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청춘..
우린 눈이 부셔 방황하는 걸까..?
그 빛깔에 매혹되어 사랑도 하게 되는 걸까..?
사랑 아닌 사랑을 사랑이라 고집하면서
그렇게 자아를 상실하고
마침내는 눈이 멀어 갈 길 몰라 헤매이는 걸까..?
나는 오늘도 헤매인다.
청춘이 푸르다는..
너무 눈부시게 푸르다는 이유하나로 ..
나는 자주 떠나고 싶어한다.
그 피안의 땅은 내 마음 속에서 나를 유혹한다.
참말 지독히 외롭고 고독하고 눈물겨운 내 안식의 그 곳..
나는 오늘도 절실히 떠나고 싶다.
그 곳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조용히 눈물만 흘리고 싶다.
흐르는 눈물 속에 내게 있는 이 설움을 실어본다.
그래서 내가 아무 것도 기억할 수 없기를..
어리섞은 맘으로 바라면서..
부질없는 생각인 줄 알면서도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건..
난 이미 오래 전에
이 세상사람들 밖에서 떠도는 부랑아가 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난 현실에 젖어들 수 없는..
도저히 조화되지 못하는 멍청이기 때문에..
난..몇백년 전에나 태어나야 했을 걸..
무얼하다 이렇게 오염된 세상에.. 이렇게 생겨나..
내 몸에 얼룩을 묻히며..
씻을 수 없는 죄를 키우며..
나는 살고 있는지..?
- 861213 스무살의 벗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