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밥을 먹는 동생이 있다.
우리 막내랑 동갑..나보다 열살쯤 아래..?
그런데 참 편하다.
꼭 언니처럼 푸근하다.
센타에서 운동하면서..어쩌다 싸이에서 만나 정들고..
정말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우리 둘.,그런데 말이 통한다.
나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안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 열어 받아줄 사람..흔치는 않으리라.
우리 둘..뚜레쥬르 창가에 앉아 수다가 늘어진다.
식은 커피..홀짝 들이키고..리필을 부탁하러 간 동생..리필이 안된다고 한다.
"안되는게 어딨냐?"
카운터로 가서
우리..오랜만에 수다 더 떨어야 하니..리필 쫌 해달라며 눈웃음 치니..
'원래는 안 되는데..' 쭈뼛거리며..젊은 총각이 커피를 다시 내려준다.
(하긴..이 살인적인 눈웃음에 안 넘어가면..남자도 아니지..??푸하하~~)
원두를 다시 갈고 커피를 다시 내린다.
'아..저리 첨 부터 다시 갈고 내리고 해서 안된다 그랬구나.'
얼마전..내 블로그 주소를 가르쳐 줬는데..매일 들어와서 내 글을 읽고간다 한다.
하루 한 두편씩..아껴가며 읽는다 하니..쫌 창피하면서도 고맙다.
글이 좋다고 해주니..내 마음이 괜히 웃는다
친구 하나가 있었다.
아니..친구라 여겼던 마음 닮은 이가 있었다.
어느 날..나의 고민을 이야기했다.
그냥 들어주고 고개 끄덕이며..눈 맞추어 줄거라 믿으며..
천진스레 나의 비밀을 털어놓았는데..
예기치 않은 반응에..참..무안해지고..어색해지고..내 맘에 빗장이 채워지고..
그 후..소원해져버린..그래도 내가 괜찮다 생각하는 여자..
그저..어느 한 면에서 통하지 못한 것일 뿐..
그 여자가 저만치 보인다.
오늘 운동도 나오지 않았는데..맛사지 받으러 나왔나?
택시를 탄다..센타에 운동하러 오면서 매일 택시로 오간다.
저 여자도 겁이 많아..얼마전에 면허증 땄는데도 저리 택시만 고집한다.
언젠가..내가 핀잔을 주었더니..한동안 나랑 걸어서 다녔었는데..
하긴 요즘은 날이 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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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식어가는 동안 내 맘은 데워지고..
리필한 커피도 다 마시고..
우리들의 수다도 모퉁이를 돌고..
한 방울.. 두 방울..
흐린 창밖으로 빗방울이 떨어진다.
- 벗 님 -
꼭 사람이 아니라도 내 얘기를 들어주면
마음을 다 보여 주지요..그런데 사람은 나중에 티가 잘나뇨.
나무나 꽃. 동물 들은 내말을 아무에게도 안하지요..
그런 친구를 가져서 행복 하겠어요^^
커피 한 잔에 케잌 한조각,
그리고 소박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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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이 젤로 좋아라 하는 분위기입니다,
얼마전에 시골에 형수가 조카 대학 면접 때문에
부산에 왔었는데,,
조카는 면접보고,,
그 사이를 이용해서
커피 한 잔에 아이스크케잌 한조각씩 나누면서
짧은 얘기가 무지 행복했습니다,
특히, 커피가 그렇게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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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 우정 오래오래 변치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