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나의 이야기

스승의 날 선물

by 벗 님 2009. 5. 26.

 

 

 

 

 

                                            지난 스승의 날 전야의 풍경이다 

                                            쏭이랑 나는 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만들기로 한다.

                                            예전엔 비즈 공예로 목걸이 귀걸이 셋트를 만들어드리곤 했었는데..

                                            요즘엔 천연비누로 선물을 대신한다.

 

                                            쏭이가 선물 담을 상자를 만들고 있다.

                                            우나는 작년까지는 편지도 쓰고 선물도 챙겨 가더니만..

                                            올해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한다.

                                            선생님께 개인적으로 선물 드리는 아이는 저 하나밖에 없더라며.. 

                                            창피하다고 완강히 거부한다.

 

                                            스승의 날이면..

                                            난 항상 선생님께 자필편지와 직접 만든 비즈공예나 천연비누를 드려 왔었다.

                                            선물이라고 할 것도 없는 그냥 최소한의 예의일 뿐인..

                                            아주 작고 소박한 것이기에 부담없이 드리곤 했었는데..

                                            선물 보다는 나의 편지를 ..선생님들은 좋아하시는 듯 했다.

                                            가끔 학교일로 마주치는 선생님들의 우호적인 눈빛에서 그걸 감지하곤 한다.

 

                                            일년 동안 우리 아이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께..

                                            내가 해드릴 수 있는 마음의 표현은 스승의 날과 한 학기 끝날 즈음..

                                            일 년동안에 고작 두 번 정도이다.

                                            그나마도 마음이 차츰 게을러져 가고 있다.

 

 

 

 

 

 

 

 

                                     추억상자를 열어보니

                                     우연히 2001년도에 우리 우나 ..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께 내가 쓴 편지사본이 눈에 띄어  올려본다.

 

                                     우나 일 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정년이  얼마 남지 않는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그 열정..쫓아가느라..

                                     대부분의 엄마들은 일 년동안 다리뻗고 잠든 적이 별로 없었노라.

                                     회장이던 종욱엄마는 일년 내내 밥맛이 없었노라고..후일담을 털어놓았었다.

 

                                     보통은 상상할 수도 없는 대단한 선생님을 만나 초보학부모로 지냈던 일 년..

                                     그 선생님보다 한 술 더 뜬다는 핀잔을 들을만큼..열심이였던 나..

                                     무조건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 했던 그 일 년.. 

 

 

 

 

◆ 우나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께 보낸 편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초록이 지쳐가는 계절의 문턱에서  싱그런 계절 오월을 맞이했습니다.

     바람 몹시 심한 날..

     덤덤한 아이에 비해 긴장과 흥분으로 맞이하던 입학식에서 ..

     선생님을 처음 뵈었는데..어느덧 두 달여가 지났습니다.

     이제사 초라한 펜대로 선생님의 크신 노고에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오월보다 더푸르고 더 정열적이신 선생님을 만나..

     우리 우나는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하신 선생님을 만나..

     우리 우나가 운동화끈을 단단히 매고 출발선상에 설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초등 일년생이 되어 함께 생각하고 함께 걸어가려고 하지만

     조급한 마음에 자꾸 아이를 재촉하는 현명하지 못한 엄마였던 것 같습니다.

     눈 앞의 결과보다는 멀리 크게 바라볼 줄 아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겟습니다.

     우나뿐만 아니라 저 또한 선생님의 제자가 되었다는 마음으로 항상 임하고 있습니다.

     부족하면 꾸지람도 주시고 가르침 또한 많이 주십시오.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 이상의 감사를 올리며..

     선생님의 무탈하심과 1학년 5반 ..우리 친구들의 밝은 웃음을 기원합니다.

 

     늘 몸 건강하시고 늘 마음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이천 일년 오월 십오일에..

                                                                                                        우나 엄마 올림. .

 

 

- 벗 님 -

 

ㅎㅎ 사본도 간직하시고..
무척 섬세하셔요 그렇게 느끼긴 했지만..

비누랑 비즈랑 직접도 만드시고..
정말 여성적인 분이시란 느낌이 들어요 ^^

저는 선생님은 아니었구요
여기 와서 한글학교 선생 한 7년 했어요
한글학교 선생님도 선생님이라고 방학때면
선물들을 많이 주시곤 했는데
그때 받은 선물중에 정말 고맙고 인상적이었던게
어느 부모님이 자필로 써서 주신 편지였어요
보통 아이들이 쓰는데
그 카드엔 아이와 엄마. 그리고 아빠! 까지요
정말 인상적이고 안 잊혀지는 선물이었어요

벗님의 그 고운 마음이
어느 선생님의 가슴속에 오래 남아있을 거예요 ^^

저는..
아이들..유치원 무렵부터..
선생님께 편지를 썼었던 거 같아요..
스승의 날이나 성탄절에..

편지 쓰는 것은 ..
여학교때부터 좋아하던 일이라..
아이들 선생님들께도 부담없이 편지를 썼었던 거같아요..

그리고 선물은..
그 사람의 손때가 묻은 것이 의미가 있다는
좀 고루한 생각을 가졌었구요..
돈이 들어간 것 보다는 정성이 들어간 것을 선호했었어요..

엄마 아빠가 함께 써 준 편지..
그런 아빠를 가진 아이는 아마 사랑 많은 아이로 자랐을 거 같네요..

이 아침..
문득..생각나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이미 고인이 되신 분도 계시구요..
생각해보니..
선생님들의 사랑..참 많이 받았었는데..
기억에 남는 그리운 선생님들의 모습들이 떠오르는 아침입니다.
여기도 스승의 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영~
저 또한 선생님께 대한 편지
한번도 써 보낸 적이 없고...
아. 아이들 Summer Campus 보낼 때 추천서 써 주셔서
고맙다는 카드는...꼭 썼죠.

님의 편지를 읽고 나니
고개를 못 들겠네요.
....
아~~
미국엔 스승의 날이란게 없는가 봅니다.

하긴 여기도 ..그 의미가 마니 퇴색되어진 듯..
요즘 아이들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가진 아이들..
별로 없는 듯..
물론 다 상대적인 것이겠지요..
오히려 학원 선생님을 더 따르고 좋아하는 듯 합니다.

우리 때는 선생님이 우상이였고..높고 높은 분이셨는데..
선생님에 대한 존경도 사랑도 수줍음도 있었는데..

별 말씀을요..
고개를 못 드시다니요..
제가 부끄러워 집니다.

지금쯤 주무실 시간인가요..?
정말 시간 계산 못하겠어요..ㅎ~
최고의 선물이고 감사인사......
플로라님..여행은 행복하셨겠지요..
언제나 미소가 아름답고 행복해 보이세요..

가나맘님..몸살 나시지나 않으셨는지..
참 순수하고 열정 많으신 분 같으셔요..
그러기 쉽지 않으실텐데요..그쵸..?

피곤치는 않으신지요..?
사진 속 모습들이 얼마나 정겨우신지..
오늘도 이 방 저 방의 거제 여행 사진 둘러봐야겠습니다.
재미나고 정겨워서요..ㅎ
비누 남아있으면 나한테도 보내요^^
저건 촌지에 포함될까요?안될까요?ㅎㅎㅎ
요즘은 서로 눈치를 보는 세상이라...옛날같은 그런 스승의 날이 아니라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옛날 가정방문 다니고할때 그때 그시절이 좋았는데...
엥~?
언제 다녀가셨어요..
나 답글 쓰는 동안 ..슬쩍 ~다녀가셨나 보네..

박씨 아저씨..이렇게 딴지 거실 줄 알았어요..
저건 ..촌지 수준에 미달이예요.
촌지라 해두 상관없구요..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라고나 할까..?

나도..
가정방문 오시던 날의 풍경이 생생히 기억이 나요..
하필 ..울엄마..대청소하신다고
온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으시고 먼지 탈탈 털고 계시는 그 순간에..
선생님께서 예고도 없이 오셨죠..ㅎ~

벌써..현장이에요..?
혹..일하시다 더우시면
빙계서원 동굴 속에나 함 들어갔다 나오셔요..
전엔 냉장고 같았었는데..요즘은 어떨지..?

오늘도 수고요..^^*
벌써 다녀왔지롱~~~
알아요..
방금 가보니..글이 올라와 있더군요..ㅎ~
엄마를 닮은 딸아이..

엄마가 하는걸 따라하는 딸아이..

딸보다 엄마가 더 이뻐보이네요..

엄마하는 따라하는 딸은 더 이쁘구요..^^
음~~
도대체 누가 더 이뿌다는 거예요..?
나 이뿌다..그러면서 결국 울 딸이 더 이뿌다는 소리..?
ㅎㅎ~~
고마워요..
어쨌든 이뿌다는 소린..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으니..
이 나이에도 그래요..

그녀에게..이쁘다~이쁘다~
주문처럼 매일 해주세요..
그러면 정말 이쁜 아가가 나올 거예요.
이쁘다 이쁘다..
너가 더 이쁠까요??

다음에 비교사진 올려주세요..ㅋㅋ

그때 다시 한번 자세히볼께요..^^
아무리..
딸보다 이쁜 엄마가 있을라구요..

아~~바람도 살랑거리고 오후의 햇살도 예뻐요..
저녁먹구 텃밭에나 다녀와야겠어요..

태균씨도..좀 있다 저녁 산책이나 다녀오세요..
바람이 참 부드러울 거 같아요..
아이고...
이뽀라...
천연 비누향이 예까지 느껴져요~^^

정성이 그득...
사랑이 그득...
행복이 그득... 가득...
넘치는 마음들이
너무나 이쁘고 사랑스럽네요..^^
우나 어머니!~^*^

고운미소 사랑스럽게요~ 벗님님!~♥
거실엔 아직도 천연향 내음이 그득합니다.
이 향기..드리올 수 있다면..

바야흐로 장미의 계절입니다.
장미꽃을 좋아하시나봅니다.
내사랑 벗님이도 장미를 제일 사랑했었지요..ㅎ~

영덕은 어떻게 변했을지..
마니 변했겠지요..?

나..여섯살 되던 해에 떠나왔었지요..
그래도 기억엔 생생한 곳입니다.
정겨운 고향마을..
오랜만에 왔나봐요
아 그 동안 손님친다고 ㅎㅎ
무슨 일 했다고 마음을 놓앗더니 졸음이 달려와서
벗님이를 찾지도 못하고
다 용서해 주세염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이 하도 복잡한 가나맘인지라
날마다 어리둥절 살아요.

에고 선생님께 참 참하게 편질 썼네요.
야무진 엄마,일등엄마임에 분명 해
벗님이의 야무짐 ...놀랍다. 정말로 ...
아니예요..오랜만이라니요..
전 맨날 뵙는데요..ㅎ~
편하세요..바쁘신 거 아니까요..

아주아주 큰 일을 하셨지요..
손님맞이..그게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닌 줄..
여자라면 다 알지요..

그래 푸욱~쉬셨는지요..?

행복하셨는지요..?

그리..야무지지도 않고..
일등엄마도 못된답니다.

참 ..좋으신 우리 가나맘님..♡
비누가 어쩜 저리 예뻐요~
달콤한 캔디 같이 보여요~

마음과 정성을 다해 주신 선물이라
받는 분의 기쁨도 두 배 였으리란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꼼꼼하게 편지까지..
그 마음이 더 고마우셨겠어요

물론 모든 엄마들이 다 그러하겠지만
벗님의 자식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정말 특별하단 느낌이 들어요.
참 이쁘지요..?
공방에 가면 저리 만들어서 제법 비싸게 팔더라구요..
가끔..돈 줄테니 좀 만들어 달라는 사람들도 있구요..

근데 게을러..그런 건 못하겠어요..
우리 가족이 쓸거랑..선물용으로나 ..
가끔 만들고 있어요..

사실..천연비누 쓰다가는 다른 비누 못 쓰겠더라구요..

이거 만들면서..
우리 블 친구님들 생각이 났었는데..
소운님께도 드릴 수 있다면..♡
딸을 보면 엄마를 안다고 했는데
벗님을 뵙지는 못했지만
셈세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신
천상 여자인가봅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시고 고운꿈 꾸세요.^^
빛과 그림자님..어서 오셔요..
봉사활동 하시는 아름다운 모습 뵈었습니다.

자기 자신만이 아닌..
남과 더불어..나누며 사는 마음..
그 마음이 정말 아름다운 마음이지요..

저.. 별로 아름답지도..섬세하지도 못한..
그저그런 엄마이고 ..여자랍니다.ㅎ~

때론 글로써 ..
나를 치장하고 있지 않나..?
다들 너무 이쁘게만 보아주시니요..

다시 날이 밝았네요..
웃는 날들 되세요..^^*

'♥삶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춤에 대한 기억  (0) 2009.07.04
추억상자속 보물 하나  (0) 2009.06.15
나를 찍다  (0) 2009.05.04
내가 만든 천연화장품  (0) 2009.05.01
사이버 연애  (0) 2009.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