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햇살아래를 나는 걸었다. 고개를 떨구고 ..
내 곁을 스치는 많은 사람들을 무심히 흘리우면서..
나는 고독해지고 싶었다.
진정.. 고독하다는 느낌은 영혼이 얼만큼이나 적막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고독하다' 이 말을 얼마나 자주.. 우울한 마음으로 외쳐대었을까..
오롯이 홀로 선 나는 비틀거리고 있다.
내 존재의 가치로움을 스스로 이해하고 느낀다는 것이
이토록 힘든 일인줄은 몰랐다.
누군가가 내 곁에서 나만을 가장 위해주고 나만을 필요로 하고..
또 내게서 기쁨을 ..슬픔을 감지해 줄 땐 ..
나는 고개를 떨군 채로 거리를 거닐지 않았다.
얼굴엔 미소를 담고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듯한 발걸음으로
단단한 땅을 딛고 냉랭한 공기를 가뿐히 호흡할 수 있었는데..
홀로 걷는 거리는 냉담하고 숨이차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현실에 익숙해져야만 하겠지..
차라리 혼자라는 이 느낌이 나를 자유롭고 편하게 해주는 듯하다.
아무리 예리하고 날카로운 채찍질을 해서라도 홀로 서야 한다.
지금 이 적막과 암담함과 허허로움..
가슴을 희미하게 하는 모든 것에 대한 불확실..불신..
이 모든 것들과 마주 앉아 진실을 토로해 보아야겠다.
나는 오늘을 살았고 먼 옛날에도 살았고.. 내일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과 만나고 헤어지게 되겠지..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내게
이미 추억이 되어버린 이들은 하나의 영상이 되어질 뿐..
아름답고 그립고 소중했다고만 느낄 뿐..
나는 그만큼 외로워지고 허전해지기만 한다.
- 스무살의 벗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