 사람들이란 고독하다.
누구나 예외일 수는 없다.
어찌 지나치는 한 사람조차 외면하고 무관심할 수가 있을까?
고뇌에 찌든 얼굴표정 ..
설혹 밝게 웃음 웃는 얼굴일지라도
모두 다 벼갯머리가 축축해지도록 울어보았으리라..
고통으로 가슴을 앓고 온밤을 괴로와해 보았으리라..
우리 모두는 가련한 존재들이건만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는데 많이도 서툴다.
그리고 인색하다
- 스무살의 벗님 -
'♡마이 포임 > ♣추억한다는 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쓸쓸한.. (0) | 2009.11.03 |
---|---|
영 (影) (0) | 2009.10.30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0) | 2009.10.18 |
오늘도 너를 그린다. (0) | 2009.10.17 |
코스모스 내친구 (0) | 2009.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