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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가난한 날들에 대한 보상

by 벗 님 2009. 2. 14.

 

 

 

 

 

일찍 온 내남자가 등산복 사러가자 한다.

며칠 전 부터 얘기하더니..벼르고 일찍 왔나보다.

난 별루 내켜하지 않는다.

난 있는 거 그냥 입으면 되는데..그게 더 편한데..

이런 말 하면 또 화낼까봐 그냥 따라나선다.

 

내가 생각해도 난 물욕이 너무 없다.

갖고 싶은 거..입고 싶은 거..그딴 게 없으니..

보석이니..명품이니..그런 것들이 전혀 끌리지 않으니..

어쩜..이것도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리라.

명품 핸드백 산다고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

취향이니까..것두 그리 나빠뵈진 않는다.

 

매일 지나치는 라페거리..

휘황한 쇼윈도우도 내 눈을 끌진 못한다.

그러나 딱 하나..저 속옷 가게에는 시선이 간다.

지나치며 늘 저곳엔 시선이 머문다.

 

 

 

 

 

 

 

몇군데 더 둘러보고 사자 하니..

등산장비는 여기가 최고니..둘러볼 것 없다한다.

이거 괜찮네..그러면..

맘에 들면 사..무조건 사라 한다.

 

가난한 날들에 대한 보상처럼..

내게 최고만을 선사해주려는 마음..

 

안다. 그 마음.. 내가

 

안다.

 

 

 

 

 

 

 

언제나..뭐든지.최고로 해주고 싶다는 내남자..

5년 전 골프장비 살 때도 자긴 그저그런 거 샀으면서..

내껀 젤 좋은 걸루..어디가도 빠지지 않은 걸루..구입해주었다.

 

골프..그 재미없어 뵈는 걸 왜 하라하는지..

나중에 애들 크면 할게요. 요리조리 핑계대었더니..

어느날 덜컥 접수해버리고..돈 아까와 배우기 시작한 골프..

 

 

난 미쳤었다.

정말 미쳐 있었다.

내 생애..그토록 미친 날들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팔에 앨보가 왔는데도..침맞고 진통제 먹구 파스붙이고..

물컵 하나 들지 못해 벌벌 떨리는 손으로..

무거운 골프채를 하루 5시간씩은 휘둘렀을 것이다.

점심 먹는 시간도 아까와..아니 배고픈 줄도 모르고..

그 작고 하얀 공에 집착했었다.

프로님이 나더러 미쳤다 그랬다.

그러나 언니들이 그랬다.

 

내가 행복해 죽을 거 같은 표정으로 다닌다고..

 

그 시절..참 행복했던 한 시절이였다.

 

내 생애 다시 못 올..한 때였다.

 

 

 

 

- 벗 님 -

 

벗님은 좋겠네 사람이 늘 처음처럼 아니 시간이 가면서
자기 배우자가 제일 소중 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지요

남자들이 흔히들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어리섞음을 범하지만 얼마나 행복이예요.벗님은 날씬 하거든

다음에 아크테릭스 한번 구입해봐요..제가 입어봐도 디자인 기능성
모두 만족 이예요.나야 몸에 살이좀 있어서 폼이 안나지만 ㅎㅎ

아폴론도 늘 나에게는 넉넉지 않아도 늘 좋은것 사주죠...
아폴론님..한 번 뵙고 시퍼요..
플로라님 방에 함께 계시나요..?
찬찬히 찾아? 봐야겠어요..ㅎ~
어떤 분일까..궁금했었거든요..
산행..함께하시는 분들 중에 계실까..
나름 짚어보기도 하구요..

경기탓인지..
요즘 조금 힘들어하는 모습 보면..안쓰러워요.
솔직히 전엔 무감했었는데..
홀로..세상풍파..다 맞게 해서..
쫌 미안하기도 하구요..
이제야 제가 철이 드는가 봐요..ㅎ

전..K2 에서 구입했는데..
담엔..아크테릭스..참고할게요..고마움!


오늘 시장 봤어요. 내일 또 다시 주전으로 못담은 노루귀 담으러 가요.
질녀 수녀님 함께 구경도 시켜주고 그래서 점심 도시락 싸고 삼겹살 좀
구워 먹으려구요.그런데 귀가시간 맞추려면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느긋한 점심을 먹을수 없을것 같아요.아폴론은 대왕암이 가고싶은데

제가 일을 저질러서 아쉬움..다음 부터는 안해야지 ㅎㅎ 사고뭉치...
산행사진 보시면 어쩌다 있어요...
가끔은 자꾸만 세워서 사진 찍어줘서 좀 부담스럽고.ㅎㅎ
아폴론님도 함께 가시면..
사진 함..올려주셔요.
뵙고 싶네요..
왠지..두 분 ..느낌이 닮으셨을 것 같아요.
주전이면..대구에서 제법..가야하지요..?
하루하루..참..살뜰히 보내시는 모습..
참 좋아보여요..

벗님
은근히 자랑~~~~~하신다

그래요
참 행복하신 벗님이세요
참 자상하신 남편분이세요
늘 그리 멋지고 행복하게 사시옵길.....

골프
난 구경만 했는데.......

미산은 그저 산행에나 푹 빠지렵니다

이제
벗님도 산행 자주 하시겠군요
멋진 산행 늘 하시옵길....
훗~
은근한 자랑~~~
미산님도..빠지지 않으실 듯..ㅎ~

눈꼴 시어도..눈 사알짝 감으시고
이쁘게 봐주시길..

골프..별루예요..
모든면에서..산행이 최고죠..
저야..산행초보지만..
산행의 묘미..그 맛..일품이죠..

지난주..북한산 갔었는데..
어쩜..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사람들의 물결이 얼마나 출렁이든지요..

산..정말 매력덩어리인가 봐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빠져 있으니..
벗님 서울의 산들은 바위가 많아서 릿지가능한 등산화가 필수일걸요.
북한산 몇년전에 가봤어요.거기는 평일에 가야 겠던걸요..
도봉산을 가야 하는데...언제가 될련지...
북한산..
봉우리가 많아서..
산행 코스가 정말..많아요..
매번 다른 코스를 선택해서 갈 수 있는 묘미가 있어요.

도봉산..
저두 가보구 싶어요.
내남자가 그러는데..무지 힘든 산이였다고..
선택의 자유

나의 의지대로 살련다
반갑습니다.

나의 의지대로만 살아진다면..

멋진 삶이겠지요.
은근히 자랑 하시는거 맞는거 같아요^&^
종종 들러서 자랑들을께요^&^
미산님도..박씨 아저씨도..
그리 말씀하시니..
확실히..제가 팔불출처럼 자랑한게 맞나봅니다.
자중해야겠습니다.

음~일단 죄송하구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나..살아가는 모습인걸요..
아픈거..나쁜거..부끄러운거..살짝살짝..감추긴 하지만..


자랑 하실 벗님은 아닐 듯,
마음이 천사 같은 사람으로 보이네.

휴일 기분 만땅되길 빌어봅니다.^^
휴일..잘 보내셨는지요..?
그렇게 보이나요..?
천사..훗~
제가 저를..잘 포장했나봅니다.ㅎ~

그리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날이 찹니다..
포근한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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