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아득하여..마음 무겁고 가슴 막막하였지만
봄햇살 맑고 봄꽃들 그렇게 피어나니 기운을 차려본다.
파종시기를 놓치면 안될 거 같아..텃밭으로 향하는 마음..
아파트 화단에 저 고양이..
봄볕에 일광욕을 느긋이 즐기다가
아니..아마 봄꽃을 바라보며 꽃감상에 젖어있었는지도..
녀석.. 내가 저를 이쁘게 바라보아 주는 걸 알았는지..
가까이에서 디카를 한참을 눌렀는데도 초연하더니만..
저만치 인기척 소리에 후다닥~~
텃밭으로 향하는 나의 자전거길..
이어폰에서는 장사익의 짙은 음색이 가슴을 파고들고
난 왜 슬픈 가락에만 끌리고 젖어드는지..
풍경처럼 아름다운 호수를 반바퀴 빙~돌아 가다보면
저기 보이는 맞은편..
메타쉐콰이아 숲길 중간쯤에서 옆길로 빠진다.
내남자와 내가 젊은 날에 사랑했던
그 추억의 메타쉐콰이어 길..
저렇게 올곧게 한 곳만을 향한 사랑..
우리의 사랑도 그러했노라..감히 자신해본다.
작년 여름..
마음이 참 힘겨웠던 그 여름날에 나는 매일 이곳에 왔다.
내리쬐는 햇살에 몸과 맘이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잡초랑.. 달팽이랑.. 초록푸성귀랑 ..눈 맞추며 마음주며..
둘 데 없는 내 마음..달래곤 했었다.
어느 부지런한 이의 밭에는
벌써 시금치가 먹을만큼이나 자라있고..
후훗~제비꽃님이 보시면..에계~하며 콧웃음 치시겠다.
꼴랑..다섯평..
그래도 앞집..옆집..뒷집 다 나누어주고도 넉넉할만큼 키워낸다.
풍운아..
첫아이 가졌을 때 내남자는 아기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었다.
딸이면 행운아..아들이면 풍운아..
내남자 성이랑 합하면 정말 멋들어진 이름이 된다.
우리 우나의 본명은 전국에 딱 하나 뿐이라는..
쏭이는 저 풍운아라는 이름이 맘에든다구..
가끔 저 이름으로 바꿔 달라고 떼를 쓰곤 한다.
민사고를 거쳐 프린스턴대에 가면 바꿔주겠노라고
아빠랑 계약서 까지 쓰구..도장 꾸욱 눌러
둘이 한 부씩 보관하구 있다.^.*
이 주말농장에서 제일 부지런하시고 농사를 잘 지으시는 두 분..
작년처럼 우리 텃밭 바로 옆자리에 배정을 받으셨나보다.
이 분들 가만 보면 참 웃기다.
아저씨는 가만히 서서 입으로 다 하시구..
아주머니 혼자서 몸이 얼마나 분주하신지..
그래도 큰 소리 잔소리는 아저씨가 다 하시구..
아주머니는 묵묵히 일만 하시구..
어~그런데 올해는 뭔가 다른 양상이다.
씨앗을 뿌리는데 아저씨가 대충 흩어 뿌리니
아주머니께서 막 아저씨를 혼내신다.
어라~지난 겨울동안에 뭔 일이 있으셨길래???
텃밭 가장자리에 노오랗게 피어난 산수유..
텃밭풍경을 한결 운치있게 해주는 ..풍경..
저 꽃그늘에 잠시 앉아..하늘을..구름을..바라본다.
내 마음안으로 하늘이..구름이.. 흘러간다.
유유히..그러나 아련하게..흘러간다.
- 벗 님 -
따님의 이름이 우나라 하신게 그이름에서 비롯됐네요^^
다섯평 농사지만 기계없이 손으로 일구어내실것이니
수고가 많으셔야 할겁니다..
봄날인데 따스한 공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듯
님의 마음도 꽃처럼 환하게 피어나시기를 바랍니다^^
아직 우린 손 잡고 데이트 한 적이 없어서 ...늘 앙상하고 멋없는 데이트여서
지금도 낭만이 줄줄 흐르는 저f런 모습 보면 괜히 세엠통
민사고를 거쳐서 프린스턴대학에 진학할 준비를 멋진 딸
와 또 한번 놀랍니다.
그 계약 유효한 날이 희망이란 사실...
새벽..까무룩한 시간에 글을 쓰다 보니..
멍했나봅니다..
설마요..
손잡고.. 팔 끼고..그러구 데이트 하는 거..기본 아닌가요..
초등학교 동기라 하셨지요..
너무 허물없어..오히려..손잡는게 어색했을 수도..
캠퍼스에 LOVE ROAD라는 한적한 데이트 코스가 있었어요..
어느날..둘이 큰 맘 먹구 손을 잡고 걷구 있다가..
저만치서 한무리의 학생들이 올라 오는데..
잡은 손 놓지도 못하구..둘이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 푹숙이구..
이런 기억이 확 스치네
안암동의 고대캠퍼스는 지금쯤 연두빛이 넘 고울것 같다는...
몇년동안 그 캠퍼스 담벼락에 붙어 살았던 적이 있어요
라일락이 피어나던 계절이면 우리집 방안까지 라일락꽃이 쳐들어와서 정말 아리까리한 기분이었죠
울 랑이는 늦깎이 고대생이었고 ... 참 고운 우리 젊은날이었는데... 가끔은 그 시절이 그리워지네여.
벗님이처럼 그런 시리고 푸른 추억들 건져 올려봐야겠네. ...
배용준이가 최지우랑 찍은데 나도 거기서 한판 찍었지..
호수가를 자전거타고 달리면 시원하고 상쾌 하겠다......
잘 키우세요... 푸른 잎새 푸르게 예쁘게 키우세요...
제 마음이 얼마나 좋아하는 지..
그거 아세요..?
어쩌면..
어쩌다 ..
가끔이라..
더 좋은지도..
나..사는 모습..예뻐 보이나요..?
그리.. 보아주시니..기쁩니다.
일딴 인사부터 해놓고...나중에~~~^^
박씨 아저씨..요즘 인기관리 하시느라..
엄청~바쁘신 듯..
그거 아니까..
여유로우실 때..
편안하실 때..
그때..오셔요..^^*
다섯평의 사랑
그 작고 이쁜 다섯평 속에 묻은
벗님의 행복, 사랑,설레임,꿈
무럭무럭 자라 열평
아니 백평 ,천평으로 자랄 것임을 난 잘 알지요
작은 기쁨
늘
푸르댕댕하시옵길....^*^
저 다섯 평속에 담긴 사랑은..
미산님 말씀 그대로..
열 평..백 평..그 이상이지요..ㅎ~
미산 산방에..
물론 텃밭도 계획하구 계시겠지요..?
저두 요즘 꿈을 꾼답니다.
벗님 산방..짓는 꿈을요..
산과 강과 들과 숲이 있는 곳에..
이쁜 집 하나 지어..
내 고운 벗님네들 오며가며 ..
차 한 잔 나누며..사는 얘기나누며..
마주 보며 눈웃음 나눌 수 있는..
그런 산방 지어야겠다는..ㅎ~
정말 멋진 텃밭이네요
스무몇해전 주말이면 늘다니는 팔공산 만으로 뭔가 부족해
하산후 조금씩 가꾸고 수확하는 재미에 시작한 주말농장
지난주 덮은 비닐에 내일은 감자좀 심고,
고추 고구마 오이 토마토자리만 비워두려합니다....
늘 행복하시고 더 멋진 나날들 되소서.....................
막내 아들녀석이 5분후에 도착하니 고기 구워놓으라 하네요.
배고파 죽는다고..ㅎㅎ [비밀댓글]
그래..고기는 맛나게 구워드셨나요..?
막내 아드님..보진 못했으나..
왠지 준수한 모습일 거 같다는..이연님 닮아..ㅎ~
엉~비밀글이네요..
다른 분들.. 뭔 얘기일까..?
대따 궁금해 하시겠당~ㅋㅋ~ [비밀댓글]
밧님 답글 달리기전에 아들내미 밥 멕이고 곰방 와서 지우려했는데
답글 달려 있으니 지우지도 못하고...
밥 먹는 동안 함께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고 쇼파에 누워 있다가
그냥 잠들어 보리는 바람에 아예 들어가 잤답니다.
요즘 낮엔 농장 일 잠깐 손보는게 피곤한가 봐요.
내일도 아침일찍 출발합니다.내일은 남편이랑 아예 점심 싸가지고 가기로 했어요.
해서 그 준비좀 하고 또 병아리처럼 졸다가 일어나 벗님 궁금해 하실까봐 잠깐 들렸어요.
지금 못 들리면 내일 또 못 올까봐서요..^^
[비밀댓글]
지금쯤 한참 씨앗뿌리고 또 얼마 안있으면 모종 심고..
싹이 트고 자라며 꽃피고 열매맺고 하는 걸 보면 얼마나 신기하고
그 모든게 참 소중하다는 것을 저두 배운답니다.
지난해엔 고추,상추는 기본이고,보쌈용 야채 모두랑
피망,가지,양배추 아욱 부추등등등...
농사랑 이렇게 채미있는 것이구나 했었는데...
너무 힘에부쳐 올해는 조금만 심고 모두 관상용 소나무를 심었지요.백그루..
지난해 커 카는게 너무 예뻐 벗님처럼 사진으로 담아다
농사짓는 얘기 쓰려 했다가 서툴러 그만 뒀답니다.
나중에 커가는 야채들 또 들려주실 것을 기대하며
제 농사 이야기는 벗님 이야기에서 대리만족 하렵니다.
고운꿈 꾸세요..벗님님...^^
저두 어제..가보니..
깻잎이 앙증맞게 고개 내밀고 있었어요..
부추는 작년에 심어둔 것이..쏘옥 쏙~ 올라와 있구요..
내남자랑..울타리 세우고..물주고..열무씨도 뿌리고..
텃밭일..전 체질같아요.. ㅎㅎ~
향긋한 흙내음이 좋구..
초록푸성귀들이 넘넘~사랑스럽구..
와우..관상용 소나무를 백그루씩이나요..?
이연님 사진 속에는 구구절절 이야기보다
더 많은 이야기와 감성이 담겨 있는데..뭔 걱정이세요..?
참 은은한 느낌을 주는 님의 작품들..
그 이상의 이야기는 없을 듯 합니다.
음~~ 제 생각엔요..
텃밭..가꾸는 사람은 다 맘이 이뿐 사람같아요..ㅎ~
이연님도 저도..맘이 참 이뿌다는..벗님 생각..^.*~
'♡마이 다이어리 > ♥나의 하루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텃밭 일기 (0) | 2009.04.22 |
---|---|
토니와 리차드 (0) | 2009.04.16 |
나붓나붓 기쁘고..찌릿찌릿 아프고.. (0) | 2009.03.27 |
소녀시대 Gee Gee (0) | 2009.03.12 |
내가 빠져 있는 스피닝 (0) | 2009.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