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눈이 내리더니 여전히 찬 하루..
내남잔 일찌감치 인도어 갔다가 사우나하고 오겠다며..하루를 연다.
함께 가잔 소릴 안 하네..
내가 싫다고 할 걸 미리 안 모양..그래도 쫌 섭하네..
담주면 아이들이 돌아올 거구..그러면 나의 하루도 분주해지겠지.
하루..
하루가 너무 길~다.
긴 하루만큼이나 긴 줄..가끔 생각나는 이 곳..
행주산성 아랫자락에 위치한 잔치국수집..
내남자가 국수를 마니 좋아한다.
솔직히 난..국수 별루다.
우리처럼 저들도 가끔 이 집 잔치국수가 생각나는가 보다.
기다림 뒤의 만찬..
운좋게 따뜻한 온돌방이 우리 차지가 되고..
우리랑 비슷한 연배의 인상 좋은 부부랑 합석한 자리..
어색하지 않게 인사 건네고..후루룩~~게눈 감추듯이 한그릇 뚝딱..
내남자는 리필까지 하구..
행주산성을 오른다.
한 번도 가지 않았던 토성길로 올라본다.
이 곳에 오면..문득 문득 삶과 생존에 대한 치열함이 꿈틀거린다.
내가 지나는 이 발길 아래로..비록 아득히 지난 세월이지만..
누군가의 일생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피를 토하며사라져 갔을거란..
어쩌면..핏자국이 뼛조각이..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 망상에 잡히곤 한다.
그리하여 문득..
저 하늘이..
저 구름이..
이 가쁜 호흡이..
너무나 소중해지는 순간..
때마다 도지는 나의 우울이 몹시도 한심해지는..
그래..이럴 이유가 내겐 없다.
얼마나..복되고 감사로운 날들인가..
결국 감정의 사치에 불과한..
지극히 한가로운 변명에 불과한..
한심한 나의 날들..
어느 해였던가..
참 에이고 얼얼하게 시리던 새해 첫날..
내남자와 잠이 덜깬 아이들을 재촉해서..
이 곳에 와서 새해일출을 보았었다.
그렇게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간절함을..
붉게 떠오르는 새해 첫 해를 바라보며..빌고 빌었었다.
한발자욱 떼기도 힘들만큼 밀집한 사람들..
그 수많은 사람의 물결..사람의 파도..
♡
그렇게 우리모두는 희망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렇게 우리모두는 새로운 시작이 절실했던 것이다.
- 벗 님 -
따뜻한 봄날 파노라마 들고 한컷 해야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국수 한 그릇해도 좋을듯....
넘 행복하다고 광고하면
누가 모를 줄 알구요,
막상 삶이 힘들면 용기 조차 나지 않는대요,
늘 소중한 행복 연출하세요,
자신의 삶은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글구, 우리의 삶에는 왕복 승차권을 발매하지 않습니다,
삶에 메어 얼마나 건절하고 간구 했었던적이 많았거든요.
늘 행복 하시고 행운도 가득~~
벗님 운동갔다 오실시간 아닌가요
그래서 시간 맞춰 커피 얻어 먹으러 왔어요..
커피 주세~~요.,
남은 시간도 죤 하루되세요..벗님 사랑하고 싶어요.ㅎㅎㅎ
벗님~~!!
안녕하시지요?
후아~~~!
하루 일과
참으로 밋밋하면서도 이런저런 일들~~~후아,
비가
후두두둑....내리다가...뚝,
축축해지는 들
바라보는 촉촉함
생명들의 노래
참~~좋았답니다
늘
화사한 봄꽃같은 날들 되시옵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