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린스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보이쉬하고 상콤하던 윤은혜가 주연이였고 커피와 너무 잘 어울리는 남자..
부드러운 음성과 미소가 커피향같던 남자..이선균이 나왔던..
나는 그 이상은 모른다. 기실 그 드라마를 보지 못했기에..
이곳이 커피프린스 촬영장소라고 한다.
산모퉁이..원래의 이름인 듯 하지만
커피프린스란 이름이 훨씬 멋스럽다 느끼며..
근데 드라마상에서 저 카페이름이 커피프린스가 맞나?
폭스바겐..
저 노란 폭스바겐과 미키마우스가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괜스레 어울리지 않는 미키를 저 곳에다 세워놓진 않았을텐데..
드라마상에서 무슨 사연이 있는 풍경이 아닐까?
그저 미루어 짐작만 해볼 뿐이다.
참! 저 차 문옆에 서있는 여자분은 벗님이 아님을 밝히고..
카페로 가는 출입문의 한짝..
비와 바람의 흔적이 오래인 듯한 나무와
녹이 쓴 쇠붙이들이 그린 그림..가위와 자물통..
어느 곳에 놓더라도 그림이 되는 꽃과 화분..
또 다른 한짝의 문..
가위와 자물통과 연탄집게..
나는 오래되어 낡고 녹이 쓴 풍경들에 마음이 간다.
마치 어린 날의 빛바랜 추억 한떨기 만난 것처럼..
미너어처 같다. 실제 크기의 3분의 1정도?
앙증하니 이쁘다. 물지개..
참 까마득하여 그런 적이 있었나 싶은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밥 때마다 동네 우물가에 물길러 가던 기억이 난다.
머리가 아플까 똬리를 얹어주시던 엄마의 손길도 기억나고..
아빠가 저 물지게를 지고 물을 긷던 모습도..
근데 난 너무나 아득하여..
기억인지 상상인지 자꾸 가물거리기만 한다.
내부 풍경을 담고 싶었는데 소심한 나는 삐죽하니 서서 조렇게만 담아욌다.
밖에서 기다리는 일행들에게도 미안하여..
언제 누구랑 함께..다시 와보고픈 곳..
바깥 산풍경이 잘 보이는 창가에서 커피 한 잔 나누고 싶다.
신청 받을게요.
나랑 커피프린스에 가실 분..
자전거가 있는 풍경은 언제나 이쁘다.
저 멀리로 우리가 조금 전에 타고 내려온 북악산이 보인다.
저 자전거가 탐이난다.
이쁜 자전거..하나..새로 장만하고 싶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의 자전거를 ..
지나가면 사람들이 한 번 더 쳐다보며..
이쁘다 해줄만큼 이쁜 자전거..
물건에 별 욕심없는 나이지만..
자전거에 대해서만은 욕심이 생긴다.
언젠가 이런 그림을 그렸다.
이른 아침 바람과 햇살이 싱그러운 날에..
파리바게트나 뚜레쥬르나 빵굽는 마을로 달려나가
갓 구운 바게트를 봉투에 담아
긴 머리 휘날리며 플라타너스 가로수 거리를 달리는..
아왕이면 바지 보다는
약간 무릎을 덮는 플레어스커트자락을 나풀거리며 자전거로 달리는
내 모습을 그려본다.
무슨 광고에서 본 듯한 자전거를 탄 풍경..
물뿌리개..
이집 주인장의 정서나 감성이 느껴지는..
나와 닮아있을까? 그 감성 한자락..
내 눈길 닿는 곳마다 내 마음이 머문다.
우체통..어렸고 젊었던 날에 수많은 순간들에
저 우체통앞에서 설레이고 설레이던 나..
어느 날엔가 종일을 저 빨간 우체통앞을 지키며 섰던 나..
우표값이 오른 걸 모르고 잘못된 우표를 붙인 걸 알고..
그 편지를 다시 찾으려 그렇게 종일을 우체부아저씨를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날..
나는 벗님에게 길고 긴 편지를 써서 저 우체통에 넣었다.
- 벗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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