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1월 20일
별빛이 부서져 내 눈동자에 와박혀 두 뺨위로 또르르 구른다.
무어라 말할까..?
언제나 저 별은 내겐 슬픔이였고..그러한 눈물이였고..
그리고 애잔한 그리움이였다.
난 홀로 남아 흐느적 울음운다.
내 안에서 풀꽃처럼 자라나던 소망의 순수는
내 울음 우는 눈물에 용해되어 아주 조금씩 빛을 잃어가고 있다.
그렇게 나는 가을날 잎떨구는 앙상한 나목 한 그루가 되어가고 있다.
아주 고독한 한그루 눈물이 되어 부대낀다.
바람에..
구름에..
별에..
알 수 없는 거대한 우주의 한공간에..
나는 떠도는 방랑아..
구름보다 더 많은 방황을 익혀가는 애처러운 생존자이다.
외로움이 짙게 스민 몸짓으로 이 변화스럽고 다채로운 세상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닌다.
목숨보다 소중히 나를 가꿔주시고
생명의 물을 온 몸과 마음에 쏟아부어주시는 그 분? 때문에..
심장이 활동하고 두뇌가 괴로와한다.
상처난 내 몸뚱아리를 어루만지며
가슴에 박히는 아픔 하나를 한 방울 눈물도 없이 뽑아버린다.
그렇게 나는 약하디 약하게 잔인해질려고 한다.
그래 ..그 애 말처럼
나는..'엄마 뱃속에서 금방 나온 아기' 였어..
스무해를 살아아오면서 배운건..
별빛을 보며 울어버리는 외로움과
친구 하나를 향하던..사랑보다 아팠던 우정..그것 뿐이였다.
난 미완성인채로 ..달이 채 차지 아니한 아기로
'응아~'하고 세상과 호흡하고만 칠푼이 팔푼이였던 것이다.
그래서 세상살이를 외면하고..혼자만의세상을 만들어..
아주 튼튼한 울타리 속에다 나하나만의 왕국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 고독한 왕국 속에서 난 죄수이고 저 별은 자유..
아~ 자유에로의 갈증에 목이 탄다.
- 스무살 일기 -
귀퉁이 글
그대 하늘에서 내려와 모든 고뇌와 슬픔을 달래는 자여
깊이 괴로와한 마음을 깊은 위안으로 가득 채우는 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