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물샘은 참 눈치도 없어.
아무데서나 글썽이고..
매일매일 넘쳐버린다.
오늘도 쬐그만 이유 하나로 울어버렸고
그렇게 울다가 방에 와서 잠들어 버렸다.
잠들어 버리면 모든 걸 잊을 수 있으니까..
내 조금은 서럽고 엉어리진 마음을
꿈결처럼 흘려버릴 수 있으니까..
아무 것도 생각하기 싫어..
생각나도 기억하기 싫어..
누군가가 미워질 땐..
왜 그 사람의 나쁜점만 파편처럼
내 마음에 와 박히는지 몰라.
그래서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
잘 잘못을 따지고 싶지 않아.
그러나 나를 자꾸 초라하게 만드는..네가 싫어
네가 그러면 그럴수록
난 또 하나의 사랑을 갈구하게 돼.
애써 매어놓았던 나의 마음에
넌 돌을 던지고 있어.
그건 바로 너 자신을 향한 돌팔매인 줄
왜 몰라..바보야..
네가 나를 얼마나 위해주는지
다는 몰라도 느낄 수는 있어.
미안..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위안자는 아니야.
매번 날 울리고 방황하게 만드는 넌..
나의 위안자가 아니야.
--86.12.9 스무살의 벗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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