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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다이어리/♥나의 하루1

텃밭길 풍경

by 벗 님 2009. 4. 10.

 

 

 

 

며칠 아득하여..마음 무겁고 가슴 막막하였지만

봄햇살 맑고 봄꽃들 그렇게 피어나니 기운을 차려본다.

파종시기를 놓치면 안될 거 같아..텃밭으로 향하는 마음..

 

아파트 화단에 저 고양이..

봄볕에 일광욕을 느긋이 즐기다가

아니..아마 봄꽃을 바라보며 꽃감상에 젖어있었는지도..

녀석.. 내가 저를 이쁘게 바라보아 주는 걸 알았는지..

가까이에서 디카를 한참을 눌렀는데도 초연하더니만..

저만치 인기척 소리에 후다닥~~

 

 

 

 

 

 

 

 

텃밭으로 향하는 나의 자전거길..

이어폰에서는 장사익의 짙은 음색이 가슴을 파고들고

난 왜 슬픈 가락에만 끌리고 젖어드는지..

풍경처럼 아름다운 호수를 반바퀴 빙~돌아 가다보면

저기 보이는 맞은편..

메타쉐콰이아 숲길 중간쯤에서 옆길로 빠진다. 

 

 

 

 

 

 

 

 

내남자와 내가 젊은 날에 사랑했던

그 추억의 메타쉐콰이어 길..

 

저렇게 올곧게 한 곳만을 향한 사랑..

우리의 사랑도 그러했노라..감히 자신해본다.

 

 

 

 

 

 

 

 

작년 여름..

마음이 참 힘겨웠던 그 여름날에 나는 매일 이곳에 왔다.

내리쬐는 햇살에 몸과 맘이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잡초랑.. 달팽이랑.. 초록푸성귀랑 ..눈 맞추며 마음주며..

둘 데 없는 내 마음..달래곤 했었다.

 

어느 부지런한 이의 밭에는

벌써 시금치가 먹을만큼이나 자라있고..

 

 

 

 

 

 

 

 

후훗~제비꽃님이 보시면..에계~하며 콧웃음 치시겠다.

꼴랑..다섯평..

그래도 앞집..옆집..뒷집 다 나누어주고도 넉넉할만큼 키워낸다.

 

풍운아..

첫아이 가졌을 때 내남자는 아기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었다.

딸이면 행운아..아들이면 풍운아..

내남자 성이랑 합하면 정말 멋들어진 이름이 된다.

우리 우나의 본명은 전국에 딱 하나 뿐이라는..

 

쏭이는 저 풍운아라는 이름이 맘에든다구..

가끔 저 이름으로 바꿔 달라고 떼를 쓰곤 한다.

민사고를 거쳐 프린스턴대에 가면 바꿔주겠노라고

아빠랑 계약서 까지 쓰구..도장 꾸욱 눌러

둘이 한 부씩 보관하구 있다.^.*

 

 

 

 

 

 

 

 

이 주말농장에서 제일 부지런하시고 농사를 잘 지으시는 두 분..

작년처럼 우리 텃밭 바로 옆자리에 배정을 받으셨나보다.

이 분들 가만 보면 참 웃기다.

아저씨는 가만히 서서 입으로 다 하시구..

아주머니 혼자서 몸이 얼마나 분주하신지..

그래도 큰 소리 잔소리는 아저씨가 다 하시구..

아주머니는 묵묵히 일만 하시구..

 

어~그런데 올해는 뭔가 다른 양상이다.

씨앗을 뿌리는데 아저씨가 대충 흩어 뿌리니

아주머니께서 막 아저씨를 혼내신다.

 

어라~지난 겨울동안에 뭔 일이 있으셨길래???

 

 

 

 

 

 

 

 

 

텃밭 가장자리에 노오랗게 피어난 산수유..

텃밭풍경을 한결 운치있게 해주는 ..풍경..

 

 

저 꽃그늘에 잠시 앉아..하늘을..구름을..바라본다.

 

내 마음안으로 하늘이..구름이.. 흘러간다.

 

유유히..그러나 아련하게..흘러간다.

 

 

-  벗 님 - 

 

풍경이 멋지고 글솜씨가 멋집니다.
따님의 이름이 우나라 하신게 그이름에서 비롯됐네요^^
다섯평 농사지만 기계없이 손으로 일구어내실것이니
수고가 많으셔야 할겁니다..
봄날인데 따스한 공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듯
님의 마음도 꽃처럼 환하게 피어나시기를 바랍니다^^
어느새..따가운 햇살이 여름날을 예감케 합니다.
봄이 더디 오더니만..
꽃..피어나자마자 햇살이 강해..
꽃들이 제 빛을 내지 못합니다.

다섯평이지만..
제법 손이 마니 가던데..
제비꽃님 뵈면..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흙을 사랑하시는 분..
정말..환경땜에..어쩔 수 없이..가 아니라..
정말 사랑으로..좋아서..정성으로 가꾸신다는 걸..
매번 느낍니다.

저 또한..저 다섯평짜리 텃밭을 너무나 사랑한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걷던 추억의 플라타나스 길 넘 마음에 들어요
아직 우린 손 잡고 데이트 한 적이 없어서 ...늘 앙상하고 멋없는 데이트여서
지금도 낭만이 줄줄 흐르는 저f런 모습 보면 괜히 세엠통

민사고를 거쳐서 프린스턴대학에 진학할 준비를 멋진 딸
와 또 한번 놀랍니다.
그 계약 유효한 날이 희망이란 사실...
제가 왜 메타쉐콰이아를 플라타너스라 했는지..
새벽..까무룩한 시간에 글을 쓰다 보니..
했나봅니다..

설마요..
손잡고.. 팔 끼고..그러구 데이트 하는 거..기본 아닌가요..
초등학교 동기라 하셨지요..
너무 허물없어..오히려..손잡는게 어색했을 수도..

캠퍼스에 LOVE ROAD라는 한적한 데이트 코스가 있었어요..
어느날..둘이 큰 맘 먹구 손을 잡고 걷구 있다가..
저만치서 한무리의 학생들이 올라 오는데..
잡은 손 놓지도 못하구..둘이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 푹숙이구..
참 예쁜 캠퍼스 커플....상상만으로도 무지 예쁜 모습으로 그려지고.

이런 기억이 확 스치네
안암동의 고대캠퍼스는 지금쯤 연두빛이 넘 고울것 같다는...
몇년동안 그 캠퍼스 담벼락에 붙어 살았던 적이 있어요
라일락이 피어나던 계절이면 우리집 방안까지 라일락꽃이 쳐들어와서 정말 아리까리한 기분이었죠
울 랑이는 늦깎이 고대생이었고 ... 참 고운 우리 젊은날이었는데... 가끔은 그 시절이 그리워지네여.
벗님이처럼 그런 시리고 푸른 추억들 건져 올려봐야겠네. ...
가나맘님의 푸르고 시렸던 추억들..

기대 만땅입니다.^.*
우리 삶도 사계절 같지요~~
저 나무는 메타세콰이어 나무인데 남이섬에 가면
배용준이가 최지우랑 찍은데 나도 거기서 한판 찍었지..
호수가를 자전거타고 달리면 시원하고 상쾌 하겠다......
그렇죠..?
사계절처럼..

꽃 피고 꽃 지고..
추웠다..따스했다..
맑았다 ..흐렸다..

그러기에 살아지나 봅니다.
혹한 겨울을 견디고 나니
이렇덧..움터나는 희망의 봄이 오니..ㅎ~

저두 몇년전 가을에..남이섬..가 보았어요..
메타쉐콰이아랑 은행나무 가로수가 꽤 멋스러웠던..ㅎ~

호수풍경을 가슴으로 안고 달리는 자전거길..
상쾌하고..행복하고..감사한 길..

좋은 분들께..한 번 다녀가시라..추천하고 시플만큼..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언제..아폴론님과 함 다녀가셔요..^^*
벗님 사시는 모습이 예쁩니다.
잘 키우세요... 푸른 잎새 푸르게 예쁘게 키우세요...
가끔..이렇게 마음 내려 주시면..
제 마음이 얼마나 좋아하는 지..
그거 아세요..?

어쩌면..

어쩌다 ..

가끔이라..

더 좋은지도..

나..사는 모습..예뻐 보이나요..?
그리.. 보아주시니..기쁩니다.
네 예쁩니다.
그대 사는 모습 많이 예쁩니다.
늘푸른산님..사시는 모습..
참 푸르고.. 깊고 ..고즈넉합니다.
아~좋네요^^
일딴 인사부터 해놓고...나중에~~~^^
후훗~
박씨 아저씨..요즘 인기관리 하시느라..
엄청~바쁘신 듯..

그거 아니까..
여유로우실 때..
편안하실 때..
그때..오셔요..^^*
구래서 지금 왔지롱^^
바쁘긴.. 바쁜가 보네..^^
다섯평의 행복
다섯평의 사랑

그 작고 이쁜 다섯평 속에 묻은
벗님의 행복, 사랑,설레임,꿈
무럭무럭 자라 열평
아니 백평 ,천평으로 자랄 것임을 난 잘 알지요

작은 기쁨

푸르댕댕하시옵길....^*^
꼴랑..다섯 평이지만..
저 다섯 평속에 담긴 사랑은..
미산님 말씀 그대로..
열 평..백 평..그 이상이지요..ㅎ~

미산 산방에..
물론 텃밭도 계획하구 계시겠지요..?

저두 요즘 꿈을 꾼답니다.
벗님 산방..짓는 꿈을요..

산과 강과 들과 숲이 있는 곳에..
이쁜 집 하나 지어..
내 고운 벗님네들 오며가며 ..
차 한 잔 나누며..사는 얘기나누며..
마주 보며 눈웃음 나눌 수 있는..
그런 산방 지어야겠다는..ㅎ~

벗님
멋진 꿈을 꾸고 계시는군요
축하드립니다

부디
그 멋진 꿈 꼭 이루시옵길....

벗님산방,

멋집니다
후훗~
미산 자락에 자리한 미산산방..

전 어디에다 벗님산방 지을까요..?

요즘은 마음 안에다..

몇 번을 짓고.. 허물고..

꿈을 꾸면..언젠가는 이루어지겠지요..^*^
저와 같은 닉네임을 사용하시네요. 반갑습니다. ^_^
저는 이런 공간을 꾸미고 있답니다.. ( http://daeil.tistory.com )

고운 하루 되세요. ^_^
반갑습니다..벗님..ㅎ~

다녀간...란에 제 닉이 있어..잠깐 의아해 했는데..
같은 닉을 사용하는 분이 계실줄이야..
전 중1때부터..일기장에 쓰던 이름이랍니다.
저런 아름다운 길을 지난다면
정말 멋진 텃밭이네요
스무몇해전 주말이면 늘다니는 팔공산 만으로 뭔가 부족해
하산후 조금씩 가꾸고 수확하는 재미에 시작한 주말농장
지난주 덮은 비닐에 내일은 감자좀 심고,
고추 고구마 오이 토마토자리만 비워두려합니다....
늘 행복하시고 더 멋진 나날들 되소서.....................
팔공산..젊은 날에 몇 번 올랐던 산이랍니다.
갓바위..파계사..성전암.. 성철스님 생각이 나는 곳..

저두 고추..가지..방울토마토 자리만 쬐금 비워두었습니다.
조 조그만 땅에..별거별거 다 심었답니다. ㅎ~
내남자가 고구마 심게 10평 신청하자 그러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어서..

오신 걸음..내리신 마음..
참..고맙습니다.
잠시후 다시 올께요.
막내 아들녀석이 5분후에 도착하니 고기 구워놓으라 하네요.
배고파 죽는다고..ㅎㅎ [비밀댓글]
후훗~
그래..고기는 맛나게 구워드셨나요..?
막내 아드님..보진 못했으나..
왠지 준수한 모습일 거 같다는..이연님 닮아..ㅎ~

엉~비밀글이네요..
다른 분들.. 뭔 얘기일까..?
대따 궁금해 하시겠당~ㅋㅋ~ [비밀댓글]
에구,,
밧님 답글 달리기전에 아들내미 밥 멕이고 곰방 와서 지우려했는데
답글 달려 있으니 지우지도 못하고...

밥 먹는 동안 함께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고 쇼파에 누워 있다가
그냥 잠들어 보리는 바람에 아예 들어가 잤답니다.
요즘 낮엔 농장 일 잠깐 손보는게 피곤한가 봐요.
내일도 아침일찍 출발합니다.내일은 남편이랑 아예 점심 싸가지고 가기로 했어요.
해서 그 준비좀 하고 또 병아리처럼 졸다가 일어나 벗님 궁금해 하실까봐 잠깐 들렸어요.
지금 못 들리면 내일 또 못 올까봐서요..^^
[비밀댓글]
후훗~
이연님..제가 무어라고 이리..살뜰히 챙겨주시는지요..
여유로우실 때..천천히..산책하듯이 오셔요..

병아리처럼 조는 거..그거 제 주특기인데..ㅋㅋ~
아드님..학생인가요..? 몇살..?
사실..저두 든든하고 애인같은 아들 하나 갖구 싶었는데..ㅎ~ [비밀댓글]
벗님도 텃밭을 가꾸시는군요.주말농장..부지런두 하십니다.
지금쯤 한참 씨앗뿌리고 또 얼마 안있으면 모종 심고..
싹이 트고 자라며 꽃피고 열매맺고 하는 걸 보면 얼마나 신기하고
그 모든게 참 소중하다는 것을 저두 배운답니다.

지난해엔 고추,상추는 기본이고,보쌈용 야채 모두랑
피망,가지,양배추 아욱 부추등등등...
농사랑 이렇게 채미있는 것이구나 했었는데...
너무 힘에부쳐 올해는 조금만 심고 모두 관상용 소나무를 심었지요.백그루..
지난해 커 카는게 너무 예뻐 벗님처럼 사진으로 담아다
농사짓는 얘기 쓰려 했다가 서툴러 그만 뒀답니다.

나중에 커가는 야채들 또 들려주실 것을 기대하며
제 농사 이야기는 벗님 이야기에서 대리만족 하렵니다.

고운꿈 꾸세요..벗님님...^^


이연님도..농장을 하시는군요..

저두 어제..가보니..
깻잎이 앙증맞게 고개 내밀고 있었어요..
부추는 작년에 심어둔 것이..쏘옥 쏙~ 올라와 있구요..
내남자랑..울타리 세우고..물주고..열무씨도 뿌리고..
텃밭일..전 체질같아요.. ㅎㅎ~
향긋한 흙내음이 좋구..
초록푸성귀들이 넘넘~사랑스럽구..

와우..관상용 소나무를 백그루씩이나요..?
이연님 사진 속에는 구구절절 이야기보다
더 많은 이야기와 감성이 담겨 있는데..뭔 걱정이세요..?
참 은은한 느낌을 주는 님의 작품들..
그 이상의 이야기는 없을 듯 합니다.

음~~ 제 생각엔요..
텃밭..가꾸는 사람은 다 맘이 이뿐 사람같아요..ㅎ~
이연님도 저도..맘이 참 이뿌다는..벗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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